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시즌5부터 슈퍼윙스의 조연출을 맡고 있다. 디자인과 에셋(디지털 콘테츠 제작에 쓰이는 모든 요소)을 제외하고 스토리보드 확인부터 사운드 믹스까지 제작의 전 과정을 모두 책임진다. 혼자 다 하는 건 아니고 다른 PD님과 화수를 나눠 만드는데 내가 만든 화수에 애정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웃음) 이번 시즌은 11분짜리 40편으로 구성됐다. 전작들보다 화수가 적어서 프리 프로덕션과 시나리오 구성에 좀 더 공을 들였다.
만들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는가?
원래 타깃은 6∼8세인데 실제 TV로 보는 연령대가 4∼5세로 예전보다 낮아졌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시청층 자체가 낮아졌다고 보는 게 맞겠다. 그래서 아이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고 했다. 대사로 설명하기보다 영상을 따라가기만 해도 이야기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최대한 친절하게 구성했다. 사실 영상만 봐도 알아볼 수 있게끔 직관적으로 만드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기획할 때는 6∼8세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안을 짠다.
제작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새로운 공룡 슈퍼윙스 팀 다이노윙스가 등장한다. 공룡 세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출동해 사건을 해결하는 보안관이자 구조대 같은 역할이다. 기존 슈퍼윙스가 활약하는 곳 외에 공룡 세계라는 또 다른 세계관이 생긴 거다. 그런데 공룡 세계를 보여주려니 지진이나 홍수처럼 스케일이 큰 장면이 많이 들어가더라. 땅이 갈라지거나 무언가가 휩쓸리고 붕괴되는 재난 상황을 묘사하는 작업이 상당히 힘들었다. 이런 장면을 꼭 넣어야 하느냐는 원망 섞인 소리도나왔는데 만들도 나니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힘들게 만든 만큼 더 값지다고 할까.
이번 시즌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슈퍼윙스가 슈퍼 콤보라는 새로운 형태의 슈트를 착용한다. 슈퍼윙스별로 각기 다른 슈트가 있는데 몸에 부착하는 형태에서 자동차로, 나중에는 로봇으로 변신한다. 특히 로봇은 위아래가 분리돼 다른 로봇과 교차 합체할 수도 있다. 슈퍼 콤보가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이 새로운 재미를 주리라 기대한다. 처음부터 같은 장면을 계속 보여주면 지루할 테니 중반부터 조금씩 공개할 예정이다. 티노, 샐리, 트리코, 스테코, 브라키가 파워레인저처럼 모인 다이노윙스 팀의 활약도 지켜봐달라. 이제껏 보여주지 않은 슈퍼윙스라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보자는 생각으로 시즌10을 만들고 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슈퍼윙스가 얼마나 화려하고 강해지는가에 집중하다 보니 캐릭터의 성격과 이야기가 묻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관심을 끌려고 하기보다 다시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가보려고 한다. 아이들이 화려한 것에만 집중하는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잘 알더라.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잘 살려보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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