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캐릭터 2026 문예슬 총감독, 캐릭터가 아트로 나아갈 방향 보여줄게요

파인캐릭터 / 장진구 기자 / 2026-09-01 08:00:19
Interview

 

국내 최초로 캐릭터(상업예술)와 파인 아트(순수예술)를 융합한 아트페어 '파인캐릭터 2026'의 전시 기획을 올댓큐레이팅의 문예슬 대표가 총감독을 맡아 캐릭터가 예술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문 감독은 "캐릭터에 기반한 파인아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피면서 작가들이 작품 세계를 새롭게 보여줄 능력을 끌어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장을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전시 기획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현대미술 쪽만 하다 보니 파인캐릭터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조금 생소했다. 당장 떠오른 건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였는데 앞에 '파인'이 붙으니 '팝아트 같은 전시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예술성과 대중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란 점이 신선했다.

캐릭터 관련 행사에 가본 적 있나?

캐릭터라이선싱페어, 일러스트페어, 최근에는 어반브레이크에도 다녀왔다. 표현이 생동감 있고 현장도 들뜬 분위기여서 그런지 활기가 돌았다. 같은 미술이라도 대중이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분야라는 걸 느꼈다. 키아프(Kiaf), 화랑미술제가 차분하고 컬렉터 중심으로 미술 트렌드를 살피는 아트페어라면, 이들 행사는 미술을 즐겁게 바라보고 직접 체험하는 분위기여서 배울 점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정했나?

확정한 건 아닌데 일단 '넥스트 아티스트(Next Artist)'란 타이틀을 골랐다. 참여 작가 수에 따라 뒤에 숫자를 붙일 생각이다. 앞으로 주목받을 차세대 작가들이란 의미다. 기존 아트페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아트페어는 갤러리 전속 작가나 초대를 받아야만 나갈 수 있다. 작품도 갤러리를 통해 소개하고 판매한다. 파인캐릭터는 다르다. 작가가 부스에 상주하면서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고 IP 비즈니스 기회도 직접 만들 수 있는 작가 친화적 전시란 점에서 차별화된다. 갤러리가 좌우하던 홍보나 사업 기회를 작가 모두가 직접, 그리고 공평하게 갖는 게 핵심이다.


공간을 어떻게 연출할지 궁금하다

공간 연출은 맨 마지막 단계다. 전시 콘셉트 설정, 작가 구성, 작품 선별이 끝나야 동선 구성이나 작품 배치,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결정한다. 아직 공간 구상을 구체화하는 단계이지만, 무엇보다 각 작가의 작품과 개성이 잘 드러나면서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전시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DDP전시장의 구조와 동선을 살려 작가들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통로 중심에는 10명 내외의 초대 작가 특별전 코너를 조성할 생각이다.

 

특별전을 준비하는 이유가 있나?

자칫 산만하거나 밋밋할 수 있는 전시에 포인트를 준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쉽겠다. 신진 작가들의 무대란 점에서 볼 때 중량감을 더하면서 좀 더 예술적이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지리라 본다. 전시명은 '비욘드 더 캐릭터(Beyond the character): 캐릭터는 왜 동시대의 언어가 되었는가'다. 그저 유명 작가를 모은 게 아닌, 하나의 질문과 관점을 큐레이션해 제안하는 전시로 꾸미려 한다. 캐릭터가 대중문화 이미지에서 개인의 초상이나 페르소나, 사회적 기호, 회화적 형식으로 확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트렌드를 좇는 미술계에서 이제 캐릭터가 동시대의 언어 중 하나가 될 수 있는지를 자연스레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어떤 작가들이 참여하나?

마리킴, 김지희, 김선우, 이사라, 이동기, 권기수, 김경민, 찰스 장 작가처럼 현대인의 내면, 신체, 불완전함을 캐릭터로 미러링하거나,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스토리텔링 안에 다차원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가들에게 제안해볼 참이다. 작가별로 대표작 2점씩을 전시해 흐름과 질문을 설명하는 형태로 기획해보겠다. 이를 통해 캐릭터 미술을 어떻게 해석하고 감상해야 할지, 앞으로 캐릭터에 기반한 파인아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시간을 만들겠다.


이번 전시가 가진 의미를 설명한다면?

작가라면 내 작품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거다. 파인캐릭터 2026은 그런 고민의 답을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체득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갤러리, 기업 등과 협업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만큼 작가들은 자신을 브랜딩하고 가치를 높일 기회다. 컬렉터를 만나고 반응을 살피면서 고민의 범위를 좁혀가며 기성 작가처럼 자신만의 색채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작가들이 작품 세계를 새롭게 보여줄 능력을 끌어내는 전시로 만들어보겠다. 기존 아트페어에 식상함을 느낀 관람객이라면 참신한 작품을 다양하게 만나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트페어에서는 갤러리들이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주진 않으니까 말이다. 순수미술과 대중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즐거움을 파인캐릭터 2026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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