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우리나라 곳곳의 인물, 역사, 문화 등을 유쾌 하고 정감 있는 캐릭터로 보여줄 ‘이수원 작가의 대한민국 캐릭터 지도’ 코너를 새로 연재한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연출을 비롯해 작가, 디자이너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이 작가가 풀어낼 따뜻하고 풍성한 이야기가 창작자들에게는 또 다른 모티브를, 제작자에게는 이색적인 소재를, 독자들에게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손편지의 힘을 믿는 POST 띵똥
첫 번째로 소개할 캐릭터는 울산 간절곶의 소망 우체통을 표현한 ‘포스트(POST) 띵똥’ 이다. 어디든지 오색 컬러의 우체통, 띵똥 친구들이 소중한 손편지를 전달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띵똥은 손편지로 삶의 변화를 주려 한다. 감수성을 회복하고 인간 고유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손편지의 힘을 믿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포스트 띵똥의 모티브는 점차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우체통과 손편지다.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소식을 나눴던 우리지만 이제는 이메일, SNS 등 으로 서로의 안부를 스치듯 묻는다. 책상 서랍에는 초등학생 때부터 모은 편지들로 가득하지만 이젠 더이상 편지는 늘지 않는다. 소중한 소식을 기다리고 간절한 마음을 전하는 과정의 두근거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손편지를 다시 꺼내어 본다. 편지를 받았을 때의 설렘까지도 기억나게 하는 추억의 조각들이 맞춰질 때면 또 다른 기쁨이 된다.

작가, 스스로를 말하다
내 업무영역은 다양하다. 우선 애니메이션, 뮤지컬, 광고 등을 기획하고 감독한 경력이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한 멀티 플랫폼 미디어 기반 전시·공연 기획자, 공간 · 축제 기획 연출가, 캐릭터 작가, 콘셉트 아트 디자이너로도 활동한다. 콘텐츠와 관련해 여러 일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20년간 다양한 콘텐츠 현장에서 애니메이션 감독, 아트디렉터,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했고 어린이 뮤지컬도 총괄 제작하며 전국을 누볐다. 공연하면서 든 생각은 캐릭터를 개발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대상의 DNA를 분석하고 역사와 감성을 담아 표현해야겠다는 것이다. 캐릭터 디자인은 단순히 그림이 아닌 이야기와 살아 있는 생명을 불어넣는 아주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작업한 작품들의 기획부터 시나리오, 캐릭터 개발, 제작 및 납품과 판권 비즈니스, 캐릭터 머천다이징, 홍보 마케팅,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을 활용한 노출 등 콘텐츠 개발과 제작, 소비의 모든 과정을 경험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 자료들을 기반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4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캐릭터 지도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지역축제와 박물관을 다니며 기록해온 다양한 이야기를 컴퓨터에 두지 않고 이제 밖으로 꺼내놓고 싶다. 나와 우리 주변의 이야기, 문화를 느낀 대로 그리고 있다.

캐릭터를 만들 때 중점을 두는 것은 어린이와 가족에게 유익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부감 없는 동물 소재와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구성하고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또 다양한 지역문화 코드를 접목한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를 대표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한류에 기반을 둔 글로벌 캐릭터를 창조하는 것도 또 다른 목표다. 지역문화를 연구하고 조사해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캐릭터를 만들고자 한다. 특정 문화권에 종속되지 않는 성격을 부여하고 2등신(SD 캐릭터)의 특징을 극대화한 귀엽고 친숙한 캐릭터로 그릴 것이다.
사업적 활용을 위한 부분도 고려하겠다. 홍보자료, 광고 등이 가능하도록 이미지를 구체화하고 지역 스토리를 쉽게 구현할 수 있는 배경과 콘셉트를 적용할 것이다. 또한 IT와 융합해 개발이 쉬운 스토리라인을 구축해, SNS, 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에 걸맞는 캐릭터를 선보이겠다.
자, 이제부터 여러 경험과 여행을 통해 쌓은 영감을 토대로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역사와 인물, 지형, 특산물, 문화, 사건, 먹거리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앞으로 많은 관심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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