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이 주최하는 국제콘텐츠마켓 SPP 2019에서는 30개국 461개 기업, 해외 바이어 155개사, 해외 셀러, 국내 바이어 87개사, 국내 셀러 192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3일 간의 행사 동안 2,537건의 비즈매칭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5,181만 달러의 계약 추진액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높은 성과를 거두며 마무리됐다.
보다 강화된 비즈매칭 시스템
이번 행사는 디즈니 등 해외의 유수 바이어들이 일찌감치 참가를 확정지으며 기대감을 높였으며, 행사 두 달 전 공식 홈페이지에 비즈매칭 플랫폼을 오픈하며 국내외 콘텐츠 기업의 이목을 끌었다.
비즈매칭 플랫폼에 셀러로 등록하면 SPP 2019에 공식 초청된 국내외 바이어가 셀러 정보를 열람하고 콘텐츠 매칭을 신청하거나 메시지 기능으로 연락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사전 정보 공유를 통해 셀러와 바이어 간의 원활한 소통이 진행되면서 현장에서 보다 좋은 비즈니스 성공률을 달성한 것으로 SBA는 분석하고 있다.



이번 현장에서는 20분 단위의 비즈매칭 시간이 부여되었고 비즈매칭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알림음이 등장할 정도로 빈틈없이 진행되기도 했다. 비즈매칭을 진행하는 셀러와 바이어는 사전 비즈매칭을 플랫폼에서 진행해야지만 현장에서의 만남과 본격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셀러로 참가한 A 대표는 “짧은 시간의 비즈매칭이라 약간은 생소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짧은 시간임을 인지하니 바이어와 하고자 하는 이야기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으나 휴식시간이 짧다는 점은 이후 행사에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행사 마지막 날엔 글로벌 빅 바이어와 우수 콘텐츠 셀러를 대상으로 스페셜 매칭 프로그램인 SPP 포커스 그룹이 진행됐다. SPP 온라인 시스템에 등록된 셀러와 바이어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매칭 프로그램으로, 이 날 SPP 포커스 그룹에서는 디즈니, 넷플릭스, 니켈로디언, 유쿠, 라이언 포지, 치얼스 미디어 등 총 6개의 바이어가 선정한 40여 개의 국내 콘텐츠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형태의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됐다.
5,181만 달러의 계약 추진액 달성
SPP 2019에선 다양한 콘텐츠 기업 간 투자 및 배급 계약, 업무협약식이 이뤄졌다. 국내의 모스테입스와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티드 신디케이트는 애니메이션 치피후드에 250만 달러의 투자 계약을, 쏘울크리에이티브는 인도네시아 RTV와 반지의 비밀일기의 배급 계약을 진행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SS애니멘트와 중국의 경동영화애니메이션 테크놀로지유한회사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성형수’의 공동제작 계약과 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또한 SBA는 1인 미디어 산업지원을 위해 한국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터협회와 서울 1인 방송 미디어쇼 개최 및 1인 미디어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커션콘텐츠핫과 키스톤은 유튜브 퍼블리싱 서비스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등 행사 기간 동안 총 17건의 계약 및 협약이 체결됐다.
아시아 7개국이 논의하는 애니메이션 편성과 정책 및 수급 전략
이번 SPP 2019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것은 아시아 7개국이 결성한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협의체 발족 및 아시아 시장 전문 포럼 아시아 뉴디렉션이다.
SBA는 아시아 콘텐츠산업 발전과 국가 간의 비즈니스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으로 결성된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협의체 AAA(Asia Animation Alliance)를 발족했다.
국가 간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정보 공유 및 협업 제안 토론을 통해 아시아 콘텐츠산업의 발전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아시아뉴디렉션은 아시아 뉴미디어사의 애니메이션 수급 및 편성 전략, 아시아 퍼블릭·레거시 미디어사의 애니메이션 편성 정책을 주제로 2회에 걸쳐 진행됐다.
SPP 2019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AAA를 통해 애니메이션 편성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각국 의사결정권자들에게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콘텐츠 마켓에서 모색돼야 하는 부분이었다”며 “비즈매칭을 위주로 마켓에 참석하다보니 컨퍼런스나 토론 등을 모두 챙기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내년 20주년,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 견인하겠다”
애니메이션·웹툰 프리미엄 컨퍼런스는 ‘애니메이션 PD들에게 영감을!’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콘텐츠 업계 전문가의 강연과 좌담회로 진행됐다. 6개 세션의 애니메이션 컨퍼런스와 2개 세션의 웹툰 컨퍼런스가 개최돼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이그나이트에서는 유쿠, 밤하늘그림자리, 스튜디오룩스, EBS미디어, 틱톡코리아, 아이토이즈가 참여해 국내외 셀러 및 바이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제작발표회, 협약식, 프로모션 파티 등이 진행됐다.
서울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본부의 박보경 본부장은 “올해 19회를 맞은 국제콘텐츠마켓 SPP는 온라인 사전 매칭 시스템 및 아시아 국가간 비즈니스 협의체 구성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에 20주년을 맞는 SPP 2020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결속력을 강화함으로써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를 견인하는 아시아 콘텐츠 허브 마켓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19.09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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