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아동학을 전공했다. 사회초년생 때 영어유치원 교사, 놀이학교 교사 등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하다 콘텐츠의 매력에 빠져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몸담게 됐다. 현재 애니메이션 기획과 사업전략, 국내외 사업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니니 뭐하니?란 IP가 지닌 매력은 무엇인가? 니니 뭐하니?는 내가 유치원 교사였을 때, 그리고 일곱 살짜리 딸을 키울 때의 경험과 느낌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와 부모들은 학교란 새로운 공간, 새로운 친구, 선생님 등에 적응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개발해 학교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니니 뭐하니?의 에피소드에는 교실, 급식실, 화장실, 수영장, 현장학습 장소 등의 배경에서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함께 생활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등의 사회성 훈련 요소들이 녹아 있다. 따라서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 또 조손가족, 편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등 이 시대의 가족상을 작품에 골고루 반영해 다양한 가족의 아이들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끼고 니니와 친구들 캐릭터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해달라 지금까지 TV시리즈 2D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해왔는데 타깃 연령층이 높은 애니메이션이나 숏폼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는 흐름에 맞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12세 이상 패밀리를 겨냥한 OTT용 숏폼 애니메이션 도달류선생과 극장판 3D 애니메이션 파란너구리 라토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창업자이신 류수환 감독님이 영산대 전임교수를 맡게 되면서 내가 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는데 제작을 잘하는 스튜디오라는 장점을 살리면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여러 해외 마켓에서 피칭에 주력했는데, 지난해 베트남에 외계가족 졸리폴리를 판매했고 올해는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조만간 중국에 니니 뭐하니? 영상 판권도 판매할 예정이다. 부산을 넘어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되는 게 스튜디오반달의 꿈이다. 그래서 향후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문화공간 반달을 기획한 취지는? 문화공간 반달은 부산의 원도심에 사는 아동과 청소년, 지역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류 교수님이 지난해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 거주할 당시 지역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택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1층은 취지에 공감한 많은 분이 기증해주신 책들로 꾸며진 도서관, 2층은 스튜디오반달의 애니메이션은 물론 다양한 영상을 시청하고 VR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는 영상관, 3층은 작은 테라스와 연결된 공부방으로 구성돼 있다.
2층과 3층에서는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는데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있어 취지에 딱 알맞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스튜디오반달이 추구하는 가치는? ‘함께’라는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업이 되길 희망한다. 스튜디오반달의 모든 구성원과 많은 파트너사가 합심해 시너지효과를 낼때 지속적인 작품 제작과 사업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일궈낸 작품과 상품, 방영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많은 얼굴이 생각난다. 이 자리를 빌려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함께, 그리고 같이 성장 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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