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이터 수집·보호·제공의 목적에 따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웹툰 아카이브를 구축하려면 정보와 자료를 모아야 하고 제공자의 협조를 최우선해야 한다. 데이터의 안전, 유출, 무분별한 사용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정보 제공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데이터 수집 대상과 수집 원칙을 정해야 한다.
데이터의 사용 범위와 방법을 논하기 전에 제공자 권리와 데이터 보호를 전제해야 하고 신·구 데이터의 기록 관리와 사용 기준을 재정비해야 하며 수집 대상의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이때 웹툰 아카이브의 기록과 데이터가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은 다음과 같다.
· 신뢰할 수 있는 제공자에 의한 목적과 취지에 맞춰 확인된 데이터의 진본성
· 데이터의 제작, 활동, 처리 등에 대해 정확하게 증명될 수 있는 신뢰성
· 데이터가 실제 확인된 사실과 다르게 변경·추가 · 삭제가 되지 않았다는 무결성
· 열람 및 연구 권한을 가진 대상이 검색과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용가능성
· 기록 및 데이터와 관련된 정보들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연계성
웹툰 아카이브의 기록과 데이터의 기준이 정해지고 수집되면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전문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이때 전문위원은 자문의 수준을 넘어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문위원의 임기를 정하고 위원회의 평가·보완 프로그램을 갖춰 정기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2. 데이터의 사용 범위·권한·목적에 따른 정확한 구분을 제시해야 한다
웹툰 아카이브가 구축되고 데이터가 효율적으로 사용되려면 서비스의 사용 권한, 열람 목적 등에 따라 구분돼야 한다.
사용 대상은 일반인과 연구자로, 사용 목적도 일반 열람과 공공업무 또는 개인 연구 활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수준과 목적에 따라 접근 경로와 권한을 구분해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일반 열람은 가장 낮은 수준, 연구 목적이라면 높은 수준으로 나누고 연구자 경력, 연구 기간 및 성과 등에 따라 제공 범위도 다르게 해야 한다. 또 원본처럼 중요 정보에 대해선 연구 목적이라 할지라도 열람 또는 사용자 수준에 따라 접근이 제한될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연구자의 공공업무와 개인 연구의 활동 및 수행 결과에 대해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데이터 사용 오류 발생이나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대안도 마련해둬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데이터는 기록에 따른 분류, 형식에 따른 분류, 목적에 따른 분류, 기능에 따른 분류, 시기에 따른 분류, 주제에 따른 분류 등으로 나누고 구분된 데이터는 유한보존, 영구 보존으로 세분한다. 이처럼 웹툰 아카이브를 위한 데이터는 사용 범위와 권한, 목적에 따라 명확한 기준을 통해 구분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3. 연구를 위한 정확한 지표를 제공하고 데이터 보존·사용을 위한 기능도 담겨야 한다.
웹툰 아카이브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려면 안정성과 사용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스템은 수집된 데이터의 분석과 보완을 위한 관리시스템, 데이터의 열람과 사용을 위한 운영시스템으로 이원화하고 기록관리와 운영 시행규칙을 마련해 수집·등록·분류·평가·폐기·이관·보존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토록 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의 중요도를 분석하고 보존 수준과 기간을 정하는 건 평가를 통해 이뤄지도록 하며 평가 형태는 거시적 평가, 미시적 평가, 기능적 평가, 복합적 평가를 활용해야 한다.
몇 가지 중요한 과제들 해결해야
웹툰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지금도 아카이브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는데 몇 가지 중요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웹툰 아카이브가 기록과 보존의 기능 외에도 불법복제, 저작권 분쟁 해소 방안 등 실질적 대안 마련의 연구를 위한 기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무한반복 사용, 수정·복사의 용이, 대용량의 저작물을 단시간에 전송할 수 있는 웹툰 데이터의 특성은 저작물에 대한 원저작자의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해결이 시급한 문제다. 때문에 웹툰 아카이브 사업의 안정성, 신뢰성을 위해서라도 디지털 저작권보호 방법 및 장치의 개발·제공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데이터의 사용, 유통 및 필요한 정보들을 파악하고 추적하며 정확한 권리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웹툰표준식별체계가 필요하다.
이제 웹툰 아카이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웹툰 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호를 위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절실해지고 있다. 매년 제작되는 엄청난 양의 웹툰 콘텐츠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기본 요건이기도 하다.
웹툰 데이터는 웹툰표준식별체계로 분류돼 시스템에 등록됨으로써 작품의 생산·유통·판매 등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웹툰표준식별체계는 불법 복제 및 유통은 물론 저작권 분쟁에서 중요한 근거이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웹툰 아카이브 구축은 일시적으로 성과를 내거나 평가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웹툰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있어 오랜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주요 사업이자 지속적인 예산 확보 및 확대가 보장돼야 할 필수 사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수집하려면 웹툰표준계약서를 개정할 때 웹툰 데이터의 공익적 목적을 위한 웹툰납본제도 시행과 의무조항이 기재되도록 추진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는 데이터 사용을 기록하고 분석하며 연구하는 것, 그리고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보존함으로써 가치가 높아지며 더욱 다양하고 수준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토대가 된다. 웹툰 아카이브가 웹툰산업의 무한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줄 것을 확신한다.
서범강
· (사)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 아이나무툰 대표
아이러브캐릭터 / 서범강 회장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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