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테이블 작성을 습관화하라
앞선 칼럼에서 제안서 작성과 피칭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예시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칼럼을 연재하다 보면 중복되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어느 날 당신은 상사에게 콘텐츠 사업계획서 작성 업무를 지시받았다. 그러면 가장 먼저 상사를 클라이언트라 생각하고 많은 질문을 하라. 사업계획서를 통해 최종 지향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어렵게 고지를 점령했는데 장군이 말한다. “ 여기가 아닌가 보다. ” 명확한 업무지시에서 좋은 사업계획이 나온다. 만약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계획서가 나온다면 그건 담당자보다 추상적
으로 업무를 지시한 상사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상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계획서의 작성 목적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타임테이블(Timetable)을 작성해보자. 타임테이블은 마감 제출일 기준으로부터 역순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만약 10일이 마감이라면 적어도 하루 전인 9일은 문서 수정일로 정한다. 마감 이틀 전은 사업계획서 검토일로 정한다. 그리고 변수를 위해 하루 정도 여유 날짜를 둔다.
그렇다면 당신이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기간은 7일이 된다. 7일을 기준으로 자료조사와 문서편집으로 시간을 구분한다. 타임테이블 작성은 모든 업무에 적용되는 부분이라 항상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작성하라. 신입사원이나 경력이 적은 직원에게는 업무의 프로세스를 이해시키는 내부 학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군대 내 사수 , 부사수로 대변되는 조직문화에서는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경험토록 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학습 효과를 얻는 길이다.
외부 업무협조 요청 사항을 먼저 처리하라
다음은 담당자의 업무와 외부 협조요청의 업무를 나눠보자. 업무의 역할분담을 파악했다면 반드시 외부 업무요청 부분을 먼저 처리하라. 당신이 업무요청을 하는 상대방도 분명 고유의 업무가 있을 것이다. 당신의 업무를 협조하기 위해 항상 시간을 비워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외부 업무요청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1차 준비는 끝났다. 이제 온 · 오프라인을 통해 자료조사를 할 시간이다. 일단 온라인을 통해 개념과 사례 , 트렌드를 분석한다. 이후 오프라인에서 해당 분
야 종사자들과 미팅을 잡고 자료조사에 대한 인터뷰를 시작한다. 분명 담당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면 실적이나 매출 부분이 온라인 보도자료와 온도차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휴민트를 활용해 발로 작성하라
휴민트(HUMINT) 라는 용어가 있다 , 영어에서 사람을 뜻하는 휴먼(human)과 정보 또는 첩보를 뜻하는 인텔리전스(intelligence)의 합성어로서 우리말로는 인적 정보 또는 대인 정보로 풀이할 수 있겠다.
페이지는 앞뒤의 내용을 연관성 있게 구성하라. 앞 페이지에는 다음 페이지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단락이 끝나면 카테고리를 구분한다.
사업계획서의 구성은 상황에 맞게 (문서를 검토하는 상대의 수준에 맞게) 유동적으로 작성한다. 정답이 없다는 의미다. 즉 PPT로 작성할 수 있고 , 워드 문서로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본문 내용에 대한 정리가 끝났다면 앞서 언급한 기준으로 10일 중 6일이 소요됐으리라. 7일 차에는 내용이 잘 전달 되도록 가독성을 염두에 두고 편집디자인을 한다. 우선 템플릿 디자인과 서체 , 폰트 크기 등을 결정한다. 문서내용에 따라 앞선 , 중간 , 뒤선 맞추기를 활용해 적절하게 배치한다. 숫자는 꼭 단위를 표기하고 뒤선 맞추기를 하면 숫자를 한눈에 보기가 편하다.
문서를 메일로 전달할 것인가 , 피칭 용도가 무엇인지에 따라 디자인도 달라진다.
피칭 문서는 발표 장소와 거리를 고려해 짙은 바탕에 밝은색의 글자로 작성하면 주목도가 높다. 반대로 메일로 보낸다면 상대방이 출력할 것을 고려해 바탕색을 따로 넣지 않는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문서의 용량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원본 이미지를 변경해 픽셀이 보이지 않는 수준에서 해상도를 줄이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문서를 보낼 때 상대방 PC의 글꼴의 유무를 감안해 PDF 파일로 저장해 발송하길 추천한다.
9일차에는 내부에서 사전 리허설을 통해 수정 및 추가 , 삭제의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이고 , 10일 차에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사족을 덧붙인다면 메일로 문서를 발송할 때 간단히 문자 한 통을 보내는 것이 좋다. 열심히 작성한 당신의 사업계획서가 스팸메일로 처리될 수 있고 상대방이 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성격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중대 (콘텐츠 크리에이터)
현) 사이드9 기획이사
전) 잭스트리 이사
전) 콘즈 대표
전) 삼지애니메이션 사업 본부장
전) 컬리수 콘텐츠 사업 부서장
전) 바른손 캐릭터사업 팀장
전) 마이크로 상품기획실 팀장
전)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 부회장
전) NCS 캐릭터 자문위원
이메일: jdkim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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