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든 것을 캔버스에 낙서처럼 옮겨요_팝아티스트 _ GANZ

캐릭터 / / 2021-01-11 11:21:34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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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Z(간지) 작가는 낙서화가다.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사건이나 생각, 일상의 모든 것을 캔버스에 낙서처럼 옮긴다. 작가는 관객이 행복하고 밝아질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 한다.“ 작품이 비록 어둡고 부정적인 내용일지라도 보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 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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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이 이채롭다
실기시험을 춤으로 치루고 동아방송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 내 춤을 눈여겨본 선배들에게 이끌려 자연스레 백댄서로 활동하게 됐다. 하지만 몸이 힘들고 돈도 못 버는 것 같아서 영상 제작을 배우려 프로덕션에 들어가 조연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카메라 워킹이나 편집 등을 어깨너머로 배웠고 독립해서 기획·연출 분야 일에 뛰어들었 다. 그러다 점점 사정이 어렵게 돼 사업을 접었고 전업 작가로 활동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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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사업을 접을 당시 동업하던 친구가 무심결에 했던 말이 자극이 됐다. ‘ (GANZ가) 뭘 잘하느냐’ 는 누군가의 질문에 ‘그림을 잘 그린다’ 고 답한 친구의 말을 들은 이후 1∼2개월간 아무것도 안 하고 생각에 잠겼다. 주위 사람들이 내게 소질이 있다고 입을 모았지만 나만 몰랐던 것 같다. 그림을 취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생각을 고쳐먹었다. 힘들어도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란 결심으로 조그마한 작업실을 얻어 1년 정도 무작정 그림을 그렸다. 수입이 전혀 없었는데 SNS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계정에 올린 그림을 보고 갤러리 등지에서 하나둘씩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렸다. 큰목표가 있었다기보다 그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다. 미술에 대한 지식은 없었고 캔버스란 용어도 몰랐다.(웃음) 그래서 무작정 박스를 잘라 흔히 구입할 수 있는 물감 이나 펜 등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때 그린 습작들은 버리거나 친구들에게 나눠준 탓에 지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아쉽다.


작품을 낙서장, 일기장으로 표현하는 이유는? 

작품을 풍경화, 인물화 등으로 딱히 규정하지 않았다. 내 생각을 담기 에는 낙서장, 일기장이란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 그림일기를 그리듯 자신의 일이나 느낌을 적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예술이고 각자의 생각이나 느낌도 예술이 될 수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래서 모든 그림에 라이프 이즈 아트(Life is art)란 문구를 넣는다.

 

작품을 본 관객이 어떤 감정을 갖길 바라나?  

그림을 본격적 으로 그리기 시작한 초기에는 보는 사람이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내 주관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했고 표현한 주제나 색상이 대체로 부정적이고 어두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 속 내용이 슬프거나 부정적이어도 사람 들이 작품을 보면 기분이 밝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그래서 색상도 원색을 활용하게 되고 생각이나 표현도 차츰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더라. 주로 어떤 그림을 그렸다가 다른 색이나 이미지로 덮고, 문구를 써도 사람들이 알아보기 힘들게 하는 방식으로 주제를 표현한다. 때문에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느끼거나 바로 알아볼 수 는 없다. 그러다 보니 숨은 의도를 설명하면 듣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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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드로잉 기반 작품과 일러스트 기반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다른가? 

기법도 다르지만 메시지도 다르다. 팝아트 드로잉 기반 작품은 자신을 낙서화가로 규정한 미쉘 바스 키아란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 작가의 작업 방식을 따라 하려 노력했다. 던지는 메시지는 조금 중의적일 수있고 간접적이다. 반면 일러스트 기반 그래픽은 캐릭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캐릭터 GANZEE는 내 분신이다. 나의 내면세계가 표출된 캐릭터다. 작가의 생각과 모든 것을 대신해 표현해주는 아이다. 다시 말해, 팝아트 드로잉은 마니아층이 있거나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지만 캐릭터는 대중과 쉽고 편하게 호흡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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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G란 에이전시와 손잡은 배경이 궁금하다 

CMG 대표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내 SNS를 눈여겨본 대표님이 두달 전에 협업을 제안해왔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두어 번 정도 스포츠의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출시한 것을 제외하곤 개인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거나 판매해본 적은 없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에이전시와 같이 움직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어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향후 활동 계획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는 것이 꿈이다. 수익을 떠나 사람들에게 내 그림을 많이 보여줬으면 한다. CMG와 적극 협력해 20∼30대를 겨냥한 작품 또는 상품, 유무형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1.1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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