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을 디자인해 라이더 팬덤 문화를 만들 겁니다_스파이더크래프트 _ 문지영 공동대표

캐릭터 / / 2020-11-11 16:08:14
Interview

083-098수정


배달대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파이더크래프트는 독특하다. 배달업에 디자인을 결합했다. 캐릭터 스토리 텔링으로 라이더들의 의류나 잡화 등을 만들어 스파 이더크래프트만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라이더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이는 디자인을 기반으로한 라이더 팬덤 문화를 만들어보겠다는 문지영 공동 대표의 구상에서 출발했다. 문 대표에게 배달대행업에 디자인을 접목한 이유를 물었다


디자이너에서 배달대행 스타트업 대표로의 변신이 이채롭다

디자이너 경력을 쌓은 영역은 주로 웹 사용자 환경 구축 (UI, UX)이나 미디어 등 디지털 부문이었다.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는 작업도 보람 있었지만 디자이너로서 자체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싶다는 바람이 강했다. 그래서 캐릭터 브랜드 컬러즈포와 접목을 시도했고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하면서 배달앱 사업에 뛰어들 었다. 하지만 기술과 마케팅에 집중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그친 나머지 처참히 실패했다. 이후 1인 기업을 세워 라이더로 직접 뛰며 현장업무에 능숙한 지금의 유현철 공동대표를 만나 도움을 주고받다가 마침내 의기투합하게 됐다.

 

 

083-098수정


공동대표로서 맡은 역할은?

경영 전반에 대해선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 세부적으로 본다면 유대표는 현장과 사업 확장 전략을 맡고, 난 비즈니스 모델 전략기획과 디자인, 내부 사업관리 등을 담당한다.


 

배달대행 스타트업에 디자인을 접목한 이유는 뭔가?

노동을 기반으로 한 산업군 중 디자인을 잘 활용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배달대행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라이더들은 한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 때문에 오토바 이를 통해 거리는 물론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순간까지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다. 라이더들이 움직이는 광고판인 셈이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해 구성원들이 일을 즐기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유니폼, 소품 등에 다양한 캐릭터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제는 디자인의 상품화를 넘어 ‘배달을 디자인한다’ 라는 콘셉트로 생각의 범위를 넓혔다. 배달 수행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배달 서비 스를 창조해나간다는 의미다.

 

 

083-098수정 083-098수정


디자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은 뭔가?

일반적인 캐릭터 비즈니스가 불특정 다수에 대한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 방식이라면, 스파이더크래프트는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확고한 타깃팅을 통해 팬덤을 갖고 시작하는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품군도 의류, 잡화, 팬시, 차량용품 등으로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역량 있는 제조사들과 협업을 하고자 한다. 캐릭터 창작자나 제조사의 제안도 언제나 환영이다.


스파이더크래프트가 여느 배달대행사와 다른 점은?

배달대행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산업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배달업 종사자들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따라서 우리는 배달업 종사자들에 배달 이외에 고수익을 얻을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건강한 배달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고 한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일선 현장에서 땀 흘리는 라이더를 배달대행 시장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보려 한다. 아울러 스파이더는 라이더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소통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전국민노동자조합총연맹 등이 주도하는 ‘플랫폼 노동자 사회적 대타협기구’ 에 배달대행 업계 중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비용 구조의 오토바이 보험 문제를 개선하고 라이더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에 제시하고 있다. 라이더 소득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음식 배달 이외에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여러 부대사업을 추진 중이다. 라이더의 자긍심을 높여주고자 오토바이와 배달용품 디자인을 브랜드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추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란?

전국에 ‘스파이더 GO’ 라는 배달 공유 거점을 세우고 있다. 라이더들의 대기 공간으로만 쓰이던 배달지사 사무실에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 장비를 설치해 배달지사가 자체 수익모델을 만들도록할 계획이다. 첫 번째 수익모델은 스마트 자판기다. 소비자가 반찬,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음료는 물론 여러 생필품을 스마트 자판기에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스파이더GO를 도심물류 거점으로 만들어 각 지역의 라이더가 충분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 안전을 지키는 라이더에게 고소득 창출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도 추진한다. 자발적으로 안전운전 준수, 세금 성실 납부, 친절 배달 등의 임무를 완수하면 레벨이 올라가는 방식이 다. 또 음식 배달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영업·판매 대행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라이더들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나갈 것이다.

 

 

083-098수정

 

 

향후 스파이더크래프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위험을 감수하고 힘든 일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더들은 단순히 배달을 수행 하는 역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상품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까지의 전 과정) 사업을 하는 여러 회사들이 있지만 10여 년간 라이더로 생활하며 배달대행 기업을 일궈본 사람이 경영하는 회사, 디자인 경영을 도입한 회사는 스파이더크래프트가 유일하다. 스파이더 소속 라이더들이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 하면서 배달업의 근본적인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의 변화를 이뤄내고 싶다. 그로 인해 라이더들의 근로환경을 넘어 삶의 환경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11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아러캐 사각로고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