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로도 출간된 아임펫은 웹툰 작가 황진선(작가명 탐이부)의 병맛 개그 감각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자신의 주인은 스스로 결정한다면서 무작정 아임이를 따라온 개 안토니오. 능글맞은 안토니오는 소심한 그녀와 남자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로 지내면서 기발하고 개성 넘치는 유머로 웃음을 자아낸다. 그의 작품세계는 현실성 없는 설정 속에 경쾌하고 발랄한 개그로 가득해 묘한 중독을 일으킨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회사원에서 웹툰 작가로 전향한 지 올해로 10년째 됐다. 주로 개그 웹툰을 그리고 있다.
대표작품은 무엇인가?
카카오페이지에서 6년째 연재 중인 흡혈고딩 피만두와 다음 웹툰에서 곧 완결을 앞두고 있는 찬란한 액션 유치원이 있다. 이 밖에도 피키툰에서 시작해 반응이 좋아 카카오페이지에서 완결한 아임펫과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인 애니멀스쿨 등이 있다.
작품들을 소개한다면?
흡혈고딩 피만두는 머리가 나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100년째 고등학생에 머물고 있는 뱀파이어의 이야기다. 모 스포츠신문에 연재했던 옴니버스식 4컷 만화의 한 꼭지였던 흡혈귀 고등학생 에피소드를 오리지널 웹툰으로 만들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했다. 젖소를 애지중지 키워 신선한 우유를 얻어내듯, 고등학생들의 건강을 챙기며 신선한 피를 얻는다는 개그 콘셉트로 시작했는데 시즌2와 시즌3를 거치면서 액션과 판타지 장르를 오가는 변형된 형태로 연재 중이다. 찬란한 액션 유치원은 일곱 살 힘찬이가 유치원에서 겪는 일상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데 또래 아이들이 모두 근육질이고, 유치원은 마치 특수 부대 훈련하듯 아이들을 가르친다. 설정과 그림체, 스토리가 전부 따로 논다. 혼란스러운 매력이 있는 병맛 개그 웹툰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 순정만화체의 그림 작가를 섭외해 베르사유치원의 장미반이란 제목을 달고 만들 예정이 었다. 그런데 정통액션 극화체가 더 병맛스럽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여태까지 진지 하고 심각한 작품만을 고집했던 김동찬 작가를 어렵게 섭외해 만든 게 찬란한 액션 유치원이다.(웃음) 사실 스토리 보다는 그림체가 진지해 웃긴 작품이다. 그림 작가의 공이 가장 큰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아임펫은 말하는 건방진 개, 안토니오가 스스로 선택한 주인 아임이와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다. 본격적으로 병맛 개그코드 감각을 익힐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인데, 책으로도 출판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 완결됐지만 대표작을 꼽으라고 할 때면 빼놓지 않는 작품이다.

향후 라이선싱 사업 구상이 있다면?
지금으로서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이 대박이 나서 더 이상 원고를 마감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농담 삼아 하곤 한다. 그렇지만 진지하게 묻는다면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다고 곧바로 대답할 수 있다. 웹툰 시장이 급변하는 요즘 연재만 계속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연재 이외의 일들은 물론 되면 좋겠지만 되지 않더라도 아쉽지 않다.
독자들에게 한 마디
웹툰 작품과 작가들이 계속 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설령 인기 있는 작가라고 해도 차기작에 대한 인기를 보장받을 수 없다. 연재를 하면서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웹툰 작가들의 냉엄한 현실이 다. 많은 웹툰 작가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불법 사이트에 가지 말고 정식 플랫폼에서 웹툰을 봐주는 것이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란 것을 강조하고 싶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10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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