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 소형 테마파크인 피노파밀리아는 어린이에게는 상상의 즐거움을 주고 어른에게는 추억과 동심을 안겨주는 놀이터다. 때문에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5,000여 개의 인형들이 감탄을 자아내고 넓은 정원과 옥외에서 이뤄지는 각종 체험 활동과 계절마다 바뀌는 놀이존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피노파밀리아 이소영 대표는 “이곳은 아이들이 생각에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되는 자유롭고 새로운 공간” 이라며 “세계의 인형과 인형극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피노파밀리아는 어떤 곳인가?
미니 테마파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체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창작의 공간이자 시각과 관점의 전환 계기를 만들어주는 공간, 그리고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놀이기구가 많은 테마파크가 아니라 창조적인 발상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건물들의 모습이 색다르다고 느껴지지 않나. 설계 디자인을 통해 머릿속으로 그렸던 스케치들을 곧바로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모두가 4차 산업 시대를 얘기한다. 보통 과학자가 미래를 이끈다고 생각하지만 만화가, 문화예술가 등 상상가들이 미래를 그리고 이끈다. 피노파밀리아는 시각적인 대상도 있지만 보이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창조적인 발상을 중요시하며 직접 무언가를 체험하지 않아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대한 캐릭터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키아를 소개해달라
유아교육기관을 오래 운영했다. 어느 날 피노키오 동화를 읽어 주던 중 ‘피노키오는 왜 여자친구가 없느냐’ 라는 한 아이의 질문에 키아를 떠올리게 됐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엉뚱한 발상이 날 움직이게 만든 것인데 아이들의 이런 발상을 항상 기억하고자 한다.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이다. 동화책에 넣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 바로 피노파밀리아이고, 키아는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을 판타지 세계로 이끄는 꿈의 전도자이자 직접 쓴 동화책 ‘눈물나라 대모험’ 에 나오는 주인공 캐릭터다. 동화 속 오리지널 캐릭터에 피노파밀리아라는 공간의 대표성을 부여한 것이다.
동화책을 직접 쓴 이유가 있나?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사회성이 부족한 것 같아 이를 개선해보고자 쓰게 됐다. 자신의 주장이나 요구만을 내세우지 않고 서로 마음을 모으고 도우며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사회성을 키워 나가자는 주제로 쓰고 있다. 또 사회 전반에 긍정의 눈물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철학도 담았다. 모두 10권을 써볼 계획인데 현재 7권째 쓰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 계획이 있다면?
이번에 교육용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캐릭터를 리뉴얼했고 봉제인형이나 탈인형 등 상품화 개발 과정에 있다. 사실 피규어, 봉제인형, 음료 등 여러 업계에서 접촉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모두 중단된 상태다. 보통 캐릭터는 탄생해서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 4∼5년 걸리는데 키아와 친구들은 오리지널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캐릭터 사업이란 측면에서 보면 피노파밀리아는 좋은 토대와 양분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고 이를 구현해낼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아 캐릭터를 영상, 연극, 상품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머천다이징 사업에서 그치지 않고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보여지는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직접 대상을 찾아가는 새로운 형태의 능동적인 캐릭터 모델로도 만들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많은 이유는?
‘해가 비추는 길’ 이란 뜻인 ‘해길’ 이란 이름의 문화예술학회를 11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 원래 어머니께서 닥종이 인형 작가였는데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가르치면서 시작하게 됐다. 해길을 통해 노원구와 도봉구 지역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이나 장애우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중고등학생 예술활동을 후원하거나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도 개최하며 문화체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곤 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에 지난해에 사단 법인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소외계층에 문화예술 체험과 경험의 장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서울 전역으로 활동영역을 넓힐 구상도 갖고 있다.
앞으로 변화할 피노파밀리아의 모습은?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한 번 본 것을 계속 좋아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2 년마다 한 번씩 내부를 리뉴얼하는데 이제 세 번째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에 비유하자면 시즌2가 끝나고 시즌3를 준비하는 셈이다. 문을 닫지 않고 계속 운영하면서 코너별로 리뉴얼을 진행하려 한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다. 콘셉트에는 제한이 없다. 무엇이든 다 접목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기획하고 있는 건 인형극이다. 특히 그간 흔히 보지 못했던 수중, 수상 인형극을 보여주려 한다. 또 종이로 만든 마리오네트를 활용한 공연을 시도해보려 한다. 체코의 나무인형이나 유럽의 마리오네트가 아닌, 우리 전통의 닥종이로 마디마디를 만든 마리오네트로 꾸민 공연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피노파밀리아 고유의 콘셉트와 프로그램 등을 토대로 한 프랜차이즈 사업도 적극 펼쳐나갈 것이다. 전체적인 철학과 색을 공유하면서 각 지점마다 차별화된 즐거움을 주려고 한다. 9 월에 수원점이 오픈할 예정이며, 부산과 안산에도 개설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9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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