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설화 기반 애니메이션 전성시대_안홍주 PD의 글로벌 소식 ❽

애니메이션 / / 2020-08-25 17:50:16
Column



이번 호에서는 최근 글로벌 마켓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애니메이션에서 자국의 신화적 스토리가 어떻게 접목돼왔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처럼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보유한 중국에서는 많은 감독들이 신화적 인물을 바탕으로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려는 열정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간 신화적 소재로 제작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성공을 거두면서 대형 제작사 인라이트 미디어의 경우 2015년 애니메이션 영화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컬러룸(Coloroom) 을 설립했을 정도다. 

특히 지난해 중국과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나타지마동 강세(Nezha: Birth of the Demon Child)를 계기로 신화적 소재를 다룬 애니메이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 영화에 이어 비슷한 소재로 만들어진 신화의 전설(Legend of Deification)이란 작품이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지만 중국 시장의 특성상 당분간 신화적 소재의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성공한 몇몇 사례를 살펴보자. 이들 작품은 관객들이 중국 전통 신화 소재의 영화에 대한 광신적인 관심을 갖게 했다라고 할 수 있겠다.


백사(White Snake, 2019) 

IT 벤처 기업으로 큰 돈을 번 왕웨이(Gary Wang)가 2013년에 설립한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 라이트체이서 애니메이션(Light Chaser Animations)이 만든 작품이다. 유명한 중국 설화인 백사(White Snake)로부터 영감을 받아 창사 이후 네 번째로 만든 CG 영화인데, 기술만 화려했을 뿐 흥행에 참패한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중국의 4대 설화 중 하나인 백사는 기억을 잊어버리고 인간으로 변신한 백사가 뱀 사냥꾼과 사랑에 빠지면서 이를 싫어하는 동생 뱀과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다. 이 영화는 일종의 오리지널 설화의 프리퀄(Prequel, 기존 작품 속 이야기보다 앞선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는 속편) 같은 접근으로 뱀 영혼을 지닌 공주가 어떻게 인간과 사랑에 빠지는가를 재해석했다. 여기에 현대적인 반전을 더해 이들이 고난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참고로 이영화는 필자가 지난해 항저우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됐을 때 최우수상을 받았다.


몽키킹: 영웅의 귀환(Monkey King: Hero is Back, 2015) 

서양에도 제법 잘 알려진 손오공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500년간 봉인돼 있던 손오공이 한 어린이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풀려나 몬스터 공격으로부터 마을을 구하면서 영웅 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16세기 소설 <서유기>로 알려진 이야기로 그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영화화 됐지만 이번 애니메이션처럼 성공을 거둔 사례는 처음이다. 할리우드 스토리텔링 방식과 주인공의 내적, 외적인 변화를 통한 성장과정을 잘 보여준 것이 관객 들을 사로잡았다.


빅피시 앤 베고니아(Big Fish and Begonia, 2016) 

비주얼 스타일이 일본의 미야자키(지브리 스튜디오) 작품과 비교되는 애니메이션으로 2016년 공개되자마자 중국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우리에게도 알려진 장자의 도교적인 부분과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리서로 알려진 (BC 4세기부터 존재했다고 알려진) 산해경을 연상시키는 영화다. 한 소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불멸성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의 세계를 오가며 자신을 희생한 돌고래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케 하고 신력에 도전하는 수중 동물의 이미지를 아주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너자(Ne Zha, 2019) 

좀 별나면서도 재미있는 이 작품은 요괴로 태어난 너자가 여러 일을 겪으면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전형적인 어린이 애니메이션이다. 마법을 갖고 태어나 주변 사람들에게 소외당하는 주인공이 원하는 것은 친구를 사귀어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것이다, 인간 세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따돌림 받는 너자가 운명에 맞서 싸우면서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중국 영화의 흥행 기록을 다시 쓸 정도로 수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현재 제작 중이거나 개봉 단계에 있는 애니메이션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주로 해외 합작으로 진행 중인 작품을 다루되 다음에 좀 더 깊게 들여다볼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드래곤키퍼(Dragon Keeper) 

외국의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가족 모험 장르로 차이나필름이 스페인과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올해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내년에 극장에서 볼 수 있을 것같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용이 알을 안전하게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아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멸종(Extinct) 

심슨의 제작자들이 대본에 참여한 이 영화는 화이브라더스의 자회사 윙크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아 캐나다에서 만들고 있다.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가 참여했는데 올해 개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솜털 같은 종족의 남매가 멸종위기에 처한 자기 종족을 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다.


테라코타 왕국(Realm of Terracotta) 

부니 베어의 성공으로 알려진 중국의 판타와일드 (Fantawild)가 처음으로 관객층의 나이를 높여 제작 중인 작품으로 지하 청나라 세계를 공격하는 생물체를 잡기 위해 병마 용사들과 힘을 합하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시 드래곤(Wish Dragon) 

중국의 유력 CG 회사인 베이스FX 와 소니가 공동제작해 올해 개봉 예정인 작품이다. 소년이 소원을 들어 주는 용을 만난 후 겪는 곤경과 우정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안홍주(프로듀서) 

·미국 Astro-Nomical Entertainment 공동대표/프로듀서 

·캐나다 툰박스 공동대표 역임 

·한국 레드로버 고문 역임 

·KT 콘텐츠 전략/IPTV 콘텐츠 수급 담당 전문 임원 역임 

·홍익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Walt Disney Korea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8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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