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의 인기 이모티콘 토심이가 봉제인형으로 거듭났다. 온라인 속 캐릭터를 직접 만져보는 느낌은 어떨까. 뽀송뽀송하고 보들보들한 털옷을 입은 토심이를 가만히 안고 있으면 기분도 말랑말랑해질 것 같다. 살짝 기울어진 귀와 옅은 미소를 담은 특유의 표정, 뭉툭하고 빵빵한 꼬리와 짧은 팔다리가 토심이의 매력이다.
토심이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제작된 캐릭터다. 딸기를 좋아하고 종종 볼이 분홍색으로 물드는 하얀 토끼다. 지난 2018년 다이어리 뒷장에 끄적인 낙서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 토심이는 이듬해 1월 애교가 많은 토심이로 출시됐 다. 이후 여전히 귀여운 토심이, 토심이는 맨날 귀여워, 토심이는 뽀짝뽀짝 등의 정규 이모티콘이 나왔다.
이모티콘 활용을 목적으로 탄생한 토심이는 시장에서 선호 하는 하얀 토끼의 모습을 갖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이모티콘이 많아 토심이만의 특징이 필요했다. 이에 작가는 색연필로 그린 듯 몽글몽글한 그림에 애교 많은 말투를 더해 차별화를 뒀다.
네 차례의 이모티콘 출시로 인지도를 넓히면서 팬층을 확보한 토심이는 상품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봉제인형으로 제작돼 펀딩에 나섰다. 여기에 인형과 어울리는 체리 장식과 리본 등 액세서리 옵션도 추가했다. 이모티콘으로는 매출 상위권에 올라 있었지만 봉제인형으로 재탄생한 토심이의 성공 여부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결과는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 예상 모금액보다 560% 초과 달성하면서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다.
토심이 이모티콘을 주로 이용하는 이들은 20대 여성으로 남자친구에게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또 사용자와 캐릭터를 동일시해 이용하는 경향도 강하다. 이에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토심이의 남자친구를 등장시켜 연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짧은 만화와 그림을 선보이며 콘텐츠 영역을 넓혀나 가고 있다. 아울러 감정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의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봉제인형을 시작으로 문구등 다채로운 상품으로 팬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8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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