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혹한 개 ‘사냥꾼’을 피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그곳’을 향해 모험에 나서는 유기견 뭉치가 이번엔 프랑스로 떠난다. 생명 존중과 화합, 용기의 메시지가 담긴 한국적 정서를 프랑스인들이 공감할 수있을까?
4월 현지 전역서 개봉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 언더독이 4월 29일 프랑스 전역에서 개봉한다고 배급사 뉴(NEW)가 전했다. 영화 배급은 최근 오스카상을 거머쥔 기생충의 현지 개봉을 담당한 프랑스 배급사 더 조커스(The Jokers)가 맡았다. 언더독은 현지에서 ‘NOUS, LES CHIENS’란 제목으로 상영된다.
우리말로는 우리, 그 개들이란 뜻.
이 영화는 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강아지 뭉치가 거리의 개성 강한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1월 국내에서 개봉했다.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불리는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또 실크로드국제영화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데이어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초청, 도쿄 애니메이션어워드 페스티벌 경쟁 부문,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 가치를 인정받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든 오성윤 감독이 이춘백 감독과 공동 연출했고 그룹 엑소(EXO)의 도경수가 뭉치의 목소 리를, 박소담(밤이)과 박철민(짱아), 이준혁(사냥꾼) 등이 다른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오성윤 감독
미국 상영 물밑작업 중

코로나19의 영향이 없나?
그렇잖아도 이쪽에서 개봉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했는데 현지에서 환경 단체나 학교와 연계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여서 아직까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예정대로 개봉될 것 같다.
개봉에 맞춰 직접 현지로 가나?
더빙 등 상영을 위한 작업은 다 마쳤는데 개봉 일자에 즈음해서 관련 행사에 직접 갈 계획은 아직 없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1∼2개월이 아니고 보통 3∼4 개월씩 장기 상영하는 영화들이 많다. 여기에 언더독이 일시적 으로 관객이 들었다 빠지는 지극히 상업적인 영화는 아니어서 조금 긴 호흡으로 관객 반응을 살피면서 현지 방문을 고려할 생각이다.
프랑스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을까?
프랑스어로 더빙을 했더니 느낌이 색달랐다. 유럽풍 애니메이션 느낌이랄까.(웃음) 프랑스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진보와 자유를 추구하는 가치관과 사고,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모든 나라, 모든 생명체가 가져야 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무엇이고, 그것을 추구하는 권리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있다는 보편적인 메시지에 충분히 공감하리라 싶다.
상영을 앞둔 소감은?
국내에서 조금 아쉬웠던 성적을 프랑스에서 보상받고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프랑스에서 역설적이게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유기견 문제가 심각한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프랑스 관객들에게서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해외 진출 소식이 있다면?
현재 미국 배급사와 논의 중인 것이 있다. 뮤직 큐시트 영문화 작업이 진행 중이고 판권 등 권리관계 확인 문서 등도 오가고 있다. 1년간 잠잠하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웃음) 미국은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돼 있어 동물 관련 영화 수요가 꾸준하다고 들었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 할지 궁금하다. 상영과 관련된 내용이 더 구체화되면 다시 알리겠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4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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