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여정 끝에 얻은 값진 200호 타이틀

캐릭터 / / 2020-05-06 15:16:42
Special Report

 


감개무량하다. 창간 때부터 200호까지 오는 길은 험난한 여정의 연속이었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콘텐츠 산업의 규모는 형편없었고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를 모아 다듬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수많은 부침을 겪으며 마침내 얻게 된 200호라는 지령 타이틀. <아이러브캐릭터>가 거쳐온 주요 소사(小史)를 정리하면서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본다.




대망의 첫걸음

창작자와 산업체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자임하며 대망의 첫발을 내디뎠다. 창간호를 준비하기까지 수개월이 족히 걸렸다. 막상 발간했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기획 의도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관련 산업에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어렵게 내딛은 첫걸음이었다. 그렇지만 하나만은 분명했다. 국내 캐릭터 산업이 발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한 잡지가 필요하고 그 잡지는 반드시 공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 창간 당시 <아이러브캐릭터>는 독자들과 호흡하며 창작 동기를 심어주고 독자들이 좋은 작품들을 보고 느끼면서 시야를 넓혀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편집 방향도 독자들이 일상에서 캐릭터 문화를 실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쪽으로 설정했다. 캐릭터 창작이 비단 전문가의 영역은 아니며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상상력을 발휘해 개성을 살린 작품들을 만들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해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위기의 연속이었던 창간 1주년

1주년을 맞은 감회는 남달랐다. 위기의 연속이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초고속 인터넷의 대중화로 고비용· 저효율 미디어로 전락한 인쇄매체를 유지해나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관련 산업의 규모도 지금에 비하면 보잘 것 없던 상황에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그래도 어쩌랴 한 번 뽑은 칼 썩은 무라도 베어야 할 것 아닌가. 이 같은 분위기는 당시 특집 기사에서도 감지된다.

“경영 압박의 어려움에 처해 있음에도 계속 잡지를 발행해야 하는 발행인으로서는 잡지를 폐간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항상 안고 살아야 한다. 인터넷 보급 으로 정보수집 통로가 다양해졌고 이는 독자들을 능동적인 프로슈머로 변하게 했다. 매일 엄청난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상황에서 한 달에 한 번 발간되는 월간지의 더딘 행보가 무척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잡지의 역할은 분명히 존재한다. 앞으로도 더욱 수준 높은 콘텐츠와 고급 정보를 생산해 내야한다. 그것이 바로 살아남는 길이다.”



글로벌 매체 희망 담은 제호 디자인

제호는 이제까지 3번 바뀌었다. 2003년 10월 창간호부터 2004년 6월호까지는 영문 폰트에 분홍색 하트가 크게 들어간‘I ♥ CHARACTER’였다. 2004년 7월호부터 2009 년 12월호까지는 하트 모양이 날렵하게 바뀌었고 국문 폰트가 아래에 추가 삽입된 제호를 썼다. 지금까지 쓰고 있는 영문 대문자 폰트의‘I LOVE CHARACTER’제호 디자 인은 2010년 1월호부터 적용됐다. 새로운 제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전문지를 넘어 세계적인 캐릭터 전문지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잡지가 되기를 희망하는 간절함을 담았다. 특히 이때 <아이러브캐릭터>의 심벌이자 캐릭터 상징이 된 스마일 하트가 함께 개발됐다. 스마일 하트는 영문 I LOVE CHARACTER를 단순화해 적용한 디자인 으로, ILC를 둘러싼 빨간색 사각형은 좋은 캐릭터가 끊임 없이 태어나는 마법의 상자를 상징한다. 알파벳 문구도 세련되고 진취적인 서체로 바꿔 시원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표현해 업계 전문지로서의 차별화를 꾀했다.


 

표지 장식할 캐릭터 못 구한 지령 100호


축하와 격려가 쏟아져야 할 지령 100호의 분위기는 암울했다. 표지 모델로 쓸 캐릭터를 미처 구하지 못해 그간 표지를 장식했던 캐릭터를 한데 엮어 ‘구멍 난’ 커버를 메워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어쩌랴. 매달 정해진 날짜에 책을 내놓는 것은 매거진의 숙명이자 독자와의 약속 아니던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없으면 없는 대로 꾸역꾸역 해나가야 했다. 경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콘텐츠 산업도 위기에 봉착했다. 당시 52쪽에 실린 ‘2012년 캐릭터 업계 전망’ 이란 제목의 기사는 '내수시장의 경기가 점차 악화하는 가운데 해외 진출을 통한 소수 잘나가는 캐릭터들의 글로벌 성장과 해외자본 유치가 상승세에 있지만 우등반에 끼지 못한 캐릭터는 양극화 현상에 가속도가 붙어 적신호가 예상된다’ 며 우울한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비싼 로열티, 원가 부담, 경영 악화 등 3중고에 시달린 끝에 2011년 하반기에만 유원코리아, 지원콘텐츠 등 거대 라이선시 업체들이 줄도산한 소식도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맞은 창간 10주년

앞만 보고 달려왔더니 어느새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격동의 세월을 견뎌낸 만큼 맷집도 단단해졌고 매체도 한 뼘 더 성장해 있었다. 당시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은 “캐릭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업계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메신저 역할을한 아이러브캐릭터의 역할이 크다” 면서 그간의 노력을 치하했다. 한국의 대표 캐릭터 뽀로로가 탄생한 지 10주년 되는 해. 그간 해외 캐릭터 중심에서 뿌까, 뽀로로, 로보카폴리, 코코몽, 라바 등 국산 캐릭터들의 해외 진출이 큰 성공을 거뒀고 2012년 기준으로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가 7 조 9,600억 원, 수출액은 4억 5,8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콘텐츠 산업 규모가 점차 커져갔다. 이에 <아이러브캐릭터>는 재차 다짐했다. “여러분이 성공해야 <아이러브캐릭터>도 성공하고 업계의 발전이 <아이러브캐릭터>를 발전 시킵니다. 거침없이 앞만 보고 달리세요. 뒤에서 함께 뛰겠습니다.”



“얼마만의 호황이냐”지면 증면 단행

이런 날이 언제쯤은 올 것이라 예상했다. 만날 어려울 수만은 없지 않은가. 콘텐츠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아이러브캐릭터>도 몸집을 키웠다. 창간호부터 2012년까지 130여 쪽으로 발간해온 <아이러브캐릭터>는 2014년 194쪽으로 분량을 늘린 데 이어 2018년 1월호부터는 274쪽으로 지면 증면을 단행했다. 광고보다 기사가 더 많았던 지면 구성 비율도 50:50으로 균형을 이뤄 매체가 더욱 풍성해졌다.

관련 산업의 경기가 좋다 보니 자연스레 광고량도 늘어난 것이다. 실제 당시 캐릭터·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굵직한 뉴스들이 잇따랐다. 2018년은 카카오IX가 카카오프렌즈의 글로벌 매장을 일본 도쿄에 처음 개장했고, 국내 애니메 이션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함께 제작한 투바앤의 라바 아일랜드 시즌1이 190개국에 소개됐다. 미니특공대 제작사인 삼지애니메이션은 중국 와우따띠와 1,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력 계약을 맺었으며, 핑크퐁 상어가족에 나온 동요 아기상어는 미국 시장을 강타하며 글로벌 콘텐츠로 도약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고생 끝에는 낙이 기다리고 있다.

2019년 <아이러브캐릭터>가 잡지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장관 표창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정부는 근대 잡지의 효시인 육당 최남선의 ‘소년’ 창간일인 1908년 11월 1일을 기념해 지난 1965년 잡지의 날이 지정된 이후 공로자에게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안세희 대표는 제54회 잡지의 날을 기념하는 시상식에서 <아이러브캐릭터>와 유아용 학습 월간지 <프리스쿨>을 발행해 잡지 산업 발전과 언론문화 창달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뿐이랴. 2018년에 이어 2020년 문체부로부터 우수 콘텐츠 잡지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간 캐릭터 업계의 발전을 위해 다채로운 소식을 전하면서 숱한 위기에서도 라이선서와 라이선시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기에 받은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5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아러캐 사각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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