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적인 공감과 오랜 친구 같은 친숙함으로 소비자에게 어필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상품의 출시가 줄을 잇는 가운데 최근 유통가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상품모델 캐릭터가 펭수와 디즈니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무민, 카카오프렌즈 등 수년간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를 적용한 제품들의 출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올 들어 펭수, 미키 마우스와 협업한 상품의 등장 소식이 더욱 두드러 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릭터는 소비자의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해 상품 호감도를 높여 제품 구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유명 모델을 내세우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폭넓은 소비자층에 친밀감을 주며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기 쉽다. 때문에 캐릭터 활용 상품들은 음료와 식품을 비롯해 잡화, 패션, 뷰티, 교육 등으로 영역을 점차 넓혀가며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매출 신장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세 캐릭터 펭수,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와 협업한 상품이 유통가를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펭수는 주로 식품과 생활 잡화 분야에서, 미키 마우스는 의류 등 패션과 관련 소품·잡화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다.
이처럼 수많은 캐릭터 상품 중 펭수와 미키 마우스에 콜라보레이션이 집중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공감대 형성과 친숙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펭수는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내고 미키 마우스는 오랜 친구 같은 친숙함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대세 캐릭터로 떠오른 펭수는 매우 현실적이다. 자이언트펭TV 속의 펭수는 크리에이터의 꿈을 갖고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그들의 고민을 공유하려 했지만 정작 뜨거운 반응이 쏟아진 건 20~30세대에서 였다. 거침없는 말과 행동을 보이는 펭수에게 자기 주관이 뚜렷한 젊은 직장인과 사회초년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공감대가 확산됐다.





가령 펭수가 방송국 구석에서 노래와 안무를 연습하고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은 기존의 착하고 모범적인 EBS의 캐릭터 유형을 벗어나 사람들에게 트렌디하게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즉, 기존 캐릭터들의 식상함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팬덤을 형성해 대세 캐릭터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KB경영연구소 권세환 책임연구원은 “최근 과다한 노출로 대중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어 조금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펭수는 기존 캐릭터와의 확연한 차별성과 높은 매력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와의 시선에서 친숙함의 정도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결국 캐릭터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입체감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뒷받침해 꾸준히 노출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즈니의 캐릭터도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매우 익숙한 캐릭터다. 1928년 탄생한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캐릭터의 원조로서 올해 경자년 쥐띠해를 맞아 맹활약 중이다. 유행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앞세워 특색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중장년층까지 확대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폭넓은 연령층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친숙한 미키 마우스가 콜라보레이션 대상으로 선택되는 것.


실제 디즈니는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키 마우스를 재미와 희망, 긍정을 전파하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디즈니 홍보사 관계자는 “미키 마우스는 특별한 팬층이 아닌 모두에게 익숙한 캐릭터” 라며 “라이선시 업체들이 디즈니의 여러 캐릭터와 사용 계약을 맺는데, 아무래도 가장 많이 알려지고 친숙한 미키 마우스를 앞세우는 사례가 많다” 고 말했다.
사진출처: 각 사 홈페이지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5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