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은 편치 않다. 한창 밖에서 뛰어놀아도 부족한 판에 집 안에서만 놀아야 하는 아이가 그저 측은할 뿐이다. 그래도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이 상황이 끝나지 않을까. 그러면 인파가 덜 몰리는 곳을 찾아 저물어가는 여름의 끝이라도 만끽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 끝내 못 가더라도 기분 전환이나 해보자. 이번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챙겨서 아이와 함께 나갈수 있도록 준비라도 해보자. 가만있자. 아이와 놀러갈 때 뭐가 필요하지?



당장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막아야 한다. 모자는 필수다. 그렇다고 머리 전체를 덮는 모자는 답답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니까 선캡이 어울리겠다. 넓은 챙이 얼굴을 잘 가려줄 것이다. 밴드 방식이니 정수리부터 땀이 흘러도 바람 맞으면 금방 식을 것 같다. 차 안에서도 햇빛을 가려야 한다. 틴팅(Tinting)이 돼 있지만 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빛을 완전히 막을 순 없다. 오호라. 햇빛 가리개가 있구나. 바깥에서도 안을 볼 수 없도록 시야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니 일석이조다.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아이의 소중한 얼굴을 가렸다고 해도 푹푹 찌는 더위는 참을 수 없다. 그늘에서 부쳐대면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줄 부채도 챙겨야겠다. 휴대용 선풍기도 있지만 충전이 번거롭다. 조금의 수고로움만 감내한다면 미풍부터 강풍까지 자유자재로 바람을 온 몸에 보낼 수 있다.
걸을 때 햇빛을 가릴 수도 있으니 썩 괜찮아 보인다.
차 안에서는 에어컨을 쐴 수 있어 시원하다지만 바깥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엉덩이에 땀이 찬다. 어디라도 앉으려면 찝찝하기 짝이 없다. 이럴 때 쓰도록 아이스방석이 개발된 것인가. 방석 안에 차디찬 성질의 액체물질이 들어 있어 얼려서 사용하면 뜨거운 엉덩이에 시베리아급 냉기가 전달된다.
폭염에 밖을 돌아다니려면 운동화보다는 슬리퍼가 제격이 다. 빗물에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가벼운 게 좋겠다. 그냥 신기에는 밋밋하니 알록달록 캐릭터가 부각되는 슬리퍼라면 더 나을 듯싶다. 슬리퍼를 본 김에 장화도 마련해볼까. 꼭 장마나 태풍이 아니더라도 비싼 운동화를 빗물에 흠뻑 적시기보다 가벼운 PVC 재질로 발을 든든하게 지켜줄 장화가 하나쯤 필요하다. 이왕 살 거면 장화의 ‘짝꿍’ 우산도 챙기자. 투명 우산이라면 아이들이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전하게 빗속을 걸어 다닐 수 있겠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물놀이 용품을 찾아보자. 계곡이나 해수욕장, 실내 수영장의 필수 아이템은 바로 튜브. 바람이잘 빠지지 않도록 이중 공기실과 불투명 원단이 적용돼 튼튼하고 어느 곳에서든 눈에 잘 띄는 색상의 제품을 골라보자. 대형 사이즈의 유선형 파도타기 튜브도 아이들에게 재미있을 것 같다. 상판에 투명한 창이 있어 물속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매트 기능이 있어 쿠션으로도 쓸 수 있다.
아직은 밖에서 놀기 어려운 둘째 아이를 생각하니 베이비 풀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만 있으면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120×77×32cm 크기의 튜브형 사각풀장은 볼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씻기 싫어하는 둘째 아이가 목욕을 좋아하도록 만들려면 목욕 물총만큼 좋은 게 없다. 캐릭터 인형에 물을 담아 여기저기 쏘아대면서 즐기는 물놀이는 어디서나 즐겁다.
공원이나 나들이를 갈 때 아이가 푹 빠질 아이템을 고르라면 버블건이 최고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버블이 하늘로 오르고 아이 주위에 몽실몽실 떠다니면 탄성을 내뱉으며 깡총깡총 뛰는 아이를 보게 될 것이다.
자고 있을 때가 제일 귀여운 두 꼬마 녀석들에게 캐릭터가 그려진 잠옷을 입혀보면 어떨까. 시원하면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하루 종일 입고 곳곳을 돌아다닐 것같다.
아차. 이 모든 것을 어디에 담지? 어깨에 메는 백팩보다 끌고 다니기 편한 트렁크에 꽉꽉 채워보자. 이 정도면 되려나? 답답한 집과 도시를 떠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즐겁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7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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