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IP가 되기 위한 전략

애니메이션 / 장진구 기자 / 2022-02-02 08:00:48
Special Report
OSMU(원소스멀티유즈)를 지나 이제는 슈퍼 IP의 시대다. 개별 캐릭터의 이야기와 통합 서사가 결합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대표되는 슈퍼 IP는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여러 형태와 장르로 변주돼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IP다. 부가가치 창출 극대화를 고민하는 업계가 슈퍼 IP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슈퍼 IP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캐릭터산업백서에서 그 답을 찾아본다.

 

백서는 슈퍼 IP를 꿈꾸며 새롭게 시도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우선 더핑크퐁컴퍼니(옛 스마트스터디)의 글로벌 IP 핑크퐁의 성공은 탄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적응력(Adapting) , 브랜딩(Branding) , 고객 지향(Customer-Orientes)이란 키워드에 집중한 라이선싱 전략에서 비롯됐다.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와 율동 동영상이 인기를 얻자 곧바로 오프라인 공연으로 연계해 인지도를 높였고 다양한 상품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일상에 파고들었던 것.
특히 채널과 플랫폼에 맞춰 콘텐츠를 변주하면서 원천 IP에 새로움을 부여하고 인지도를 토대로 한 라이선싱 비즈니스로 창출된 수익을 다시 콘텐츠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즉 , 차별성과 보편성을 앞세운 IP의 스토리텔링 , 소비자의 미디어 수용 형태 변화에 맞춘 발 빠른 플랫폼 선택 , 고객과 파트너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체계적인 전략이 핑크퐁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스토리의 매력이 슈퍼 IP의 원천으로 작용한 사례로는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꼽을 수 있다.

드라마로 제작된 이 작품은 흥행 성공을 위해 온라인은 물론 , 영화관 , 대형 쇼핑몰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 자주 노출 됐고 극중 인기 캐릭터가 이모티콘으로 나오기도 했으며 음원도 출시됐다.
이태원 클라쓰는 드라마의 성공과 원작 IP 수익 확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 웹툰 스토리의 매력을 영상화해 확장된 세계관을 토대로 라이선싱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화를 염두에 둔 독자적인 트랜스미디어 전략이 돋보인 사례도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한 드라마 천월화선을 제작해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에 공개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최고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원작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대박을 터뜨렸고 현지 시장의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게임을 연착륙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를 계기로 미국 할리우드와 게임 IP를 활용한 영화 제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내 테마파크 등 공간사업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 사례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을 들여다보면 슈퍼 IP를 만드는 전략모델은 이야기 , 라이선싱 , 융합 , 브랜드 , 플랫폼 등 다섯 가지로 집약된다.
이야기 전략은 IP의 지속성과 확장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대중은 IP의 세계관과 캐릭터 등 이야기 요소에서 매력을 발견하고 서사들 사이의 코드를 해석하는 즐거움을 통해 IP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따라서 차별화된 세계관과 다원적 매력의 캐릭터를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 전략이 마련됐다면 슈퍼 IP의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겠다.
아무리 원천 IP의 이야기 전략을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하더라도 라이선싱 계획을 갖추지 못했다면 허사에 그칠 수 있다. 라이선싱은 IP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수익 창구이기때문이다.
IP가 지닌 세계관의 특성과 소비자의 기대감 , 라이선싱 파트너의 요구를 균형감 있게 고려한 라이선싱 전략은 슈퍼IP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선싱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IP의 브랜드화를 추구하는 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대중이 IP의 세계관과 매력을 직관적으로 인지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IP의 활용성이 커진다.

때문에 콘텐츠는 대중이 IP의 매력에 록인(Lock-In)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돼야 하고 ,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대중과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융합 전략은 앞서 언급한 이야기 , 라이선싱 , 브랜드 전략을 지원하는 후방 전략이기도 하다. 다른 전략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융합 전략이다.
융합은 문화콘텐츠 영역에서 장르 간 융합 , 기술 간 융합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 여기에 가치 융합과 비즈니스 융합까지 이뤄진다면 내용이 보다 풍성해져 대중의 즐거움이 극대화될 수 있다. 대중의 즐거움이 곧 슈퍼 IP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활용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다양화로 대중이 향유하는 플랫폼 문화 역시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IP의 특성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적절한 플랫폼의 선택이 IP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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