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소감이 어떤가?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기다려왔다.
그래서 그런지 무척 설레고 기뻤다. 우리나라에 어린이를 위한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드네임X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좋은 작품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각색 과정에서 제작진에게 따로 주문한 게 있었나?
책과 애니메이션의 방향성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책에서는 어떤 부분을 생략하고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한다. 몇 마디 대사로 많은 상황을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그런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보여준다.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획 초반에 몇 가지를 조율하는 과정을 빼고는 제작진에 특별히 주문한 건 없었다. 사이드9이 보여준 기술력과 노하우를 믿었다.
영상에서 원작을 잘 살린 부분 또는 원작보다 뛰어나다고 느낀 부분은?
아무래도 생동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움직이거나 표정을 짓는 부분들을 보면서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3D 애니메이션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둔탁하거나 이질감 없는 움직임에 감탄했다. 사운드 효과 역시 책에서는 들려줄 수 없는 게 아쉬웠는데 애니메이션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한다.
10권을 끝으로 코드네임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소회는?
코드네임을 내는 건 꽤 힘든 작업이었다. 초기에는 6개월마다 책을 냈다. 빡빡한 일정에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던 건 책을 기다려준 열성적인 어린이 독자들 덕분이었다. 오프라인 강연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의 반짝이는 눈, 강파랑처럼 X배지를 모자에 달고 온 아이들을 볼 때마다 큰 힘을 얻었다.
그런 작품과 이별하는 건 작가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살면서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해낸 것이 처음이라 스스로는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껏 코드네임과 함께한 여정의 마무리가 독자들의 마음에 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작품 세계를 마음껏 펼치도록 애써준 시공주니어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코드네임 시리즈는 해외에서도 출간되고 있다. 해외 독자들을 유인하는 인기 요인 또는 흥미 요소는?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성이 아닐까. 첩보물은 문화나 인종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가족애도 마찬가지다.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보편적인 주제다. 해외 독자들이 코드네임 시리즈를 친근하게 느끼는 건 바로 이런 점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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