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편곡은 어떻게 하나? 노래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전래동요를 토대로 만드는데 아동음악 전문가인 최병일 음악감독님이 K-팝 스타일로 편곡한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트로피컬 장르나 랩 , 국악 등을 접목해 아이들이 음악만 들어도 자연스레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즐겁고 신나게 만들고자 했다. 여기에 반복되는 멜로디나 가사 등 중독성 있는 후크송 요소를 가미해 아이들이 곧잘 흥얼대며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노래에 맞는 안무는 누가 담당하나? 율동은 민서영 안무가 선생님이 맡았다. 단순한 움직임으로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난도가 높거나 카메라에 담을 때 제약이 있는 동작 등은 촬영 전에 미리 조정한다. 이를테면 가로로 긴 화면의 특성상 세로로 길게 뻗기보다 옆으로 뻗거나 움직이는 형태로 수정하는 식이다. 또 발 움직임을 강조한 율동은 풀샷을 , 손동작이 많은 것은 클로즈업하는 등 안무에 맞춰 카메라 앵글과 컷을 편집한다. 촬영 전 리허설을 할 때도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맞춰 즉석에서 동작을 바꾸기도 한다.
보통 한 편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나? 3∼4편을 하루에 촬영한다. 제작 과정을 짧게 설명하자면 , 작가가 선별해온 동요 중 하나를 골라 최 감독님과 협의한다. 감독님이 편곡해 직접 부른 노래 파일을 받아 안무가에게 전하고 , 녹화 일주일 전 즈음에 출연진에게 노래와 율동이 담긴 영상을 전달한다. 출연하는 아이들에게는 사전에 연습을 시키지 않는다. 현장에서 알루와 루루 , 안무가의 동작을 보고 바로 따라 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또 호기심 넘치는 표정이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져 노래와 율동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 여섯 살 먹은 어린아이들이어서 연습시키기 어려운 점도 있다.(웃음) 촬영이 끝나면 알루 역을 맡은 성우와 루루가 노래를 녹음하고 CG 등 후반작업을 마치면 방영 준비가 마무리된다.
앞으로 남은 분량은? 현재 10회까지 방영됐다. 앞으로 6편이 남았고 연말까지 모두 방영될 예정이다. 노래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배경과 오브젝트를 CG로 구현하기 위해 여러 촬영 기법을 활용한다. 초록색처럼 단색으로 구성된 크로마키 세트장에서 촬영하다 보니 후반작업량이 만만치 않다. 따로 촬영한 인물들을 한 장면에 나올 수 있게 합성하거나 다양한 시각효과와 자막 , 색상 , 효과음 등을 가사에 맞춰 보여주려고 하다 보면 시간이 꽤 걸린다. 한 편당 분량이 1분 30초에 불과하지만 할 일이 정말 많다. 그래도 영상을 즐겁게 볼 시청자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작업하고 있다.
탈인형 배우의 체력 소모가 상당할 것 같은데? 탈을 쓰고 있어 답답한 데다 율동까지 해야 해서 분량이 짧은 한 곡만 해도 힘들다. 더욱이 촬영이 한 곡당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번 찍어야 해서 연기자가 매우 고생한다.(웃음)
그래서 초반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됐는데 이제는 익숙해져 한 곡당 한 시간 내외로 줄었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다음 곡 준비를 위해 안무도 맞춰 봐야 해 전체 촬영 시간은 꽤 길다. 촬영 도중 쉬는 시간이 있는데 연기자가 체력 안배를 워낙 잘해 믿고 맡기는 편이다.
루루에게 특별히 주문하는 것은? 루루는 아직 어린 알루를 이끌어주는 친근한 존재다. 특히 탈인형인 알루를 대신해 어려운 동작이나 표정들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주위를 환히 밝히는 이미지여서 자신의 귀여운 느낌을 살려 노래하도록 격려한다. 앞으로 선보일 다른 콘텐츠에서는 루루의 역할과 비중을 좀 더 늘릴 생각이다.
촬영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린이 출연자들은 알루와 재미있게 논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한다. 탈인형 연기자도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눈다. 아직 어리다 보니 아이들이 촬영 도중 산만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카메라를 보라고 한다거나 동작을 설명해주고 질문에도 곧잘 대답한다. 연기자는 평소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자 촬영 중 잠시 쉬는 시간에도 탈을 벗지 않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 어느 날 호기심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한 아이에게 실체가 탄로 난 적이 있다.(웃음) 아이는 매우 놀란 반응을 보였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비밀로 간직해달라고 당부했다.(웃음)
코코코 알루 율동동요가 유사 싱어롱 콘텐츠와 다른 점은? 사실 동요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워낙 많아 고민이 컸다.
그래서 이들 콘텐츠와 차별화하기 위해 음악감독님과 논의한 끝에 동요 원곡의 멜로디는 최대한 살리되 트렌드에 맞는 가사 , 랩 , 추임새 , 코코코 알루 시그니처 멜로디 등을 더해 아이들에게 친숙한 K-팝 스타일의 가요처럼 신나게 즐기는 동요로 꾸미고자 했다.
내년 계획은? 지금까지 영어동요 , 놀이동요 , 인기동요 등 동요를 소재로 한 2D , 3D 애니메이션 형태의 시리즈물을 만들었고 출연자가 직접 나오는 라이브액션 콘텐츠는 율동 동요가 처음이다. 그래서 내년에도 동요를 기반으로 형식이나 소재 , 방식 , 기법을 달리한 새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클래식음악의 멜로디를 편곡해 신나는 율동동요 콘셉트로 보여주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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