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는 월 9,900원, 연간 9만 9,000원으로 책됐으며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최대 10개의 모바일기기에서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시청제한 기능 ,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그룹워치 기능도 제공된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 · 태평양지역 DTC 사업총괄은 “ 디즈니는 한국 서비스에 큰 열망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트렌드세터로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K-컬처의 힘으로 사로잡았다 ” 고 밝혔다.
그러면서 “ 디즈니는 세계적인 수준의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 앞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것 ” 이라고 강조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은 “ 한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오리지널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국내 파트너사들과 많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 며 “ 파트너사들과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 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 플랫폼 늘어 좋지만 투자는… ”
디즈니플러스의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 애니메이션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콘텐츠 투자가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A제작사 대표는 “ 공들여 만든 작품을 방영할 수 있는 채널 , 특히 글로벌 영향력이 큰 OTT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디즈니플러스의 론칭은 매우 환영할 만하다 ” 고 평가했다.
B제작사의 고위 관계자는 “ 플랫폼이 늘고 서로 경쟁하게 되면서 제작사에게 주는 콘텐츠 제작비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 며 “ 독점체제가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제작사가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 고 말했다.
이어 “ 디즈니가 보유한 IP가 많다 해도 자사 콘텐츠만으로 시청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는 일 ” 이라며 “ 그간 패밀리 콘텐츠에 집중한 디즈니가 시청층 확대를 위해 재미있으면서도 자극적인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 고 전망했다.
하지만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의 가치와 활용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제작과 유통에 능할지라도 OTT용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에 돈 보따리를 풀어놓을지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C제작사 관계자는 “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OTT들은 이미 완성된 콘텐츠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볼거리를 채우면서 구독자를 늘리고 투자에 나선 반면 , 디즈니는 자사 IP가 풍부하기 때문에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다 ” 고 말했다.
이어 “ 디즈니가 추구하는 애니메이션의 경향이 우리와 다르고 투자패턴도 한국은 드라마 , 일본은 애니메이션으로 보이지 않게 나눠진 만큼 애니메이션 제작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 ” 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 일본의 경우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한 사례도 많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도 많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 ” 이라며 “ 참신한 스토리 , 제작경험 , 참여하는 전문인력에 주목하는 글로벌 OTT들의 투자기준을 맞추기는 매우 어렵다 ” 고 지적했다.
D제작사 대표는 “ 100% 투자를 명분으로 기획 단계인 작품을 사들여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드는 대신 모든 권리를 가져가는 계약 사례가 늘고 있다 ” 며 “ 한국시장이 글로벌 OTT들의 각축장이 되면서 국내 제작사가 애니메이션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이 더욱 현실화할 것 ” 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최근 세계적인 히트작으로 등극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처럼 잘 만든 콘텐츠 하나로 실력을 인정받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제작사 관계자는 “ 오징어 게임에서 보듯 그간 국내 마켓에서는 시도할 수 없었던 것들이 OTT에서 빛을 보고 있다 ” 며 “ IP에 대한 권리에 치중하기보다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작사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 고 강조했다.
그는 “ 글로벌 OTT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더 활성화된다면 독특한 콘셉트의 콘텐츠를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고 , 상품 판매에 치중된 비즈니스모델도 작품 중심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 ” 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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