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이스페어 김욱 팀장, 도시 브랜드와 콘텐츠 산업 잇는 고리돼야

캐릭터 / 장진구 기자 / 2025-08-11 08:00:30
Interview



광주ACE페어(Asia Contents & Entertainment Fair in Gwangju, 이하 에이스페어)가 올해로 20회째를 맞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함께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 발굴과 판매 시장 확대를 위해 2006년에 처음 막을 올린 에이스페어는 이제 광주를 알리는 대표적인 브랜드 전시회이자 아시아 콘텐츠 마켓으로 우뚝 섰다. 또 다른 20년을 향하는 에이스페어가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20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2006년에 처음 열린 에이스페어는 지금까지 지역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초창기 방송·애니메이션 중심의 라이선싱 전시회에서 출발해 이제는 AI·XR·메타버스 등 미래 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융복합 페스티벌로 진화하고 있다. 20회까지의 궤적을 담은 특별 주제관은 그런 의미에서 상징적이다. ‘패러다임을 넘어(Beyond the Paradigm)’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산업과 기술, 사람의 연결을 지향한다. 특히 광주라는 도시가 지닌 기술적, 문화적 역량을 총체적으로 반영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지역 행사란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했나?

지역 행사라는 인식의 틀을 깨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세웠다. 하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방송·애니메이션·디지털 콘텐츠 기업이 상담이나 피칭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실질적인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적극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 하나는 지역에서만 가능한 콘텐츠 체험을 강화한 것이다. 디자인비엔날레, 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의 문화 인프라와 연계한 광주 블레저 투어나 미디어아트 광장축제 같은 건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도심형 복합 축제로 확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 CES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 뉴작 등 국내 대표 기술 기업을 광주로 끌어들이는 전략적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간 거둔 여러 성과 중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지역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 통로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작년만 해도 참가 기업 400개사, 바이어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출 상담 1,415건, 수출 계약 추진액 2,000만 달러 이상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협력해 지역 기업이 창작한 IP를 해외시장에 소개하고 공공기관과 연계한 홍보관 운영, B2B 상담존 구성 등을 통해 지역 콘텐츠 기업에 실질적인 성과를 안겨주고 자신감도 높였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전시를 준비했나?

올해 에이스페어의 키워드는 AI와 미래 콘텐츠 전환이다. 넥스트로폴리스관을 조성해 AI·XR·생성형 콘텐츠 기반 전시를 확대했다. 청소년 AI 창작 경연대회, AI 기반 더빙 체험 등 관람객 중심의 기술 융합 콘텐츠 전시도 강화했다. 1인 미디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방송 시장을 반영한 크리에이터 라운지도 마련해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게 하는 등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보여주려고 준비했다. 그뿐 아니라 광장축제, 플리마켓, 코스프레대회 등은 에이스페어가 단순히 거래의 장을 넘어 K-콘텐츠 융복합 페스티벌로 진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도라 할 수 있다.

 

 

40회를 향해 가려면 어떤 부분이 강화돼야 할까?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력과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이다. K-콘텐츠가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에이스페어가 글로벌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하려면 지금보다 더욱 촘촘해진 해외 네트워크와 끈끈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광주의 도시 브랜드와 콘텐츠 산업 간의 연결이다. AI 중심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강점을 살려 에이스페어가 R&D, 스타트업, 관광 자원과의 연결 고리가 돼야 한다. 더 나아가 광주 자체가 하나의 IP가 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본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