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재 교수와 함께하는 AI 활용 가이드] AI 뮤직비디오로 전하는 따뜻한 식탁의 이야기 <배고픈 아이의 노래>

칼럼 / 김한재 기자 / 2025-08-25 16:00:00
Column


RE:VIBE B-side와 EBS 스페이스홀의 의미
소이랩(Soylab), 오베르(auvers), 강동대학교가 주관한 RE:VIBE B-side가 7월 18일에 경기도 고양시 EBS 스페이스홀에서 열렸다. 국내 최초로 AI 기반 뮤직비디오를 상영한 행사로 EBS 스페이스홀의 라이브 감성 공간을 AI 아트 시어터로 변모시킨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았다.


28편의 상영작을 비롯해 강동대 학생들이 만든 실험작을 감상할 수 있었고 작가와 얘기를 나누며 창작 과정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특히 작은 무대에서 큰 감성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알려진 EBS 스페이스홀은 AI 뮤직비디오처럼 내러티브와 감정 전달이 핵심인 작품에 최적지였다.

 

이번 상영회를 위해 만든 뮤직비디오의 제작기를 공유해 본다.

 

곡-배고픈 아이의 노래
이 곡은 어린이집 등의 단체 급식 시간처럼 아이들에게 식사 시간의 즐거움을 선물하고자 만든 동요 스타일의 노래다. 뮤직비디오는 배고픈 아이가 치킨, 햄버거, 떡볶이, 김밥, 팝콘을 먹는 상상 속 행복을 노래하지만 현실의 건강식단을 배경으로 한 작은 반전이 있다.


다음은 가사 일부다. “배고픈 배는 노래를 해, 맛있는 꿈이 춤을 추네, 한 입 두 입 행복이 와, 밥상 위에 웃음꽃 피네.”


가사를 먼저 작성하고 챗GPT로 운율을 정리한 후 수노(Suno) 플랫폼에 “동요 스타일 ”프롬프트를 입력해 곡을 생성했다. 수노 AI는 텍스트 기반 프롬프트로 음악을 제작하며 참여자의 상업적 사용 권한(유료 계정)을 보장한다.

 

▲ 수노에서는 부분 편집도 가능하다


영상 제작-캐릭터, 스토리 보드, AI 이미지
영상 제작은 캐릭터 설정 → 스토리보드 제작 → AI 프롬프트 기반 이미지 생성 순서로 진행했다. 미드저니에서 캐릭터를 만든 후 각자의 장면을 AI에 요청했고 미드저니에서 바로 비디오로 생성했다.

 

▲ 미드저니에서 생성한 캐릭터 이미지

미드저니 사용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다. “character sheet, Cute Korean Girl. The painting features bright colors and simple lines and is drawn in acrylic on paper. The intense lines and fun, colorful, and cute designs create ingenious and playful scenes. white background”여러 번의 시도 끝에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선택해 진행한다.

 

▲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장면을 생성한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 이미지를 기준으로 --Sref 설정을 하고 다양한 동작을 구현한다.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오면 Edit에서 영상 사이즈인 16:9로 확장해 생성한다. 그리고 이미지를 선택해 마우스를 올리고, Animate를 선택해 생성할 수 있다. 이때 자동 혹은 매뉴얼 설정으로 애니메이트를 생성할 수 있다. 원하는 콘셉트가 나오지 않는 부분은 베오2(Veo2) 또는 클링(Kling)으로 생성해 보완했다.

 

▲ 구글이 제공하는 제미니(Gemini)와 베오(Veo)도 이미지와 영상 생성에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베오3는 이용료가 높아 베오2를 사용했다.


편집-사용자 편의성이 탁월한 CapCut
편집 단계에서는 캡컷(CapCut)을 사용했다. 캡컷은 AI 기반의 올인원 비디오 편집 플랫폼으로 브라우저, 윈도, 모바일 등 다양한 환경에서 고품질 편집을 지원한다. 오토 트랜지션, 필터, 이펙트, 스티커, AI 캐릭터 활용 등 풍부한 에셋이 내장돼 별도의 전문 편집 툴 없이도 영상의 완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실제 레딧(Reddit) 사용자들은 “캡컷은 편집 기술이 없어도 멋진 영상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평가하며 SNS 콘텐츠 워크 플로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이번 뮤직비디오에 캡컷의 AI 기능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캡컷은 AI 기반 자동화 기능으로 편집 시간을 단축하고 초보자도 활용 가능한 직관적인 UI, 자동 자막·음향 강화 등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는 기능을 제공해 간단한 영상 제작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 캡컷으로 편집한 화면

 

이번 상영회에서 AI 음악과 AI 이미지, AI 영상이 합쳐진 실험적 뮤직비디오 28편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좌석이 한정된 공간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포함한 30여 편을 상영했고 관객들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정도까지 표현이 되다니…”라며 무척 놀라워했다. 특히 많은 관람객이“이야기를 담은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니 의미 있는 작품을 볼 수 있었다”고 호평하며 AI 창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고픈 아이의 노래 외에도 나머지 27편 모두 실험적 형식과 다양한 분위기, 스토리를 담았다. AI로 그린 미래 공간, 초현실적 이미지와 음악의 결합, 아재 개그와 추억의 레트로 소환, 감정의 흐름을 AI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한 시도 등에서 AI 표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AI 생성 음악도 인간의 감정에 충분한 영향을 줄 수 있고 선호도 면에선 AI 음악이 더 큰 호응을 얻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날 상영회 역시 AI가 감정을 얼마나 시각·청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상영작 일부는 팝업스토어 개최, 홍대 ZIP 전시, 온라인 상영, 굿즈 제작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앞으로는 이동형 AI 전시 플랫폼으로 확장해 보는 기획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이날 행사에서는 새로운 작가들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이를 통해 RE:VIBE는 점차 넓은 커뮤니티로 확장될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후원 없이 소이랩, 오베르, 강동대의 기획과 패기로 진행한 일반인 대상 무료 행사임에도 퀄리티 높은 작품을 배출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곧 어떤 외부 압력이나 상업적 제약 없이도 창작자 개개인의 자유로운 발상에서 비롯된 표현이 얼마나 강렬한 울림과 완성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증명한 사례다.


EBS 최재주 팀장은 “스페이스홀은 라이브 중심의 감성 공간으로 음악과 감정을 가장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무대인데 이번 RE:VIBE 프로젝트는 AI 기반 뮤직비디오라는 혁신적인 창작 방식으로 스페이스홀의 전통에 새로운 에너지를 더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라이브 영상은 https://www.youtube.com/@soy_lab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행사 후 촬영한 리바이브 단체 사진.(촬영: 강동대 김종익 교수)

 

 

김한재
·강동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콘텐츠과 교수
·애니메이션산업, 캐릭터산업, 만화산업 백서 집필진
·저서: 생성형 AI로 웹툰·만화 제작하기(2024) 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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