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용왕에게 자신의 간을 바치려던 자라를 피해 달나라로 떠난 토끼 벼리. 지나가던 별똥별을 잡으려 폴짝 뛰었다가 그만 미끄러져 경남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선량한 주민의 도움으로 기력을 되찾은 벼리는 감사한 마음과 애정을 담아 다시 달에 가는 그날까지 지역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가 되기로 결심했다.
사천시 비토섬에 얽힌 고전 설화 별주부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벼리는 별에서 온 아이란 의미와 ‘벼리다’란 말에 착안해 한마음으로 단단하게 벼려진 경남 도민이 우주 항공 시대를 선도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달을 연상시키는 하얗고 둥근 얼굴과 분홍색 볼 터치, 귀여운 눈·코·입매는 남녀노소 누구나 벼리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 포인트다. 경남의 초성 ㄱ, ㄴ을 하트로 표현한 큼직한 귀는 도민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는 경청의 의미를 상징한다.
벼리는 지난해 경남도로부터 명예 공무원으로 임명받고 홍보대사 활동을 본격화했다. SNS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각종 오프라인 이벤트, 행사에 등장해 젊은 세대에게 도정을 흥미롭게 전하면서 홍보 인플루언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도는 벼리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자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캐릭터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개방했다. 당초 공공 저작물로서 비상업적 활용을 허용했지만 상업적으로도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지역 기업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신청 기업은 최종 승인을 받은 후 3년간 캐릭터를 활용해 도가 상표권을 출원한 15개 상품류를 제작·판매할 수 있다.
도는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캐릭터 벼리가 경남을 알리고 어린이, 청년들과의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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