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가 사라졌다

캐릭터 / 장진구 기자 / 2024-04-02 08:00:07
Special Report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올 초 IP 발굴·육성과 수출 지원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콘진원 통합 출범 이전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시절부터 존재했던 ‘캐릭터팀’이란 부서명이 사라지자 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IP 사업 전방위 확장” 콘텐츠IP전략팀 신설

콘진원은 지난 연말 미디어 간담회에서 슈퍼 IP 발굴·육성과 K-콘텐츠 수출 확대 방안 등 TF팀을 통해 수립한 새해 추진 계획과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조현래 원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콘텐츠 시장이 IP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종 산업과 연계돼 파급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새해부터 IP 육성 지원 사업을 전방위로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원장은 “콘텐츠산업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슈퍼 IP를 발굴하고 키우는 게 중요하므로 이를 위한 사업 체계를 새로 구축하겠다”며 조직 개편의 방향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IP산업은 이종 산업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사업을 한곳에 모으고 다른 부서·기관과 협업할 수 있는 콘텐츠 IP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콘진원은 올 2월 K-콘텐츠의 해외 수출 지원 기능을 한데 모은 콘텐츠수출본부와 IP 사업을 이끌 콘텐츠IP진흥본부를 새로 꾸렸다. 콘텐츠수출본부에는 수출전략팀과 권역별 수출지원팀, 콘텐츠IP진흥본부에는 콘텐츠IP전략팀과 음악패션산업팀, 만화웹툰산업팀을 신설·재배치했다.

 

콘진원은 이를 토대로 글로벌 콘텐츠 IP를 발굴·육성하고 수출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 K-콘텐츠 혁신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부서 이름에 캐릭터 왜 뺐나”소외감 토로
하지만 이번 개편에서 그간 캐릭터 분야 업무를 전담했던 ‘캐릭터팀’ 간판이 콘텐츠IP전략팀으로 바뀌자 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IP산업에서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는 주류 장르인데 부서명에서 캐릭터를 뺄 필요가 있었느냐는 불만이다. “다른장르 부서명은 그대로인데 캐릭터만 빠졌다”며 소외감을 토로하거나 정부의 예산 감축 기조로 타 장르에 밀려 지원이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오던 업무는 그대로인데 팀 이름에서 캐릭터를 뺀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 IP산업을 견인한 캐릭터란 장르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아쉬워했다.

 


부서명에서 ‘캐릭터’가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캐릭터팀’은 2001년 설립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때부터 운영했다. 당시 만화애니캐릭터팀은 2009년 새로 출범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이어졌고 애니캐릭터산업팀(2014년), 만화애니캐릭터팀(2015년), 캐릭터산업팀(2018년),애니캐릭터산업팀(2020년), 캐릭터라이선싱팀(2022년), 만화스토리캐릭터팀(2023년)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부서나 업무가 다른 장르와 결합·분리되긴 했으나 부서 간판에 캐릭터가 빠진 적은 없없다.


이에 콘진원은 장르별 구분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콘텐츠 간 경계를 넘어 슈퍼 IP를 키우자는 전략에 따라 부서의 외연을 확장한 것이란 입장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지금은 캐릭터 하나만 라이선싱하는 게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라이선싱하는 시대”라며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등 모든 콘텐츠를 IP화하고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을 창출해나가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팝, 드라마, 웹툰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IP가 많아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캐릭터가 IP 사업의 기본”이라며 “캐릭터 라이선싱을 토대로 다른 장르와 결합해 IP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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