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만드는 중국집 거룡가의 외동딸. 2000년, 짝사랑하는 무사 가루와의 코믹한 일상을 그린 온라인 플래시 애니메이션에 처음 등장한 뿌까는 전성기였던 2010년대 후반까지 거둬들인 누적 로열티 수입이 1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몰고 다닌 K-캐릭터의 원조로 이름을 떨쳤다.

글로벌 누빈 원조 K-캐릭터
한물간 캐릭터라고 치부하는 건 섣부르다. 2026년의 뿌까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캐릭터 IP로 평가받고 있다. 타이거스튜디오가 사업 재개 전에 개설한 SNS 채널은 6개월 만에 팔로워 수가 300% 급증했다. 시즌이나 이슈, 트렌드에 어울리는 짧은 콘텐츠를 올렸더니 젊은 세대는 물론 그 시절 뿌까를 기억하는 셀럽들의 반응도 이어지면서 틱톡, 인스타그램의 누적 ‘좋아요’는 25만 개가 넘었고 단일 콘텐츠 기준 최고 조회수도 500만 회를 돌파했다. 뿌까를 향한 관심과 호응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빠르게 확산했다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 팬덤과 MZ 세대 아우르는 디자인
타이거스튜디오는 검증된 사업 이력과 이러한 SNS 반응을 토대로 사업 전략을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 화제성을 높이기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가장 먼저 공들인 건 디자인 변화였다.
브랜딩과 상품화에 어울리면서 SNS나 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럽게 퍼지는 확산력을 가지려면 한 가지 스타일의 디자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캐릭터 정체성을 살린 오리지널 버전과 날것 그대로인 드로잉 스타일의 트렌드 버전 두 가지를 준비했다.
트렌드 버전의 경우 다소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를 의도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스타일의 비주얼을 보여준다. MZ 세대의 호응을 끌어내는 동시에 기존 팬들에게는 다시 만나는 반가움과 신선한 자극을 전달하게끔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타이거스튜디오는 “기존 팬덤을 만족시키면서 상품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웹툰·이모티콘·쇼트폼 등 온라인 콘텐츠에 맞는 디자인을 유연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선 셰프와 손잡고 화려한 컴백
타이거스튜디오는 뿌까의 ‘성대한’컴백 이벤트로 뭐가 좋을지 고민한 끝에 딤섬의 여왕으로 불리는 정지선 셰프를 찾아갔다. ‘인간 뿌까’라 불릴 만큼 외모가 비슷하고 중식 셰프여서 중국집 외동딸이란 캐릭터 세계관과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홍콩과 중국에서 이미 인지도가 높은 만큼 해외 팬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중식과 F&B를 IP 사업의 핵심 축으로 설정해 새로운 캐릭터 소비 경험을 선사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

이러한 예상과 기대는 그대로 적중했다. 뿌까 세계관을 반영한 딤섬 메뉴와 25종 이상의 한정판 굿즈를 한자리에 모아 캐릭터와 F&B를 결합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 팝업은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단 사흘간 문을 열었음에도 5,000명 이상이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셀럽과 클래식 캐릭터의 컴백이란 화제가 맞물리면서 SNS 팔로워가 5만 명 이상 늘었고 미디어 노출량도 230% 이상 급증해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타이거스튜디오 관계자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협업 구조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소비 경험 모델로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타이거스튜디오는 젊은 세대와 셀럽들이 즐겨 찾는 압구정동 퓨전 중식당 화주요정 매장에 뿌까 디자인 요소를 접목하고 굿즈도 판매하는 등 중식을 매개로 한 상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품화 사업·오프라인 이벤트 시동
타이거스튜디오는 팝업 오픈과 함께 상품화 사업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우선 전 세계를 휩쓴 팝마트의 라부부 인형처럼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뿌까 컬렉션 인형을 테마별 시리즈로 발매한다. 200개 이상의 출판 브랜드를 운영하고 연간 1만 5,000종을 출간하는 프랑스 최대 출판사 아셰트(Hachette)와 손잡고 아늑하고 따스한 느낌의 컬러링 북도 출간한다. IP를 출판·취미 분야로 확장하고 글로벌 유통망 노출과 판매 기회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또한 뿌까 IP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패션 UK(Fashion UK)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자라(ZARA), 에이치앤엠(H&M) 등과 협업해온 패션 UK의 유통 및 상품화 역량을 기반으로 유럽 패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멕시코와 싱가포르 음료 브랜드 하리토스(Jarritos)·여스(yeo’s)와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장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도 이어간다. ‘푸드×캐릭터 만남’이란 콘셉트를 살려 정지선 셰프와 함께하는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오픈하면서 콜라보레이션 MD 상품도 선보여 이벤트 경험-매장 접점-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시즌별 반복 마케팅 모델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잠실 석촌호수 일대에서 초대형 플로팅 벌룬 같은 대형 설치물을 활용한 체험형 이벤트를 여는 방안도 추진한다. 랜드마크 공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시각 요소를 노출해 참여형 콘텐츠의 자발적 확산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웹툰·웹드라마 등 신규 콘텐츠 준비
타이거스튜디오는 현장에서 팬,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뿌까의 세계관을 유쾌하게 즐기는 다채로운 콘텐츠도 선보이려고 준비하고 있다.
캐릭터의 핵심 키워드와 관계성을 스토리에 녹인 드라마 장르의 웹툰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웹드라마를 제작해 대중성과 인지도를 높일 생각이다. 지난 1월과 2월에 출시한 이모티콘의 후속 시리즈도 지속적으로 출시해 10∼20대와의 접점도 확대한다.
타이거스튜디오는 이러한 마케팅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캐릭터라이선싱페어, 밉컴·밉주니어 등 국내외 쇼케이스 행사에 나가 해외 진출 기회를 노린다.
타이거스튜디오 관계자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뿌까의 재도약 가능성을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뉴 뿌까와 함께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파트너사들의 많은 연락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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