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강의 웹툰 이야기 31] 2023년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것들-2

칼럼 / 서범강 기자 / 2024-01-29 14:00:57
Column

웹툰산업의 지역 활성화
가. 지역 웹툰 클러스터
문화산업은 이제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한 주요 자원이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웹툰산업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환경 구축에 대한 부담이 적고 기업 유치로 지역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인재육성 사업을 잘 활용하면 지역민의 웹툰산업 진입도 가능하다. 지역 일자리 창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화산업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문화적 향유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켜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지역 웹툰 클러스터는 단순히 공간을 마련해 특정 목적을 가진 집단을 꾸리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와 기획으로 지역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콘텐츠와 결합한 문화 행사와 관광 상품을 함께 개발하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


지역 웹툰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

웹툰산업 지역으로서의 타이틀 선점과 브랜드 확보, 산업과 지역민 간 융합과 방문객 유입을 위한 행사 유치, 지역 인구 증가와 전문 인재 확보 및 일자리 창출, 지역 친화도 증대와 활성화에 따른 관광 상품 개발과 지역상권 성장 등이다.

이때 중요한 건 지역 웹툰 클러스터가 단기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춰 반짝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뒷심을 잃지 않도록 민·관이 소통하면서 자생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나. 지역 웹툰 페스티벌
지역 웹툰 페스티벌은 필수적 요소다. 클러스터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웹툰 페스티벌은 그 자체로 지역의 문화·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최근 여러 곳에서 웹툰을 활용한 페스티벌을 기획·유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웹툰 행사를 적극 활용하는 건 좋은 현상이나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다른 지역의 성공적인 웹툰 페스티벌 모델을 벤치마킹해 장점은 활용하되 구성을 그대로 베끼거나 외형만 그럴 듯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각 지역의 웹툰 페스티벌이 힘을 발휘하려면 지역 특색과 장점을 웹툰과 결합해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고유의 콘셉트를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웹툰 페스티벌이 가진 콘셉트와 성격에 따라 개최 시기도 달리해야 한다. 다른 곳의 웹툰 페스티벌과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잘 조율해야 한다. 만약 비슷한 웹툰 행사가 열리는 곳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면 행사를 연계해 패키지나 코스 방식처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인적인 목표가 하나 있다. 올림픽처럼 4년에 한 번씩 전국 웹툰 페스티벌을 열어 지역의 웹툰 페스티벌이 한자리에 모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언젠가 현실이 되길 바라면서 새해에도 지역 웹툰 페스티벌 활성화를 위해 힘차게 뛰어볼 생각이다.

 

다. 삼색상생
웹툰산업을 통한 지역 활성화나 웹툰 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삼색상생’ 전략이 필요하다. 삼색상생은 대학, 기업, 기관의 상생 전략을 뜻한다. 대학과 기업이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육성에서 일자리 연결까지 서로에게 필요한 트랙을 구축, 유기적인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대학, 기업은 한 곳이 아니라 관련 학과를 보유한 모든 대학과 웹툰 기업들이다. 이들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적인 조직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기관은 이러한 구조를 유지하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를 갖춰야 한다.


이때 대학과 기업, 기관은 다음과 같은 트랙에 따라 움직이면 지역산업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인재육성 트랙

·대학 트랙: 기업과 연계해 사회 및 조직생활을 위한 인성, 소통, 실기 습득 기회 제공

·기업 트랙: 시장 환경, 사용자 소비 패턴, 데이터 제공, 현장 체험 교육 기회 제공

·기관 트랙: 전공자를 위한 취업 연계 과정, 기업 재직자를 위한 심화 과정 교육 지원

 

■연구개발 트랙

·대학 트랙: 새로운 환경에 맞춘 신기술 교육과 연구를 위한 사전 체험 및 테스트 환경 구축

·기업 트랙: 기업 TFT 구성 및 파일럿 프로젝트 투입 환경을 통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 구축

·기관 트랙: 정책 및 지원 체계 마련을 통한 공동 연구 및 추진 지원

 

■성장지원 트랙

·대학 트랙: 사업화 모델 및 수익 창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추진

·기업 트랙: 대학 창업 프로그램, 기관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 지원 및 공동 사업 연계 추진

·기관 트랙 :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트랙 연계 채용 및 창업 성과 지원


지역은 웹툰산업을 통해 중장기 성장 방안을 마련하고 문화·경제 활성화를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유입된 기업과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기적 자원 투입에 따른 단기적 성과 발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웹툰산업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려면 목표와 계획이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 기관의 지원과 교류를 토대로 공공성을 띠고 민간주도의 사업 참여를 통해 수익형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또 기업과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문화 향유도 이뤄져야 의미가 있다.

 

 

 

서범강
·(사)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아이나무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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