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통의 음반 기획·제작 및 키즈 콘텐츠 제작사 스타원엔터테인먼트가 <톰토미> IP를 활용한 사업영역을 넓힌다. 지금까지 퀄리티 높은 콘텐츠 제작에 힘써왔다면 이제부터는 마케팅을 본격화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어 글로벌 IP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정윤성 대표는 “올해부터 투자사나 협업 파트너사 유치에 적극 나서 국내외에 톰토미 인지도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톰토미> 탄생 비화가 궁금하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동요를 듣다 보니 너무 획일화돼 있고 퀄리티도 떨어진 옛날 동요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아이들이 듣는 음악에 쏟아보자고 결심한 끝에 2019년 톰토미를 개발했다. 연령대별로 필요한 학습이나 다양한 재미 요소를 담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쉽진 않았다.
다만 후발 주자로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장점이라 생각한 부분이 바로 음원과 기획이었다. 아이들이 자라는 시기마다 어떤 게 필요할까, 어떤 주제로 차별화할까 늘 고민하는 데 그만큼 차별화한 주제가 조회 수나 구독자 수로 증명되는 걸 보면서 힘을 얻는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채널 성장세의 토대가 만들어진 건 언제였나?
열심히 잘 만들면 언젠가 많은 아이가 알아줄 거란 믿음으로 꾸준히 콘텐츠를 업로드했지만 초반에는 반응이 그저 그랬다. 그러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노래를 요즘 듣기 좋은 멜로디로 편곡하고 영상도 인물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올렸더니 그때부터 시청자들의 채널 유입 속도가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하더라. 이후 으랏차차 중장비송이란 노래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 조회 수 100만 회가 넘는 영상이 60편에 이를 정도로 채널이 많이 알려졌는데 돌이켜보면 이들 콘텐츠가 톰토미를 성장시킨 기폭제가 된 것 같다.
그간의 사업 성과와 보완점을 짚는다면?
기획과 음원에 심혈을 기울인 걸 좋게 봐준 덕에 대기업들의 협업 제안을 많이 받기도 했으나 우리 것에 좀 더 집중하자는 마음에 정중히 사양했다.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려 했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채널에서 다양한 카테고리가 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게 매우 고무적이다.
톰토미는 지금까지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 없이 여기까지 왔다. 시청 데이터를 보면 국내 시청자가 60% 정도 되는데 구독자 수에 대비해 조회 수가 잘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다른 비슷한 채널에 비해 구독자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순 있으나 정말 찐팬들만 있다고 자부한다. 마케팅 없이도 아이들에게 알려지는 단계를 넘어 성장세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단계까지 왔으니 앞으로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인지도를 더 키워나갈 생각이다.
새해에는 어떤 전략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인가?
유튜브 시청으로 얻는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 재미는 크게 못 보고 있다. 유튜브는 홍보 수단의 하나일 뿐이다. 사업화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돈 버는 사업을 펼칠 때가 됐다. 톰토미 팬들이나 유치원, 시청자들 사이에서 MD 상품으로 나오는 게 없느냐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원하는 팬들의 니즈가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올해부터는 사업을 더욱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려면 투자도 탄탄하게 받쳐줘야 하니 투자 유치에도 힘쓰겠다.
2월 말쯤 투자사 관계자들을 모시고 사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스타원엔터테이먼트 외에도 국내외에 K-팝 음반을 유통하는 스타원코퍼레이션을 운영하고 있어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가 강력하다. 상품화 사업을 본격화해 아마존, 이베이 같은 해외 톱 셀러와 협업하면 단기간에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유아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음원과 영상 스타일로 차별화를 꾀하려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출산율 저하로 다들 유·아동 사업이 위기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애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시작한 만큼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톰토미 영어 채널의 경우 지금까지 노출이 잘되지 않고 있다가 작년부터 유입자가 급격히 늘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보던데 한국어 채널보다 유입 속도가 빠르다. 실시간 조회 수도 영어 채널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에는 스페인어 채널을 열어 중남미권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만의 색채를 잘 드러내는 방안을 연구하면서 톰토미가 글로벌 키즈 콘텐츠가 되도록 준비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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