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톺아보기

캐릭터 / 장진구 기자 / 2025-02-04 08:00:24
Special Report

지원사업 시즌이 찾아왔다. 불황의 여파로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돈줄이 마른 콘텐츠업계에 정부 지원금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다. 올해 지원사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리고 도전해볼 만한 지원사업은 어떤 게 있을까. 새롭게 달라지거나 눈여겨봐야 할 지원사업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캐릭터·애니메이션 분야 370억 투입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캐릭터·애니메이션 분야 지원사업에 370억 원을 투입한다. 콘진원에 따르면 분야별 예산은 방송 영상 980억 원, 게임 632억 원, 애니메이션 287억 원, 음악 250억 원, 만화·웹툰 210억 원, 신기술 융합 155억 원, 캐릭터 83억 원, 패션 78억 원, 스토리 36억 원 등이다.


이 가운데 캐릭터·애니메이션 분야는 전년도 총 352억 원에서 370억 원으로 18억 원 증가했다. 애니메이션 분야가 261억 400만 원에서 올해 287억 5,100만 원으로 26억 4,700만 원 늘어난 가운데 캐릭터 분야는 90억 3,300만 원에서 83억 2,300만 원으로 7억 1,000만 원 줄었다.

 


신규 캐릭터 IP 개발 ‘지원사업 → 공모사업’ 전환
캐릭터 분야 지원사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콘텐츠 IP라이선싱 지원에 45억 6,900만 원, 신규 캐릭터 IP 기획 개발 공모 및 매니지먼트 지원에 5억 7,000만 원, IP 라이선싱 빌드업에 7억 원, 콘텐츠 IP 라이선싱 해외 마켓 참가 지원에 10억 2,600만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운영한 캐릭터 IP 상품 유통 테스트베드 사업은 중단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신규 캐릭터 IP 개발 지원사업의 운영 방식을 ‘지원’에서 ‘공모’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콘진원은 신규 캐릭터 IP 개발 지원사업의 명칭을 올해부터 신규 캐릭터 IP 기획 개발 공모 및 매니지먼트 지원사업으로 바꿔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총 15개 IP를 선정해 최대 4,000만 원씩 일괄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서면 평가를 통해 1차로 선정한 40개 과제에 500만 원씩 우선 지급한다. 이후 스타일 가이드북과 사업화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우수 과제 14개를 골라 2차 지원금 1억 5,000만 원을 차등 지급한다. 1차 선정은 3∼4월에, 2차 선정은 8월에 진행한다.
 

2차 평가를 통과하려면 스타일 가이드북이 얼마나 밀도 있게 만들어졌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캐릭터의 기본 정보와 상품화 정보를 누가 더 알차게 꾸미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타깃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를 시각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이나 포즈, 테마 등을 넣어 굿즈, 애니메이션, 게임 등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콘텐츠 IP 라이선싱 지원사업에도 변화가 있다. 콘텐츠 제작 분야 14개 과제에 최대 2억 원씩 주던 것을 10개 과제에 최대 5억 원으로, 사업화 분야 지원 대상도 12개에서 16개로 늘렸다.

 

 

 

애니메이션 지원금 늘리되 요건은 강화
이와 함께 콘진원은 애니메이션 기획·개발 공모전에 5억 원, 애니메이션 기획 프로듀서 육성에 7억 5,000만 원, 애니메이션 부트캠프에 8억 원, 애니메이션 초기 본편 제작 지원에 15억 5,000만 원, 본편 제작 지원에 77억 4,700만 원, 시즌작 제작 지원에 25억 8,200만 원, 타 장르 IP 활용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에 50억 원을 투입한다.
 

또 청장년층 타깃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에 30억 원, 애니메이션 유통 지원에 3억 1,000만 원,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에 10억 원,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에 14억 7,700만 원, 해외 진출 지원에 19억 3,000만 원을 배정했다.


애니메이션 분야 지원사업은 지원 대상을 늘리는 대신 요건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 부트캠프의 경우 바이블 제작 지원 대상을 18개 과제에서 20개로 늘리는 대신 내년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한 대상에게만 파일럿 제작 지원 연계, 해외 피칭 참가 기회 부여 등이 후속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타 장르 IP 활용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사업의 대상도 4개 과제에서 5개 과제로 늘려 최대 8억 원씩 지원한다. 다만 추후 제출해야 할 TV시리즈 완본 영상의 분량은 40분 이상에서 80분 이상으로 강화했다.


청장년층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사업 역시 지원 조건을 시리즈물의 경우 시나리오 60분 이상, 완본 영상 3분 이상으로 변경했고, 극장판은 시나리오 완본과 애니메틱스 영상 20분 이상을 내도록 했다. 또 결과물의 분량도 시리즈물은 완본 영상 80분 이상으로 바꿨고 극장판은 완본 영상 20분 이상의 조건을 추가했다.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사업은 수요를 반영해 당초 단편·장편 지원에서 단편·중편 지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올해는 단편 12개 과제에 최대 4,000만원씩, 중편 4개 과제에 최대 1억 원씩 준다. 중편 제작에 지원하려면 시나리오(스크립트) 완본과 20분 이상의 애니메틱스 영상을 제출해야 하며 나중에 결과물로 20분 이상의 완본 영상을 내야 한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은 중편·장편 지원에서 장편으로 일원화해 1단계 2개 과제에 최대 2억 원씩, 2단계 2개 과제에 최대 5억 원씩 지급한다. 특히 순 제작비가 10억∼30억 원이면 사업자 부담금을 30% 이상 부담해야 했지만 올해부터 10% 이상으로 완화했다.


애니메이션 해외 진출 지원사업 대상자는 총 71개 기업에서 125개 기업으로 늘렸다. 한국공동관 참가를 지원하는 해외 마켓도 기존 안시 국제애니메이션마켓, 밉컴·밉주니어, 키즈스크린 서밋에 이어 항저우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CICAF)과 아시아 TV포럼&마켓(ATF)을 추가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지원사업 기조가 일괄 지원 대신 차등 선발 지원을 강화하고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지원 대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쪽으로 변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체부 외 지원사업에도 주목
‘돈맥경화’에 걸린 캐릭터·애니메이션업계가 지원사업에 사활을 걸면서 올해 경쟁률은 예년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니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예산 규모가 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의 지원사업에도 도전해본다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문체부 주관 사업 예산은 530억 원에 불과하지만, 중기부는 2조 9,000억원이 넘는다. 서울과 경기 지역 기관들의 사업도 다른 곳보다 지원금 규모가 크다. 또 다른 지원사업을 찾고 있다면 아래의 내용을 눈여겨보자.

 

<경기콘텐츠진흥원>
● 인기 IP를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제작 지원: 8개 과제 선정, 과제당 2억 원 내외
● 자체 IP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제작 지원: 5개 과제 선정, 과제당 1억 8,000만 원
● 문화 기술 활용 신기술 융복합 콘텐츠 제작 및 사업화 지원: 10개 사 선정, 각각 9,000만∼1억 2,000만 원
● 팝업스토어, 전시회 등 오프라인 공간 활용 문화 기술 콘텐츠 노출·유통 지원: 5개 사 선정, 각각 3,000만 원
●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4개 사 선정, 각 1억 1,000만∼1억 7,000만 원
● 경기콘랩 지역 자원 활용 콘텐츠 제작 지원: 20개 사 내외 선정, 500만~1,000만 원 차등 지원(도내 예비 창업자 및 창업 3년 이내 기업)
● IP 활용 게임 제작 지원: 6개 사 선정, 6,000만∼8,000원 차등 지원
● VP 콘텐츠 활성화 제작 지원: 4개 사 선정, 각각 3,000만 원

 

<창업진흥원>
● 예비 창업 패키지: 혁신적인 기술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 창업자의 성공 창업 및 사업화 지원(예비 창업자 대상)
● 초기 창업 패키지: 유망 초기 창업 기업에 사업화 자금과 창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기술 혁신 성장 지원(업력 3년 이내 초기 창업 기업)
● 창업 도약 패키지: 창업 도약 기업이 사업 모델 혁신, 제품·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지원(창업 3년 초과 7년 이내 기업)

<소상공인진흥공단>
●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 지역 자원과 특성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창업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 혁신 소상공인 창업 지원: 유망 아이디어와 아이템 등을 기반으로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 선발
● 강한 소상공인 성장 지원: 우수 소상공인과 혁신 역량 보유한 창작자·스타트업 등과의 융합으로 차별화된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는 소상공인 육성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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