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루파>는 빈곤, 불평등이나 교육, 인권 등에 관해 불합리한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고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뜻하는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 메시지를 담은 캐릭터다. 투명한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후원앱을 개발한 신재호 엔퓨 대표는 자사의 비전과 기술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리려고 캐릭터를 개발했다.
회사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오랫동안 자선단체에 기부해오다 문득 내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궁금해 문의했더니 석연찮은 답변을 듣고 나서 기부를 그만뒀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자선이나 기부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더라. 자선단체를 향한 의심 때문이다. 실제 기부금을 유용하다가 사법 당국에 적발됐다는 뉴스도 접하다 보니 당장 변화가 없다면 기부 문화가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기부율은 떨어지고 있다. 자선단체가 마케팅에 돈을 쏟고 있는데도 기부율은 후퇴하고 있다는 건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봤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과 NFT로 자선사업의 투명성을 높여보고자 지난해 회사를 설립했다. 엔퓨는‘Non Fungible Us’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대체 불가능한 우리란 뜻이다. 자선단체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분을 추천받으면 후원자들이 NFT로 후원하는 앱을 개발했는데 내년에 정식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캐릭터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우파루파는 따분한 원숭이요트클럽(BAYC)과 같이 NFT를 나타내는 캐릭터에서 출발했다. 1번 후원자의 NFT를 상징하는 캐릭터, 2번 후원자의 NFT 캐릭터처럼 말이다. 해양 도롱뇽이 지닌 특성이 마음에 들었다. 우파루파는 양분이 공급되면 잘린 팔다리가 재생된다. 이를 자선사업에 빗대 어려운 곳에 양분을 제공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우파루파를 캐릭터로 형상화했다. 그러다 주위에서 “캐릭터로 사업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반신반의하며 봉제인형 펀딩을 진행했더니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그때 우파루파의 대중성이 높다고 보고 캐릭터 비즈니스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LG전자와 협업하고 있던데?
캐릭터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소셜 임팩트를 다뤄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은 기업마다 ESG 경영을 지향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파루파, 근뿍, 호달 캐릭터에 각각 환경, 사회, 거버넌스(서로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스토리를 입혔다. ESG는 대중에게 조금 생소한 내용이라서 캐릭터를 활용해 부드럽게 풀어보면 어떨까 싶어 ESG 경영이 활발한 기업들에 메일을 보냈는데 LG전자의 회신을 받았다. 9월부터 ESG의 의미와 LG전자의 실천 사례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는데 이번 협업을 계기로 기업과 ESG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대중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비책은?
스토리텔링을 더욱 강화하겠다. 캐릭터는 연령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친근하게 느낀다. 캐릭터를 앞세워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개선방향을 얘기한다면 훨씬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중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소셜 임팩트의 영향력을 키우겠다. 캐릭터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캐릭터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뛰어난 도구란 걸 새삼 깨닫고 있다.
IP 사업 전략을 알려달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고 있다. 일본 시부야에 있는 팝업스토어에 우파루파 상품을 보내기도 하고 일러스트페어에 나가기도 하고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스토리를 올리면서 인지도를 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캐릭터는 장벽이 없으니 글로벌 진출도 꿈꾸고 있다. 에듀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춰 캐릭터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ESG에 관한 메시지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데다 메시지까지 더욱 의미가 있으니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
멕시코 점박이 도롱뇽의 일종인 우파루파의 정식 명칭은 아홀로틀(axolotl)이다. 일본이 이 도롱뇽을 자국에 반려동물 상품으로 들여오면서 붙인 이름과 같은데, 캐릭터라이선싱페어나 일러스트페어에서 아이들이 캐릭터를 보고 우파루파란 이름을 불러줄 때 가슴이 벅찼다. 그래서 우파루파를 동물이 아닌 캐릭터로 인식시켜 담고 있는 메시지를 전파해나가고 싶다. 이를 위해 스토리를 강화해 확장시킬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연락 부탁드린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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