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직스가 대표 IP <허풍선이> 시리즈 탄생 10주년을 맞아 새해부터 국내 라이선스 사업과 프로모션을 한층 강화한다. 특히 12월 27일부터 막을 올린‘알송달송 시점의 마술’전시를 시작으로 다른 IP와 적극 협업해 놀이와 참여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공연·전시도 확대하겠다는 게 홍성욱 대표의 구상이다.
물리 엔진 기반 영상 제작을 추구한 배경은?
물리 엔진은 보통 게임 엔진을 말하는데 게임 속 물체가 중력이나 관성처럼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수년간 이에 관한 연구 개발을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2D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일찌감치 물리 엔진에 주목했던 건 단순히 영상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체감하는 콘텐츠로 확장해나가기 위해서였다. 최근에는 증강현실이나 모션캡처 같은 최신 기술을 접목해 콘텐츠를 더욱 실감 나게 구현하려 한다.
트랜스미디어에 주목한 계기가 있었나?
보통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벌이지 않나. 그런데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는 캐릭터성이 강하지 않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해봤고 반응도 꽤 있었으나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수익성을 높이려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우리가 잘하고 직접 운영·관리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진행한 것 같다. 2014년 허풍선이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후 공연과 전시를 시작했다. 그래피직스가 만드는 콘텐츠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이었다.
대표 IP <허풍선이> 시리즈와 <프렌쥬>를 소개해달라
허풍선이 시리즈는 프렌쥬보다 높은 연령의 어린이가 과학에 관한 호기심을 키우고 역사적 고증을 통해 현상을 탐구하는 시각을 갖도록 돕는 콘텐츠다.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는 보드게임 형태의 이야기에 과학 지식 대결 구도를 더해 몰입감을 높였다. 허풍선이 시리즈는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만들기 키트와 홀로그램, XR 전시 등 갖가지 체험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프렌쥬는 흔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동물들의 살아남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첫 단계인 빛과 그림자의 인과 관계와 동물을 소재로 나만의 색을 가진 그림자(자아)를 찾아가는 모험을 그렸다. 프렌쥬는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각 섹션을 완성하는 인터랙티브 체험 전시로도 사랑받고 있다.
GFX 상상놀이터는 어떤 곳인가?
일종의 메이커스페이스다. 일반인이 디지털 기술 기반의 제작 기기로 자유롭게 창작·구상·개조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공간인데 2020년에 사무실 건물 지하 1층에 마련했다. 우리 회사가 공연·전시 콘텐츠에 강점이 있지 않나. 그래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공연에 쓰일 도구나 콘텐츠를 직접 만들면서 즐기는 워크숍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이곳을 인터랙티브 상설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꾸며 12월 27일부터 ‘알송달송 시점의 마술’이란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알송달송 시점의 마술’ 전시의 기획 취지는?
수년간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융복합 전시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체험하고 몰입해 즐기면서 콘텐츠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전시라는 걸 깨달았다. ‘알송달송 시점의 마술’은 디지털 미디어 기반의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즐기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미적 대상,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한 전시다. 전시 주제인 투시 원근법은 미술 작품의 아름다움에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AI 챗봇, 모션캡처, 카메라 사물 인식, 프로젝션 매핑, 위치 인식 기술 등을 적용한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실감 콘텐츠를 체험하면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동서양 회화의 투시 원근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해에는 지방 순회 전시도 열 생각이다.
새해 포부는 무엇인가?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소규모로 즐기는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적은 수의 사람이 모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예술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한다. 또 타사 IP와도 적극 협업해 우리가 쌓은 기술력과 사업화 능력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도 기획하겠다. 허풍선이 브랜드가 탄생 10주년을 맞는다. 그간 해외 사업에 주력했는데 새해부터는 국내 방영 확대와 상품화 사업에도 힘쓰겠다. 차기작도 준비 중이다. 포토컷아웃과 3D 기법을 결합한 애니메이션으로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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