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한 스토리·선명한 캐릭터가 힘, 래프터웍스 박병규 대표

커버스토리 / 장진구 기자 / 2023-07-03 11: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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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일상이나 우정을 소재로 한 콩트로 급식 세대의 눈과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급식왕>의 인기 비결은 뭘까. 연기하랴, 회사 운영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발가락쌤 박병규 래프터웍스 대표는 “시트콤처럼 웃긴 이야기와 색깔이 선명한 캐릭터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간략히 회사를 소개해달라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IP 사업도 펼치고 있다. 웃음이 넘치는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지난해 법인명을 웃음(laughter)과 일(works)을 뜻하는 영어를 합쳐 래프터웍스로 바꿨다. 회사 이름이 곧 우리의 비전이다. 난 개그맨이자 예능 작가 출신이다.
경험을 살려 급식왕 채널을 만들어 6년째 활동하고 있다. 급식걸즈, 급식쌤들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면서 급식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아직 다른 콘텐츠 전문기업에 비하면 신생아 수준이기에 더욱 노력하겠다.

 


회삿일·연기·제작 중 어떤 게 가장 어렵나?
연기나 대본 작업은 늘 하던 일이어서 막히더라도 언제나 밤을 새우면 답이 나왔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일은 언제나 새롭고 버라이어티하다. 회사를 운영하면서직원, 출연자, 거래처 대표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서운하다’는 거다. 아무래도 회사를 운영하려면 개인 감정을 배제하고 일정 기준에 따라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회사 운영에 관한 여러 부분은 내 영역이 아니어서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난 기획, 연기, 연출에 집중하고 회사 운영과 사업은 이현미 부사장에게 맡겼다.

 

급식왕·급식걸즈 탄생 비화가 궁금하다
2017∼2018년 유튜브 붐이 일기 시작할 때 유튜브는 어린이가 제일 많이 본다는 인식이 생겼다. 어디를 가나 부모가 아이에게 유튜브를 보여주던 시기였는데 이때 급식으로 대변되는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급식왕 채널을 개설했다. 처음엔 초등학생을 이해시키려면 단순한 콘텐츠가 좋겠다 싶어 외계인 콘셉트와 오버액션을 내세운 영상을 만들었는데 “너무 유치하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중고생을 겨냥해 시트콤 수준의 개그 콘텐츠를 올렸더니 초등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열렸음에도 8월 내내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급식왕이 성공하자 악동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아들도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급식왕과 비슷한 콘셉트의 급식걸즈를 론칭했는데 두 채널이 시너지를 내며 발전하고 있다.


꾸준한 인기 요인, 그리고 채널의 성장을 이끈 동력은?
스토리와 캐릭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2018년 유튜브에는 조회수를 노린 자극적인 섬네일이나 영상이 많았다. 우리도 초반에는 그런 방향으로 갔지만 오래가려면 드라마나 시트콤처럼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개그맨과 예능 작가가 출연진의 주축을 이룬 게 달랐다. 밑바탕이 개그다 보니 구독자에게 ‘항상 웃긴 채널’이란 이미지를 준 것 같다. 착한쌤,더러운 쌤, 전교 1등 학생, 꼴등 학생, 많이 먹는 학생, 아예 안 먹는 학생 등 색깔과 특징이 선명한 캐릭터를 설정한 점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요소라고 생각한다.


준비 중인 프로젝트와 향후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웃음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교육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 급식왕 학교의 한문쌤이자 역사와 삼국지 덕후인 발가락쌤 캐릭터를 활용해 마법천자문 같은 한문 교육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든가 천사 같은 영어쌤 구구쌤 캐릭터와 콘셉트를 활용한 영어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공연 사업에도 집중하려 한다. 작년부터 전국을 돌며 열고 있는 뮤지컬 급식왕: 발가락 떡볶이의 비밀에 이어 뮤지컬 급식걸즈: 뿌슝빠슝 깨져버린 우정을 오는 8월 4일부터 서울 구로아트밸리에서연다. 9월 2∼3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급식왕 코미디 쇼 개그 공연도 진행한다. 급식왕 세계관에서 활동 중인 많은 개그맨과 배우의 캐릭터를 활용해 다채로운 공연을 보여드리겠다. 급식 유니버스를 바탕으로 한 TV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채널에서 하지 않았던 분야로 더 빨리 나아가려고 한다.
 

 

래프터웍스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최종 목표는 우리가 방송국이 되는 거다. 래프터웍스가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해 여러 플랫폼으로 공급하고 콘텐츠를 확장시켜나가려고 한다. 지금은 어린이 타깃 프로그램만 하고 있지만 그간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앞으로는 청소년, 대학생, 성인이 공감하는 다양한 채널과 프로그램을 갖출 계획이다. 공연 분야에서도 장수 콘텐츠를 만들고 유지하는 게 목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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