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플럭스가 심혈을 기울인 기대작 <다이노스터 공룡수호대>가 드디어 출격했다. 평화로운 공룡의 일상과 화려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액션이 공존하는 이야기가 이채롭게 다가온다. 정길훈 대표는“작품을 기획할 때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 본연의 모습에 주목했어요. 거대하고 포악한 육식 공룡이나 유순한 초식 공룡이 살아가는 모습에, 생존을 위협받는 공룡을 아이들이 지켜주는 이야기를 입히면 지금까지 익히 봐왔던 공룡 로봇물과는 확실히 다를 거라고 믿었죠.”
로봇 액션물을 처음 선보이는 소감은?
로봇이 나오긴 하지만 소년물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만들면서 너무 힘들었다. 웃음) 완성도나 퀄리티의 기준을 높게 잡으니 개발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외주 작업물의 품질을 관리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원래 작년에 선보이려 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스케줄이 어긋나 이제야 방영하게 됐다. 끝내놓고 나니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면서 걱정도 든다.
그간의 작품들보다 타깃층이 높던데?
시계마을 티키톡, 출동! 슈퍼윙스, 엄마까투리를 만들다 보니 날 유아물 전문가나 유아물에 굳은 신념이 있는 사람처럼 보는 이들도 있던데 사실 그렇지 않다.(웃음) 나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액션물을 많이 봤다. 사업을 하려다 보니 영유아물로 시작했을 뿐이다.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거다. 내가 생각한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려면 예산이나 시간이 필요했기에 섣불리 접근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여건이 되고 역량도 충분해 마음껏 만들어볼 수 있었다.
이야기 소재로 공룡을 택한 이유는?
우리가 겨냥한 연령층이 좋아하는 대상은 한정적이다. 일부만 좋아하는 소재보다 자동차, 로봇, 공룡처럼 대부분의 아이가 관심을 갖는 범위 안에서 작품을 만들어야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다.
어디에서 모티브를 얻었나?
작품을 기획한 건 7∼8년 전이다.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가 한창 인기를 얻고 있었을 때였는데‘크고 무섭고 강력한 공룡 본연의 이미지를 살린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공룡을 내건 작품은 많았지만 정작 공룡보다 공룡을 닮은 로봇이 나오더라. 공룡이 공룡다워야 하는데 뭔가 아쉬웠다. 영화에서도 공룡과 싸우거나 귀여운 공룡이 나오는 작품들의 반응이 썩 좋진 않았다. 그렇다면 공룡을 보호하고 지키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신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사 장르와 다른 흥미 요소는 무엇인가?
보통 메카닉 장르에서 주인공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다. 로봇을 소환해 대결을 벌이도록 하는 정도랄까. 다이노스터 공룡수호대에서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 자체가 히어로라고 생각해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게 보이도록 개성과 색깔을 분명히 했다. 또 동물들의 소소한 일상도 보여준다. 공룡의 생활에 관한 연구 활동이나 공룡 세계를 위협하는 악당과 맞서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내고 유익한 정보와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제작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웃음) 스토리, 비주얼, 움직임 표현에 공을 많이 들였다. TV시리즈물이라 생각하지 않고 어느 플랫폼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잘 만들려고 노력했다. 제작진이 고생을 참 많이 했다.
다음 시즌은 언제 나오나?
내년 상반기에 방영할 예정이다. 현재 시즌4까지 기획하고 있는데 시청 반응이나 여러 상황을 보고 시즌 추가 제작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작품 스케일이나 퀄리티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 내심 만족스러우면서도 주위의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걸 즐겼고, 생각했던 걸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공은 이제 아이들에게 넘어갔다.(웃음) 많은 사랑을 주길 바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