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준비하고 있는 UGC(User Generated Contents) 플랫폼은 이용자가 오픈소스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의 2차 저작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온라인 스튜디오다. 투바앤은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콘텐츠 제작·유통·관리 비즈니스를 펼쳐 애니메이션계를 뛰어넘어 콘텐츠계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야심 찬 전략을 세웠다. 플랫폼 개발을 이끌고 있는 임기택 사업부문 이사에게 개발 경과에 대해 들었다.
UGC 플랫폼 개발 취지가 궁금하다.
UGC 플랫폼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미리캔버스란 프로그램처럼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툴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겠다. 비즈니스는 욕구에 부응할 때 성공률과 수익성이 높다고 본다. 플랫폼 개발은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창작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쉽게 만드는 툴을 제공하면 창작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시장도 커질 것이다. UGC 플랫폼이 이러한 가설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바앤이 3D 애니메이션의 소스들을 데이터화 해퀄리티 높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보자는 결단이 있었기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다.
어떤 기능이 있나?
초등학생도 웹툰을 만들 수 있다. 배경을 선택하고 캐릭터를 골라 얹어 글을 써넣는 게 핵심 기능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웹툰, 무빙툰,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 플랫폼은 데이터를 고르고 선택하는 기능, 편집해 콘텐츠를 만드는 기능, 뉴미디어에 보내는 퍼블리싱 기능, 투명한 수익 정산 기능, 콘텐츠 이용을 위한 계약 체결 기능 등이 탑재된다.
론칭 시기는 언제인가?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 웹툰 창작 기능은 연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플랫폼을 론칭하더라도 B2B 서비스부터 시작하려 한다. 기업 중심의 시장을 먼저 형성한 다음 인플루언서, 일반인 등으로 이용자 범위를 서서히 넓혀나가겠다. 플랫폼이 연착륙하려면 시장의 성숙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당장의 유입률에 연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플랫폼 기능을 최적화해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 시간이 흘러 팬덤의 창작 욕구가 쌓이면 플랫폼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중점 점검하고 있는 부분은?
핵심적인 기능들은 모두 개발을 마쳤으며 플랫폼에서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다듬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 기능의 경우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할지에 대해 점검하고 있는데 테스트 유저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을 보완, 개선해나가고 있다. 이 기능은 연말까지 프로토타입 형태로 완성해 내년부터 B2B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올리브네트웍스, 문정아 중국어와 업무협약을 맺어 그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실사 영상에 라바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소스를 접목해 새로운 이야깃거리와 볼거리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용자나 시청자의 반응이 꽤 좋다.
UGC 플랫폼이 가져올 변화는 무엇일까?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면 2∼3년 정도 걸리고 재원 마련도 힘들다. UGC 플랫폼은 창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수익성을 개선해 다양한 작품이 제작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은 창작이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상상력만 있으면 누구나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다. 플랫폼 창작이 활성화된다면 회사나 조직 형태의 사업장을 벗어나 플랫폼을 기반으로 협업이 이뤄지는 새로운 형태의 창작 생태계가 구축될 수도 있다.
투바앤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제작 시스템을 혁신해 애니메이션업계를 뛰어넘는 게임 체인저가 되길 꿈꾼다. 우리는 데이터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 리소스의 빅데이터화, 그리고 표준화를 통한 호환성 확대를 위해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모두가 OSMU 전략을 지향 하지만 데이터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터를 표준화해 호환성이 높아지면 IP가 빠르게 퍼지고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는 산업계의 비용 절감을 이끌고 IP 이용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호환에 최적화된 데이터가 다채로운 분야로 뻗어나가 유통되는 마켓을 형성해나가고자 한다.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만드는 환경이 구축되면 라바를 비롯해 수많은 창작물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계속 살아 숨 쉬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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