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륙하는 준비하는 < 토마몬 > 지켜봐주세요 _ 아이폼 _ 고성은 대표

캐릭터 / 장진구 기자 / 2022-09-06 08:00:45
Interview

 

 

아이폼이 새 둥지를 마련했다. 해양레저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경기 시흥시 거북섬 인근에 자리한 신사옥에 들어서면 드넓은 시화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경관이 일품이다. 때마침 우주의 기운도 이곳에 모이는 듯하다. 중국에 이어 <토마몬>의 일본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 이국적인 매력으로 해외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는 몬스터들의 집사 고성은 대표를 만났다.

 

새 사옥을 마련한 소감은? 캐릭터 사업을 좀 더 잘해보려는 의지에서 일할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전의 사무실보다 풍광이나 경관이 좋아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화되는 기분이 들어 좋다. 사무실을 옮기고 나서 좋은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매일매일 설레고 기대된다.


토마몬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는가? 여러 페어에 나가거나 미팅을 하다 보면 토마몬을 알아보는 사람이 꽤 늘었더라.
어느 유명 IP의 사업 담당자가 “요즘 뜨는 캐릭터 아니냐” 며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건네 내심 기뻤다. 해외시장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 토마몬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토마몬에 대한 호감도는 해외에서 더 높다. 코로나19 탓에 중국에 다녀올 기회가 없어 현지의 반응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최근 일본에서 열린 라이선싱페어에 3년 만에 참가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부스가 작아 그랬겠지만 캐릭터와 상품에 관해 문의하려는 바이어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 그때 만난 바이어들이 지금도 연락해오고 몇몇 바이어와는 계약 관련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미팅에서 오가는 얘기나 메일 내용을 볼 때 조만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 토마몬에 호감을 갖는 이유를 뭐라고 보는가?선 남다른 색감을 꼽고 싶다. 채도가 낮아도 화려하게 보이는 색조합이 시선을 잡아끈다. 중국의 바이어나 파트너사들은 캐릭터의 외형도 중요하지만 색상이나 드로잉의 형태, 표현력을 눈여겨보더라. 또 하나는 독특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의 이국적인 풍모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대체로 걱정을 먹어주는 몬스터란 콘셉트에 흥미를 보이면서 “어느 나라의 캐릭터냐” 고 묻더라.
동양권에서 주로 보던 익숙한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상품판매에 관한 유통사들의 문의가 제일 많았다. “어디에서 살 수 있느냐, 일본에 총판이 있느냐, 계약을 맺지 않아도 물건을 직수입할 수 있느냐” 며 관심을 보이더라. 하나 덧붙이면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파트너사의 일손을 덜고 업무를 줄여 빠른 진행을 도우려는 노력도 토마몬 IP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라인아트나 색상, 배경, 비율, 포즈, 배치 등 상품화를 위한 디자인을 일관되고 정확한 데이터 형태의 매뉴얼로 정리해 파트너사에게 제공한다. 또 최대한 많은 디자인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최신 이슈나 트렌드에 맞춰 미리 디자인 소스나 시안을 준비해 먼저 제안하는 등 파트너사가 편하고 빠르게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여러 손을 거치지 않고 상대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니 파트너사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그간의 사업 성과가 궁금하다 중국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361°와 계약해 지난 1월 현지에서 신발, 의류, 가방, 모자 등 토마몬 키즈용품이 출시됐다. 361°가 미니언즈, 디즈니 등 유명 IP를 활용한 사례는 많지만 한국 캐릭터를 쓴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인지도가 낮았음에도 키즈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이상 올랐다고 하더라. 지난해에는 성인 의류를 만드는 중국 회사와 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는데 곧 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사실 코로나19 탓에 별로 활동을 못했는데 이렇게 계약을 맺은 게 기적과 같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교육콘텐츠업체 샘코퍼레이션, NFT 아트 플랫폼 닉플레이스, 경기 시흥시 소재 기업과 손잡고 교육 및 디지털 콘텐츠, 생활용품을 선보일 것이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이 부산, 명동, 광교, 동탄점에서 운영 중인 편집숍 네모샵에 입점해달라는 제안을 해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IP의 성공요소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요즘은 이모티콘으로 만들기에 알맞은 디자인의 캐릭터가 많이 나오더라. 흰색이나 분홍색처럼 옅은 색을 쓰고, 섞어놓으면 구분이 잘가지 않는 고양이나 토끼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던데 유행을 쫓기보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정체성, 콘셉트가 확실한 캐릭터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토마몬은 보는 이들에게 외형과 색감에서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뾰족한 이빨의 외눈박이 몬스터지만 귀엽고 익살스러워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저작권 등록 여부도 IP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해외시장을 노린다면 반드시 선행돼야 할 부분이다. 파트너의 제안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제안을 받더라도 때를 놓쳐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흘러가는 시간과 대부분의 파트너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인가? 우선 라이선싱 재팬에 참가한 이후 제안해온 파트너사들과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올해 중국의 361°와 계약이 끝나는데 중국시장의 반응과 동향을 면밀히 살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볼 생각이다. 그날그날 일어나는 소소한 얘깃거리나 짧지만 재미있는 토마몬 영상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올려 대중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 특히 웹툰,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도록 토마몬의 스토리 기반을 확실히 다져보고자 한다.


앞으로의 포부는? 토마몬을 알아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느리지만 차근차근 나아가면서 인지도를 높이겠다. 토마몬을 더욱 널리 알려 회사 인원을 늘리고 규모도 키워 아이폼을 구글처럼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회사로 성장시키는 게 꿈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