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크리에이터 IP에 주목해야 하는가] 불만 많은 쥐순이로 덤덤한 위안 드려요

캐릭터 / 김현경 기자 / 2024-07-15 08:00:13
Interview


최근 크리에이터 또는 개인 작가의 IP가 콘텐츠 라이선싱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 이에 IP 라이선싱과 브랜딩 사업을 전개하는 김현경 케이비젼 대표가 산업계와 독자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정보와 통찰을 제공하고자 월간 <아이러브캐릭터>와 함께 유망 캐릭터 작가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기획 인터뷰를 연재한다.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쥐순이란 캐릭터로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에 수키도키 짱쥐순이란 툰을 연재하고 있다. 학창 시절에 일기를 참 많이 썼다. 내면의 풍파를 다스리기 위해서였다.(웃음) 그때 그림일기에 그렸던게 쥐순이다. 학창 시절부터 회사 생활까지 그려온 일기가 인스타툰 이야기의 토대라 할 수 있다.


인스타툰 수키도키의 주인공 쥐순이 캐릭터를 소개해달라
사회에 불만이 많은 찌질한 캐릭터다. 우울하지만 주위 친구들의 힘으로 꾸역꾸역 대충 살아간다. 사실 처음에는 쥐순이에 날 투영해 일기를 썼다. 툰에 등장하는 다양한 친구는 어찌 보면 쥐순이의 가상 친구다. 그래서 이름이 없는 애들이 많다.

 


이야기 소재는 어디서 찾나요?

아무래도 밝은 캐릭터가 아니라서 그런지 괴로울 때 많은 얘깃거리가 나오는 것 같다.(웃음) 이야기 소재는 살면서 느끼는 감정에서 얻곤 한다. 자다가 꿈에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다. 툰은 사실 날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 것인데, 그리 밝지 않은 이야기에서 위안을 얻는 분들이 많아 내심 놀랐다. 독자들에게 덤덤한 위안을 드리는 것이 목표다. 잘될 거란 메시지보다 ‘이렇게 사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하고 싶다. 물론 나 혼자 봐도 재밌어서 연재는 계속할 생각이다.

 

팔로어가 6만 명이 넘는다. 팬들과 어떻게 소통하나?

주로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소통한다. “아무거나 물어봐달라” 는 스토리를 종종 올리기도 하고 “아무거나 그려드려요” 하고 올릴 때도 있다. 그러면 많은 분의 요청과 고민을 알 수 있어 재밌다. 보는 분도 재밌고 더 많이 소통하고 싶은데 이 부분은 아직도 어렵다.


어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나?

주로 사회에 진출해 쓴맛을 본 20∼30대 팬이 많은 것 같다. 인스타툰 이야기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쥐순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이 대부분 학생일 거라 생각했는데 오프라인 행사에 나가보면 의외로 그렇지 않아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원작을 활용한 부가 콘텐츠도 있나?

쥐순이와 친구들 캐릭터로 카카오에 이모티콘 15종을 출시했다. ‘인생은 내 적성이 아닌가봐’ 란 책도 출간했다. 아직 한 권뿐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책을 내고 싶다. 내 그림이 책으로 나오는 게 신기하더라.


어떤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했나?

넷플릭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이모티콘과 이모지를 선보인 적이 있다. 또 교보문고, 스파클링 와인 빌라 엠 썸(Villa M Some), 유댕닷컴과도 협업해 여러 상품을 출시했다. 그중 넷플릭스와 함께한 이모티콘 콜라보레이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업이 재밌었고 반응도 좋았다. 준비하고 있는 콜라보레이션이 더 있으니 기대해달라.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뭔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양측의 브랜드가 모두 얻어 갈게 많을지, 재미를 줄 수 있을지를 살핀다. 사실 처음에는 ‘재밌는 작업이 될 수 있을까’ 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캐릭터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니 두 브랜드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

 

5월 더현대 대구점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반응은 어땠나?

사인회를 위해 현장에 갔을 때 많이 놀랐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팬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더라. 멀리서 오신 분도 많았는데 ‘쥐순단’ 의 화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팝업스토어 규모를 차츰 확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품 숍과 협업해 열다가 이제는 직접 장소를 빌려 진행하고, 더현대 서울에서는 단독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나가다 들르거나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쥐순이를 한 공간에 가득 채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힘들어도 팝업스토어를 계속 여는 것 같다. 점차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기쁨을 느낀다.


굿즈 제작과 판매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가?

대부분의 굿즈는 문구류다. 올해부터는 봉제류도 만들어 품목을 넓히고 있다. 모든 상품을 자체 제작한다. 포장이나 납품, 판매도 직접 한다. 라이선싱 사업도 고민했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대신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아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중국, 일본 등지에 나가보려고 한다. 처음 도전하는 거라 고민이 많다. 좋은 해외 진출 파트너를 구하고 있다.

 

 

 

 

 

가장 반응이 좋은 굿즈는 뭔가?

대체적으로 문구류 반응이 좋은데 예상외로 반응이 컸던 굿즈는 바로 수영 모자다.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많이 만들지 않았는데 출시하고 얼마 되지 않아 품절됐다. 굿즈 품목 확장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사실 욕심은 많은데 요즘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어떻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지, 그때는 뭘 원하고 했던 건지를 항상 다시 떠올리려 한다. 목표는 많은 분이 수키도키를 접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는 것이다. 꾸준하게, 오래가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더 많은 사람이 내 그림을 봐주실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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