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운영하는 크림스토어가 신진 캐릭터들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IP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크림은 ‘Contents of Dream(꿈의 콘텐츠)’ 의 약자다. 콘진원 지원사업에 선정된 중소 콘텐츠 기업들의 상품 유통·판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0년 10월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1층 로리팝에 첫 팝업스토어를 연 이후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콘진원은 2021년 롯데마트와 손잡고 대기업 유통 판매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신규 캐릭터 IP의 유통 테스트베드를 제공키로 하면서 크림스토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3개 지점(잠실점, 은평점, 김포공항점)에 상설 매장을 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 콘텐츠 기업의 상품 판로 확대 지원에 나섰다. 각 매장은 신진 캐릭터들의 봉제인형, 피규어, 문구류, 잡화류, 팬시, 소품 등 150종이 넘는 상품으로가득하다.
콘진원 관계자는 “8월에는 새로 입점한 신규 기업 10개사의 캐릭터 상품을 선보였다” 며 “영상 홍보를 위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추가 설치했고 잠실점에서는 기업 단독 공간을 제공해 주도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고 설명했다.
콘진원은 팝업스토어 운영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상설매장이 협업을 통해 간접 운영하는 방식이라면 캐릭터라이선싱페어, 콘텐츠IP마켓 등에 조성하는 홍보관처럼 직접 설치·운영하는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캐릭터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유동 인구를 고려한 오프라인 주요 거점에 팝업스토어를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콘진원은 지난해11∼12월 MZ세대의 핫플레이스인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잇달아 팝업스토어를 연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주요 쇼핑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콘진원은 “참여 기업을 더 늘리고 상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힘쓸 것” 이라며 “콘텐츠 인지도와 상품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Interview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IP전략팀 손태영 팀장, “온라인 유통·대기업 협업 확대”
크림스토어 운영 성과를 꼽아달라
크림스토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콘텐츠 기업의 캐릭터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과 협력을 도모하는 유통 테스트베드라 할 수 있다. 전문 상설 유통 매장에 입점하는 간접 매장과 관련 행사의 홍보관이나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하는 직접 매장으로 이원화해 운영한다. 참여 기업들은 자사 IP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실제 크림스토어 오픈 이후 작년까지 매출 증가율이 연 평균 53%에 이를 정도로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매출 성장률이 다소 정체된 점을 고려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인식과 사실의 귤냥이와 친구들처럼 새로 입점한 IP들이 주목받으면서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 마련한 홍보관의 매출 실적이 작년보다 222%나 뛰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더욱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완점은 없는가?
작년부터 직접 매장 사업에 팝업스토어 부문을 추가해 운영을 시작했는데 아직 상설 매장에 비해 유의미한 실적이 나오지 않아 개선점을 찾고 있다. 올해는 타깃 고객층과 입지에 대해 보다 심층 조사하고 분석해 팝업스토어 운영 성과를 높이고자 한다. 상설 매장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소 콘텐츠 기업들은 상품의 대량 생산이 힘들어 단가를 낮추기 어렵다 보니 산리오 같은 빅IP 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쉽지 않다. 롯데마트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상설 매장과 팝업스토어 중 어떤 게 더 효율적인가?
현 시점에서 단순히 매출 실적으로만 비교한다면 팝업스토어는 아직 상설 매장에 비해 아쉬운 점이있다. 하지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업 구조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IP를 홍보하면서 인지도를 높여 상설 매장의 매출에 기여하게 끔 설계한 만큼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하기보다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말하는 게 더 알맞겠다.
매장이나 대기업 협업 등을 확대 운영할 계획도 있나?
보다 많은 중소 콘텐츠 기업의 유통 판로 개척을 위해 관련 유통 매장이나 대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금은 오프라인 유통 분야에서만 협업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온라인 유통으로도 협업 분야를 넓힐 생각이다. 우리와 함께 잠재력있는 캐릭터 IP를 발굴하고 중소 콘텐츠 기업과 상생하면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 논의의 장은 항상 열려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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