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6, 넓히다: IP

캐릭터 / 장진구 기자 / 2026-08-04 08:00:15
Special Report


일상에서 친숙하게 만나는 캐릭터들이 서울 코엑스에 모였다. 아이들과 팬에게는 놀이와 굿즈로, 기업에는 브랜드와 상품을 넓히는 IP가 되는 캐릭터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6(이하 캐릭터페어)이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5회째를 맞은 올해는 '넓히다: 콘텐츠지식재산(Expand: Content IP)'이란 주제 아래 캐릭터가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사례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국내 대표 보드게임 행사인 보드게임콘2026과 연계 개최해 일반 관람객에게는 폭넓은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콘텐츠 산업 관계자에게는 장르 간 교류와 협력 기회를 제공했다.
 


대세 걸그룹 리센느 등장에 현장 '들썩'

행사의 시작을 알린 개막식을 들썩이게 한 주인공은 요즘 대세인 5인조 걸그룹 리센느(RESCENE).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캐릭터페어 홍보대사를 맡은 리센느는 위촉식이 끝나고 이어진 축하 공연에서 깜찍한 댄스와 함께 '프리티걸(Pretty Girl)'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또 리센느의 공식 캐릭터 레미니(REMINI)도 이날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올라보엑스가 만든 레미니는 조타(원이), 리뿌(리브), 밍(미나미), 얌(메이), 쩨로밍(제나) 등 다섯 마리의 귀여운 동물 캐릭터로 이뤄졌다. 2024년부터 1년 6개월간 긴밀한 협업을 거쳐 완성한 것으로 초기 기획 단계부터 리센느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투영했다. 

 

올라보엑스는 캐릭터 탄생 스토리와 캐릭터별 독창적인 서사를 소개하고 쿠션, 인형, 키링 등 프리미엄 굿즈 라인업도 선보였다. 

 

 

여기에 인기 아케이드 게임 및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 '비밀의 아이프리'도 축제에 열기를 더했다.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굿즈와 최신 아이템을 사기 위한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리면서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행사 기간 내내 선물 증정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룰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 발길 사로잡은 체험형 브랜드관 눈길

이번 전시에는 186개 기업이 참여해 443개 부스를 꾸렸다. 관람객들은 에스더버니, 흔한남매, 가나디·포코 리프렌즈, 미피, 앤디더마우스, 뽀로로, 잔망루피, 모바일게임 고양이와 스프 등 인기 캐릭터와 콘텐츠 IP 상품들을 둘러보고 아트워크, 조형물, 상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콘텐츠와 연관 산업 협업 사례를 소개하는 빌드업기획관,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한 국내 콘텐츠 IP를 모은 한류IP관, 국산 애니메이션의 작품성을 알리는 애니메이션특별관 등 IP 사업화 역량을 보여주는 기획관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콘텐츠와 상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콘셉트로 브랜드 세계관을 체험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 부스들도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은 대표 캐릭터 신한프렌즈를 활용한 체험형 브랜드 공간을 조성했다. 슈퍼SOL과 함께하는 금융연구소(Super SOL Finance LAB)를 주제로 미래 세대가 금융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관람객은 모바일 게임을 통해 금융 에너지를 모으는 챌린지랩을 시작으로 직접 그린 그림을 AI 캐릭터와 핀배지로 만드는 드로잉랩, 신한프렌즈와 AR 영상을 촬영하는 매직랩, 자신의 성향에 맞는 금융 직업을 알아보는 디스커버리랩 등을 체험했다.

 


하미글로벌의 전자악기 브랜드 오타마톤은 '오타마톤 지구정복작전개시'를 테마로, 외계에서 온 전자악기 오타마톤이 지구를 정복한다는 스토리를 담아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선사했다. 오타마톤은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전자악기로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을 더해 인테리어 소품, 액세서리, 장난감 등으로 활용되며 국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은 특별 제작한 뽑기 이벤트를 비롯해 10초를 정확히 맞추면 오타마톤 디럭스를 증정하는 10초잡오 이벤트, 나만의 오타마톤 그리기, 럭키박스 행사 등으로 관람객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부산시는 소통 캐릭터 부기와 친근한 목욕탕 콘셉트를 결합한 체험형 홍보관 '부기사우나'를 조성했다. 지친 일상에 휴식과 활력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아 목욕탕 분위기를 연출했고 관람객과 바이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꾸며 접근성을 높였다.

워터볼 키링과 아크릴 마그넷, 서핑 티셔츠, 변색 유리컵 등 지역 기업이 만든 굿즈와 송월타올과 협업한 컬렉션을 전시했으며 금천파크온천, 봉래탕, 우성탕 등 지역에 있는 목욕탕을 홍보하며 로컬 브랜드와의 상생 모델도 제시했다.
 


참신한 지역 콘텐츠 모은 공동관도 주목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와 기업이 개발한 참신한 콘텐츠를 모은 공동관도 주목받았다.

울산콘텐츠코리아랩은 반구대암각화를 모티브로 한 멍낭이, 지역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보드게임 문화유산을 기억하다, 태화강을 배경으로 개발한 캐릭터 태굴이 등 울산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활용해 만든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일심이와 안심이, 두렁랜드, 빵빵한가게 등 기관 지원 사업으로 탄생한 시제품들도 대거 공개하며 사업화 가능성과 경쟁력을 타진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꾸린 공동관에는 핑고엔터테인먼트, 아이스크림스튜디오, 상단스튜디오, 스튜디오지바바, 문픽, 믹스콘엔터테인먼트, 지드림어스, 마로스튜디오, 비에스, 팀다다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올해는 지역 콘텐츠 IP를 활용한 맞춤형 키캡·키링 만들기, 3D 스케치월드 드로잉 체험 공간, 지역 캐릭터와 함께 추억을 남기는 '캐릭터와 함께하는 인생 세컷' 등 키덜트 소비 흐름을 반영한 참여형·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참관객과의 접점을 확대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도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캐릭터 호치로 유명한 드컴파트너스, 아크덕패밀리의 수수, 픽셀아트를 활용해 캐릭터와 굿즈를 개발하는 플리블리, 춘천을 브랜딩하는 팀춘천 버디즈 캐릭터 브랜드를 탄생시킨 잇다컴퍼니, 캐릭터 디자인 기업 커스티와 함께 공동 부스를 꾸몄다.

  


세미나·시상식 등 캐릭터 협·단체 행사 '다채'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캐릭터 업계의 최대 축제인 만큼 이벤트 무대에서는 캐릭터 관련 협·단체들의 다채로운 행사도 이어졌다.

캐릭터문화산업협회는 캐릭터 상품의 효과적인 유통 및 확대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캐릭터 상품 유통 활성화 전략을 공유했다. 패널들은 새로운 캐릭터 유통 사업으로 떠오른 인형뽑기방의 현황을 살피고 불법 상품 피해 대응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아울러 협회가 인증하는 캐릭터 상품 단체표장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캐릭터디자이너협회는 신진 디자이너 발굴·육성과 문화 콘텐츠 보급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2026 국제캐릭터콘텐츠공모대전 시상식을 거행했다.


올해 대학·일반부 대상은 신선한 채소와 행복을 배달하는 두더지 캐릭터 몰리버(공민주), 고등부 대상은 작가 자신을 투영한 덕질 캐릭터 하늘(김하늘), 초등부 대상은 오후가 되면 사람으로 변신해 직접 만든 묘약을 팔러 다니는 토끼 묘린(전선유)이 차지했다.



 

이 밖에 한국캐릭터협회는 부산에 있는 영산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와 산학협력업무협약을 맺고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 및 실무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캐릭터 산업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루키 프로젝트 최우수상 <힝토>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육성하는 올해 루키 프로젝트에는 힝토, 밥풀이, 두리냥&무루츄, 리틀 샌드윅, 라리링, 다라미네, 건방진 똥덩어리, 데일리피치, 부용커플, 찐몽이, 토리와 달구, 털뭉이들, 모동, 나른솔솔 등 20개 IP가 선정돼 매력을 뽐낼 기회를 얻었다.

특히 관람객들의 현장 투표 등을 거쳐 우수 작가를 뽑는 시상식에서는 유어데이즈의 캐릭터 힝토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힝토는 관심을 먹고 자라는 감정 토끼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표정과 색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캐릭터다. 힝토는 사람들의 마음에 작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쇼트폼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유어데이즈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며 늘 주위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힝토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공감 욕구를 대변하는 존재"라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상담 1,208건, 상담액 367억 원

7월 1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비즈매칭 프로그램에는 국내 콘텐츠 IP 기업과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해 라이선싱, 상품화, 유통, 공동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상담을 벌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행사 기간 총 1,208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고 약 367억 원 규모의 상담(계약 예상)액을 기록하며 콘텐츠 기업의 판로 확대와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IP 라이선싱 빌드업 사업의 하나로 콘진원이 이마트24, 롯데GRS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협약 기관과 중소 콘텐츠 기업을 연계해 IP 협업 콘텐츠 개발과 상품화, 유통을 지원한다.
 


콘진원은 "보드게임콘2026과 동시에 열린 올해 행사에는 콘텐츠 산업 관계자와 바이어, 일반 관람객 등 총 4만 900여 명이 다녀가 K-콘텐츠 IP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 조성과 해외 진출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참가사 선정 기준 모호, 공간 배치 개선" 요구도

올해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 나타난 눈에 띈 변화는 애니메이션사와 완구사 비중이 줄어든 반면 개인 작가와 신진·중소 IP사 참가가 늘었다는 점이다. 완구의 경우 봉제류, 캡슐토이, 다이캐스트, 피규어 등 젊은이들도 찾는 품목이 많아져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했다.

한 참가사 관계자는 "예전 같은 요란한 이벤트나 행사가 줄어 쾌적했고 상담과 대화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며 "그동안 행사 타깃이 유아동에 머무른 느낌이었는데 젊은이들도 찾을 수 있게 콘텐츠 스펙트럼을 넓힌 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참가사의 대표는 "위기에 처한 애니메이션과 완구업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고 했다.

하지만 참가사 선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있었다.

A사 대표는 "작년까지 빠지지 않고 쭉 참가한 터라 올해도 나가겠거니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떨어졌다"며 "참가비를 받지 않으니 경쟁률이 높아진 건 이해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어떤 방향을 세우고 참가사를 골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어느 작가는 "최종 선정 통보를 늦게 해주는 바람에 부랴부랴 행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운영 미숙을 지적하기도 했다.

전시 공간 구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부스나 이벤트 규모가 크고 IP가 유명한 기업 부스에 사람이 몰릴수록 개인 작가 또는 소규모 기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어 규모별로 구역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B작가는 "화려하게 꾸미고 비싼 경품을 주는 기업 부스 옆에 있으니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거나 심지어 이벤트 경품을 대놓고 비교하기도 해 속상했다"며 "상대적으로 영세한 작가나 작은 기업은 소외감이나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으니 구색 맞추기처럼 끼워 넣지 말고 별도 구역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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