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PD는 웹툰산업을 통해 새로 등장한 직종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웹툰 제작을 위해 여러 일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이제는 웹툰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이자 핵심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웹툰산업의 성장은 이처럼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취업률을 높이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한 만큼 신참은 넘쳐나는 반면 고참급 경력자는 적고 중견급 경력자는 거의 없는 인력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업체 사이에서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과열돼 웹툰 산업 전반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인재를 육성해 올바른 시장을 형성하기 위한 교육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사람이 답이다” 란 말이 있듯 웹툰산업의 최우선 목표인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의 웹툰 생태계를 구축’ 하기 위해서는 각 위치에 알맞은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과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교육과정을 거치면 실무에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교육받은 내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갖춰야 할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하나는 웹툰산업이 구조화, 규격화, 표준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화는 웹툰 기업의 업무가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는 걸 말한다.
업무는 크게 플랫폼 서비스 운영과 웹툰 제작으로 나뉘는데 각 사별로 세부적 요소는 달라질 수 있지만, 요소의 공통적인 부분을 묶어 각각 상·하위 카테고리로 구성한 뒤 카테고리별 명칭과 단계별 역할 및 정의를 명확히 해 기업들이 공통으로 사용하게 해야 한다.
규격화는 웹툰 서비스와 제작에 대한 가이드를 말한다. 웹툰 플랫폼이 요구하는 가이드에 따라 원고 사이즈나 포맷, 납품 방식 등이 모두 다른데 혼란이나 오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를 규격화한 기본 가이드를 마련해야 한다.
표준화는 구조화, 규격화를 통해 업무에서 사용하는 프로세스와 규격, 조건이나 이를 표현하기 위한 용어, 역할 등의 정의를 공통으로 정립하는 걸 의미한다.
이와 함께 웹툰산업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통일해야 한다.
웹툰산업은 현재진행형이므로 거의 모든 면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사례가 많다. 그 때문에 새로 만들어지는 역할, 업무를 자신들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사용하기 마련이다. 사실은 공통적인 개념이지만 표현이 서로 달라 소통이 어려워짐으로써 혼선이 빚어지기도 한다.
웹툰산업의 이해를 돕고 다른 기업과 협업하거나 종사자끼리 원활히 소통하려면 반드시 전문용어의 통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
한국웹툰산업협회는 이러한 교육목표와 전제 조건의 실행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인 웹툰 PD 아카데미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웹툰 PD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 강사가 없다. 이는 웹툰 PD 직종이 새로 등장했고 숙련된 경력자는 현직에 몸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회가 직접 운영하는 웹툰 PD 아카데미는 회원사 대표, 임원, 중간 관리자 등 현업 종사자가 강사로 나서 실무 중심의 실효성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웹툰산업이 생소한 입문자들이 교육을 통해 각 사 관계자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
더욱이 실제 웹툰 PD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기업이 교육하기에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면 모두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성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웹툰 PD 아카데미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입문자 과정 위주로 진행함에 따라 한 단계 더 심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커리큘럼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
또 최근 웹툰의 지역 거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지방에서 웹툰 PD 아카데미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현업 종사자들이 직접 교육하다 보니 시간을 내기 어렵고 별다른 지원도 없어 운영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웹툰 PD 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교육은 여러 과제를 안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볼 때 목표는 분명하다. 웹툰산업의 성장을 위해 전문 인재 육성은 필수적이며 체계적인 교육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한 교육을 가장 주도적이고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한국웹툰산업협회의 역할을 위해 정부 차원의 교육시설, 장비, 운영 예산 지원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웹툰산업의 성장과 유지를 위한 교육 환경 조성, 그 성과를 인정하는 웹툰 어워드의 대중화가 이뤄진다면 웹툰계에서도 무한도전 김태호 PD, 삼시세끼 나영석 PD 같은 스타 PD가 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서범강
· (사)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 아이나무툰 대표
아이러브캐릭터 / 서범강 회장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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