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업플래닛 석준홍 대표, 망원시장으로 다함께 망망고고∼

캐릭터 / 장진구 기자 / 2023-12-12 08:00:00
Interview


탄탄한 기획력과 세련된 디자인 감각으로 기업·기관의 협업 문의가 줄을 잇는 캐릭터 디자인 전문 기업 힙업플래닛이 로컬 자원을 브랜드화해 IP 사업에 나선다.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일대의 풍부한 지역 콘텐츠를 세계관으로 설정한 캐릭터 <다함께 망망고고>는 망원시장 상인들과 망원동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문화를 대변한다.



회사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캐릭터 개발 및 브랜딩 전문 기업이다. 빼꼼, 콩순이 같은 캐릭터 매뉴얼 가이드를 만들었고 미니언즈 IP로 파우치, 미니백, 방석 등 다양한 라이선스 상품을 제조·유통하기도 했다. LG그룹 인스타툰 제작, NH농협손해보험 이모티콘 제작, 중국 테마파크 인조이 랜드(Enjoy Land)의 캐릭터 개발 등 여러 외주 작업을 진행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자체 IP를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았던 대표적인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교과서를 만든 미래엔의 캐릭터 모지모지를 개발했다. 하루, 바두기, 지핑크, 싹수, 에스라지 등 5종으로 이뤄졌는데 다양한 교재 브랜드의 대표 캐릭터로 활용되고 있다. 그중 ‘한 장’에 주목해 가볍고 소소한 실천이 쌓이면 가치가 높아진다는 콘셉트로 개발한 종이호랑이 하루는 참고서 ‘하루 한장’과 교육 앱에 적용한 캐릭터로 반응이 가장 뜨겁다. 하루 한장 앱은 iF 디자인어워드 2022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도 미래엔의 교재와 앱에 사용하는 그래픽 소스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

 


자체 개발 브랜드를 소개해달라

망원시장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다함께 망망고고란 캐릭터다. 유기견 망망이, 상인 2
세 꼬요, 단골손님 양미니로 이뤄졌다. 뉴트로 감성의 아트워크와 스토리텔링으로 망원동 일대의 전통과 유산, 문화, 가치를 전하고자 개발했다. 현재 MZ세대 고객을 찐팬으로 만들고 시장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상인회와 함께 망원시장을 브랜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망원시장은 10여 년 전 인근에 대형 마트가 들어와 큰 위기를 맞았지만 시민 단체와 지역민들의 연대를 통해 대형 자본에 맞설 경쟁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환경은 변

했고 2027년에 또 다른 대형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망원시장 캐릭터 브랜딩 작업으로 낙후된 전통 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상인과 고객의 편의를 높여 로컬 자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전개해나갈 생각이다.

 


그간의 현장 경험에 비춰볼 때 사랑받는 캐릭터나 브랜드의 특징은 무엇인가?

만든 이의 감성을 잘 표현한 캐릭터와 브랜드다. 타깃층을 분석하고 치밀한 기획으로 만든 캐릭터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가 더 큰 사랑을 받더라. 대기업 캐릭터가 개인 작가, 소규모 스튜디오 캐릭터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다. 특히 요즘은 대세를 따르기보다 공감이 가는 개인의 감성과 이야기를 찾는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아 다함께 망망고고 홍보물과 캐릭터 상품을 만들고 있는데 외주 작업과 병행해 망원시장 브랜딩 프로젝트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와 비슷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 그리고 개발한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기관에 좋은 예가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추진 과정을 모두 공유하겠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해 사업을 풀어갈 생각이다. 창사 1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자 개발한 다함께 망망고고가 망원시장 상인, 망원동 주민과 시너지를 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하길 기대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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