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파모>(Dupamo)는 슈퍼맨처럼 힘이 강하고 초능력과 마법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외계인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성격이나 세상 물정에 어둡고 귀가 얇다. 외계에서 우연히 접한 K-팝의 매력에 빠진 듀파모는 K-팝의 본고장 대한민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인 가수의 꿈을 키운다.
2008년 데뷔한 국내 최초 ‘100% 캐릭터 싱어’
세계 최초 ‘100% 사이버 가수’ 사이아트(SciArt)를 탄생시켜 화제를 모은 마니주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듀파모는 2008년 데뷔했다.
실제 육성에 컴퓨터로 만든 외형을 입혔던 아담, 류시아, 포코 등 기존 사이버 가수들과 달리 목소리까지 모두 컴퓨터로 완성한 듀파모는 원래 연두색 톤이었으나 이듬해 흰색 톤에 분홍색 옷을 입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케이블 채널 챔프에서 어린이 안전 캠페인 송의 주인공으로 얼굴을 알리던 듀파모는 2009년부터 캐릭터 싱어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했다.
마니주엔터테인먼트는 주 타깃이었던 영·유아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가사가 듀, 파, 모로만 이뤄진 댄스곡을 담은 첫 디지털 싱글을 시작으로 발라드 가수 에스티와 함께한 듀엣 음반, 크리스마스 캐럴 등 총 5개의 앨범을 발매했다.
이들 음반은 당시 육성인지 기계음인지 구분하기 힘들 만큼 정교한 사운드 퀄리티를 자랑했을뿐더러 캐릭터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앙증맞고 발랄한 느낌의 목소리를 입혀 당시 콘텐츠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해외로 진출한 키즈 콘텐츠 <듀파모의 상상팡팡>
마니주엔터테인먼트는 음반, 뮤직비디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을 돕는 키즈 콘텐츠 제작에도 팔을 걷었다.
유태훈 대표는 “음원으로만 활동하니 캐릭터를 알리는 게 쉽지 않았다”며 “영상이 뒷받침돼야 인지도가 높아지고 상품화 사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텔레토비 같은 실사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8년에 KBS 2TV에서 첫 전파를 탄 듀파모의 상상팡팡은 그림과 소리에 관한 창의력 퀴즈로 호기심을 자극해 유아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실제 탈인형 캐릭터인 듀파모와 삐몬이 등장해 시청자와 대화하면서 마법으로 창의력 퀴즈를 내는 형식으로 꾸몄다.
마니주엔터테인먼트는 “듀파모가 직접 말을 걸고 응답하는 방식의 영상을 통해 TV를 보는 아이들이 화면 속의 듀파모와 마치 대화하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연출했다”며 “동물이 내는 소리나 자연의 소리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소리와 그림을 주제로 한 퀴즈를 맞히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5분 분량의 에피소드 52편으로 구성된 듀파모의 상상팡팡 시즌1·2는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 속에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마니주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현지 배급사 4곳, 인도네시아 공영방송사 RTV와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또 자전거를 타거나 수목원에 나들이를 가는 등 듀파모의 일상을 담은 영상과 율동 동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음원 등을 유튜브에 올리고 모바일 캐주얼 게임 듀파모 버드도 출시하며 팬덤을 다져나갔다. 특히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늘면서 삼성전자가 해외에 내보내는 태블릿 PC CF에 듀파모가 깜짝 등장하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했다.
타깃층 넓혀 하반기부터 IP 사업 재시동
마니주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주춤했던 듀파모의 활동을 하반기부터 재개한다. 그간 유·아동을 겨냥했던 타깃층을 성인층으로 높여 IP 시장에서 브랜드 위치를 재조정하고, 캐릭터 싱어 활동 재개와 포맷을 확 바꾼 쇼트폼 콘텐츠, 유머와 공감이 잘 버무려진 다채로운 굿즈를 앞세워 새로운 팬덤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근 에스케이토이즈, 와이에스캐릭터와 계약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상품화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유 대표는 “듀파모는 이제 아이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친구이자 지친 어른의 하루에 미소를 건네는 존재”라며 “감정과 위로, 그리고 진심 어린 행복을 전하는 캐릭터로 키우겠다”고 전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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