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 고윤아 대표, 버추얼 아이돌과 붕어빵의 환상 케미 기대하세요

애니메이션 / 장진구 기자 / 2025-04-14 08:00:05
Interview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가 처음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닥터비팡> 시즌1이 5월 넷플릭스에서 방영된다. 생계를 위해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아이돌 연습생 호수와 요리의 신 붕어빵 닥터비팡의 브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방영에 앞서 호수가 부르는 오리지널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먼저 찾아온다.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한 K-컬처 애니메이션이 불러올 반향에 업계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첫 작품을 완성한 소감은?

애니메이션이 종합예술이란 걸 새삼 느꼈다. 글, 그림, 음악, 마케팅, 펀딩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 잘해야 봐줄 만한 콘텐츠가 나오니까. MZ세대를 겨냥한 풀 3D 애니메이션이 성공한 사례가 없어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는데 티저 영상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 어려웠지만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뭔가 고통스러웠는데 이제는 롤러코스터에서 내릴 때처럼 지나온 과정을 재밌게 돌이켜 보고 있다. 앞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시즌1이 성공해야 계속 갈 수 있다.(웃음)



고비가 있었다면 언제였나?

매일매일 고비였다. 뭐 하나 쉽게 되는 게 없었다.(웃음) 시간도 촉박하고 사람도 적고 돈도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재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할 때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물론 시작할 때는 각오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감내하고 극복할 수 있느냐는 건 다른 문제더라. 비주얼이나 기술력은 물론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스토리와 연출 측면에서 시청자에게 좀 더 많은 재미를 주면 좋겠다는 욕심에 매 순간 제작진과 함께 괴로워했다. 우리 팀, 협업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해외 반응은 어땠나?

작년에 미국 라이선싱 엑스포,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필름 마켓에 나갔는데 우리 부스가 가장 북적였을 정도로 반응이 꽤 좋았다. 배급 계획을 묻거나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싶다는 바이어도 많았다. 소재의 신선함도 있었지만 K-컬처를 향한 높은 관심이었다고 본다. 유·아동 IP도 많았으나 K-팝이나 K-푸드를 이야기의 주 소재로 삼아 요즘 한국의 일상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반가워했다. 우리 문화나 정서를 담은 MZ세대 타깃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 없었으니까.

 


방영에 앞서 음원이 먼저 나오던데?

버추얼 아이돌 활동을 먼저 시작한다기보다 호수란 캐릭터를 알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붕어빵을 만나 다시 시작해 보는 용기를 낸 호수의 마음을 노래에 담았다. 빅히트 소속 작곡가 엘 카피탄과 협업해 만들었다. 주제곡 가사는 호수가 붙였는데 “또 무너지는 날이 오더라도 I will go back start”란 가사가 나온다. 상처를 입었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근력을 갖춘 호수의 마음가짐을 표현한 대목인데 닥터비팡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탁월한 요리 실력으로 골목 상권을 휘어잡고 싶은 하찮은 붕어빵과 아이돌 데뷔를 꿈꾸는 호수가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때론 의지하면서 힘을 얻고 성장하는 브로맨스를 주제곡에 담았다. 서정적인 K-팝이다. 모든 음원 사이트에 공개할 예정이다. 방영 시점에 맞춰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후속곡도 선보인다. 후속곡은 호수가 작사 작곡했다. 방송 출연도 기회만 준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처음부터 버추얼 아이돌을 염두에 두고 <닥터비팡>을 기획했나?

시작은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이었다. 우리 팀이 특별히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세계관에 뮤지션이란 설정을 넣었을 뿐이다. 그런데 티저 영상을 보고 호수가 버추얼 아이돌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이어졌다. 우리도 순간적으로 소비되는 애니메이션보다 캐릭터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면서 오래도록 대중과 만나길 바랐는데 시청자들의 니즈가 그러니 자연스레 사업 모델을 버추얼 싱어로 넓힌 거다.



넷플릭스 외 해외 배급도 추진하는가?

리안콘텐츠가 배급을 맡았는데 현재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지역의 유력 TV 채널, OTT와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5월 중순에 넷플릭스에서 처음 선보인 후 곧바로 6∼7월에 해외에서도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올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닥터비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5월 중순에 넷플릭스에서 첫 공개하고 나서 곧바로 6∼7월에 해외에서도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시청 추이를 보고 각국으로 배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 생각인가?

호수란 캐릭터에 인간미가 있느냐, 닥터비팡이란 애니메이션에 전하고 싶은 정서가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사실 모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가진 숙제다. 버추얼 아이돌이다 보니 자칫 기술이 주목받을 수 있는데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감정에 집중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도록 하겠다. 이를 인위적이지 않고 지극히 인간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담는 방법을 고민한다. 구색에 맞춘 가짜는 금방 탄로 나기 마련이다. 결국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작품 속에서 호수는 미래에 대한 긴장과 불안감을 느끼지만 하루하루 뭔가를 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호수가 버추얼이란 가상의 존재임에도 현실에서 진짜로 소통하고 싶은 대상으로 만들겠다. 길거리 전광판을 이용한 라이브 방송이나 거리 버스킹처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접점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호수는 데뷔 후 밴드를 결성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래서 멋지면서도 어딘가 조금 난감한 멤버들이 하나둘 모이는 중인데 이 친구들의 이야기도 하나씩 들려주겠다. 많은 기대 바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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