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콘 우지희 대표, 극장판 IP는 확장성이 커요

애니메이션 / 장진구 기자 / 2026-03-20 12:00:45
Interview

오콘이 10편의 극장판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TV시리즈와 달리 우주, 공룡섬, 보물섬, 디저트 왕국 등 작품마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오리지널 캐릭터로 구성됐고 비주얼 자산도 풍부해 차별화된 사업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우지희 대표는 “극장판은 세계관과 디자인이 다양한 만큼 확장성도 크다”며 IP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벌써 다음 시리즈를 준비 중일 텐데?

AI와 환경보호에 관한 이야기다. 우주에서 열린 노래자랑 대회를 그린 슈퍼스타 대모험(2023)과 연결된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 다른 행성에 불시착한 뽀로로와 친구들이 AI가 관리하는, 깨끗하고 예쁜 도시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스토리보드는 나왔고 현재 애니메틱을 만들고 있다.

 

10번째 작품을 완성한 감회는?

10편까지 만든 건 정말 쉽지 않았다. 자금이 풍부해서? 절대 아니다. 정말 모든 걸 긁어모으고 쏟아부어서 지금까지 끌고 왔다. 우리나라에서 극장판 10편을 만들어 개봉한 사례는 없다. 그만큼 다른 곳은 경험하지 못한 제작 파이프라인과 노하우가 쌓였다. 이게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시리즈를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개봉할 때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 5년 걸려 만든 첫 시리즈 뽀로로의 대모험(2004)을 개봉할 때 처음 느꼈다. 지금도 극장에서 시사회를 할 때 뽀로로 탈인형이 나오면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다. 같이 사진 찍으려고 너도나도 줄을 서고 끝나고 나가면 아쉬워하고. 영화가 시작하면 웃고 소리 지르고. 마치 콘서트장에 온 분위기다. 관객이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걸 보면 축제 같다. 극장판을 기다리고, 보면서 행복해하고,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 줄 때 정말 뿌듯하고 보람차다. 그 순간의 감격을 잊지 못해 계속 만드는 게 아닐까.


가장 기억에 남는 시리즈는?

하나같이 예쁜 자식 중에 누가 더 예쁘냐는 질문 같다.(웃음) 여러 개가 떠오른다. 코로나19가 막 지났을 때 개봉한 슈퍼스타 대모험은 나름 잘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작품이다. 노래가 많고 개그 요소도 강하다. 공룡섬 대모험(2017)은 우리 감독님이 제일 좋아한다. 관객도 가장 많았다. 뮤지컬처럼 연출한 장면과 로봇이 떼춤을 추는 장면이 압권이다. 지난해 개봉한 바닷속 대모험은 수준급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부터 극장판 IP 사업을 본격화하는 배경은?

10번째 시리즈를 만들고 나니 이제는 IP 사업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작년에 온라인에서 핫했던 ‘뽀로로의 대모험’밈을 아는가? ‘뽀로로의 대모험’을 ‘뽀로로 의대모험’으로 잘못 읽은 해프닝에서 시작된 건데 의대 진학을 풍자하는 이슈로 번졌다. 또 공룡섬 대모험에 나왔던 뽀송스의 장면을 기억한 관객들로부터 인형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그래서 팝업을 열어 굿즈를 선보였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올해부터 사업을 제대로 해보자고 결심한 건 이 같은 팬들의 성원 때문이다. 극장판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이제는 20대가 됐다. IPTV나 OTT, 케이블 채널에서 계속 나오니 노래나 각각의 장면을 다 기억하더라. IP 사업이 어려울 거라 여겼는데 지금쯤이면 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섰다. 대중이 좋아하고 찾는 게 있으면 적극 전개하겠다.

 

 

극장판 IP의 상품성과 잠재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극장판은 TV시리즈와 달리 타깃을 바꿀 수 있다. 확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11번째 시리즈는 슈퍼스타 대모험의 이야기와 연결된다. 스위트캐슬 대모험(2025)도 눈요정마을 대모험(2014)의 이야기를 리뉴얼한 거다. 옴니버스처럼 떨어져 보이는 세계관이 하나로 이어지고 확장될 수 있다. 극장판은 TV시리즈와 서사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특히 시장 환경과 소비자 성향이 변화하고 있으니, 사업도 기존 완구 중심에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극장판에서 캐릭터의 코스튬이 계속 바뀌는 점을 활용해 새롭게 보여주겠다. 기존 캐릭터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극장판 디자인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비주얼이 다를 거다. 요즘 뽀송포비의 인기가 높은데 뽀송스(뽀송포비+뽀송패티)를 중심으로 재미있고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하겠다. 하반기에는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 나가 극장판 IP를 소개하려고 준비 중이다.

 


성인 버전 극장판을 준비 중이라던데 뭘 보여줄 건가?

뽀로로와 친구들이 성인이 된 아이들과 소통하는 이야기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완성까지는 한 3년 이상 걸릴 것 같다. 스핀오프로 보여줄지 시리즈에 포함할지는 미정이다.


올해 방영 예정인 TV시리즈가 있는가?

가을에 선물공룡 디보를 방영할 계획이다. 탄생 20주년에 맞춰 4K 업스케일링 버전을 준비했다. 당시 해외 제작진과 함께 만들어서 비주얼이 이국적이면서 예쁘고 영어 대사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다. 당시 디즈니 주니어 채널을 통해 해외에서도 방영했는데 SNS를 보니 지금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반응이 여전히 좋더라. 그래서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선물공룡 디보를 리부팅해 볼 생각이다. 슈퍼잭 시즌3는 8월에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까지는 유아 타깃이어서 내용이 조금 얌전했는데 이번부터는 히어로란 설정을 강화해 음식 얘기는 줄이고 액션과 개그 비중을 높였다. 교육적인 메시지는 조금 줄었지만 재미는 한층 높아졌다. 비주얼도 조금 바꿨다. 슈퍼잭 원래 콘셉트와 코믹 요소를 잘 조화시켜 사업을 펼쳐보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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