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신규 캐릭터 IP 기획·개발 공모에서 핑크망고가 개발한 <디저트 고양이 빵냐>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빵과 고양이를 결합한 설정과 일상 스토리로 온라인 팬덤을 빠르게 키우고, 굿즈 완판에다 카페·베이커리와의 협업까지 끌어내며 라이선싱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효진 디자인개발실장은 “빵냐는 하루하루 작은 선택과 감정에 집중하는 우리와 닮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사명에는 어떤 뜻이 담겼나?
핑크에는 귀여움, 예쁨이란 모토가 들어 있다. 망고는 우리가 잘 아는 과일이자 회사 대표님이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기도 하다. 핑크망고란 이름에는 흔히 보는 콘텐츠와 기존 마케팅 방식을 따르기보다 창의적이고 누구나 갖고 싶은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래서 트렌디한 감각과 전략, 실행력을 갖추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현재 우리는 산리오, 포켓몬스터, 빤쮸토끼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직접 개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예전에는 유명한 국산 캐릭터가 꽤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져 아쉬웠다. 그러다 해외에서 관심 가질 만한 캐릭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시장에 캐릭터는 정말 많다. 그런데 왜 뜨지 못할까 곰곰이 따져보니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상품이 적다는 걸 깨달았다. 시중에 제품은 많지만 오래가지 못하더라. 이 점에 주목했다. 내 전문인 캐릭터 디자인 개발 노하우를 다양한 상품 제작으로 연결해 보면 좋겠다 싶어 작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신규 IP 기획·개발 공모사업에 도전했다.

<빵냐>를 기획할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캐릭터를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장 조사를 하던 중에 10∼30대 사이에서 디저트 투어가 붐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사람들은 빵 냄새만 맡아도 행복할 정도로 빵을 좋아하고 즐기지 않나. 여기에 집사들이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고양이를 붙이면 재밌겠다 싶어 빵고양이를 그려봤다. 빵냐가 디저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한다는 설정은 “좋아하는 걸 합리적으로 즐기고 싶다”는 MZ세대의 마음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좋아하는 것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지 않았을까. 빵냐는 이런 감정에서 시작해 탄생한 캐릭터다.

캐릭터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있나?
빵냐는 완벽하거나 모범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늘 부지런하지 않다. 가끔 늘어지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일 앞에서는 감정이 먼저 앞서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빵냐를 더 현실적인 존재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 “좋아하는 건 나중으로 미뤄도 된다”는 말 대신 자신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일상의 균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빵냐의 세계관은 거창한 목표나 큰 갈등보다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과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빵냐를 특별한 캐릭터보다 어딘가 나와 닮은 존재로 느끼길 바란다.

사업성이 높다고 보는 포인트를 꼽는다면?
빵냐의 강점은 콘셉트와 세계관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고양이, 디저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일상이라는 설정은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캐릭터의 감정선이 일상에 기반하고 있어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공감대를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축적해 나갈 수 있는 IP라서 사업성을 높게 보고 있다.

팬덤을 어떻게 쌓아갈 생각인가?
팬덤은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만나고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빵냐를 한 번 보고 끝나는 캐릭터가 아니라 SNS를 통해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꾸준히 보여주는 존재로 만들어 가고 있다. 작은 이야기들이 쌓이면서 팬들이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에 공감하고, 점점 애정을 갖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콘텐츠로 형성된 애정이 자연스럽게 경험과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캐릭터 세계관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팬과 캐릭터가 함께 시간을 쌓아가는 관계를 그려본다. 최근에 빵냐 캔디 봉봉 스티커를 선보였는데 금방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현재 빵냐 피규어 키링과 봉제 인형도 준비 중인데 기대가 크다. 앞으로 다채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이모티콘, 영상 콘텐츠도 만들 계획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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