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강의 웹툰 이야기 26] 글로벌 웹툰산업의 시대, 웹툰 기업을 위한 환경 변화와 육성의 필요성

칼럼 / 서범강 / 2023-08-22 14:00:35
Column

어떤 산업이든 성장의 시기가 찾아오고 정체의 시기가 찾아 오는 법이다. 단 쇠퇴의 시기만큼은 당연히 찾아오는 법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그동안의 사례와 경험으로 판단하자면 쇠퇴의 시기라는 건 그냥 저절로 자연스럽게 접어드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성장의 시기와 정체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쇠퇴의 시기가 될 수도 있고 나아가 정체가 발판이 되는 도약의 시기가 될 수도 있고 성장을 넘어선 가장 극적인 시기의 도래, 즉 지속성장 시기의 선순환 구조에 도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웹툰은 글로벌 웹툰산업의 시대를 맞이하며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에 접어든 형국이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기 위해 우리는 중요한 사항들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름길을 찾아낼 수도 있기에 그동안 집필했던 글들 중 핵심적인 내용을 발췌해 요약하고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추가적인 내용을 더해 보완해보고자 한다.

 

1. 역할과 가치
웹툰산업의 성장을 이야기하자면 다음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모바일 환경을 구성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웹툰을 이용하는 방법이 이전과 비교해 훨씬 쉽고 편해졌다.
둘째, 웹툰산업의 거품기를 지나고 경쟁력 있는 웹툰 기업이 살아남아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양질의 웹툰이 많이 만들어지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었다.
셋째, 무엇보다 웹툰 플랫폼이 해마다 무수히 쏟아지는 작품을 소화하며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 작가를 발굴하고, 소위 대박 작품이라 불리는 유니콘 작품이 활약하는 무대를 제공 할 수 있었던 점에서 그 역할이 크다.
웹툰산업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웹툰 플랫폼은 작가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독자들에게는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제공해 주는 중요한 환경이 돼왔다. 이렇듯 웹툰산업의 빠르고 가파른 성장은 작품을 발굴하거나 제작하고, 온갖 리스크를 감수하며 척박한 시장을 개척해낸 크고 작은 웹툰 기업들의 노력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웹툰산업이 성장해온 길목에는 창작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사랑해오던 만화와 웹툰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애쓴 이들이 존재한다. 독자들에게 작품을 통해 직접 다가서는 작가들과 달리, 웹툰 기업과 그 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 책임자, 담당자들은 비록 한걸음 뒤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저마다의 각오로 신념과 목표를 갖고 웹툰산업을 진정성 있게 지켜왔다.

그러나 분명 지금의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웹툰산업이 있기까지 절대적인 역할과 기여를 해온 웹툰 기업이 정작 그 노력과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다. 이제는 웹툰산업의 시작과 함께 대한민국이 웹툰의 종주국으로서 그 지위를 갖게 되기까지 함께 했던 웹툰 기업들의 발자취를 짚어보며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가려져 있는 사실을 알아보고 제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2. 확장과 성장
대한민국 웹툰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도래했다. 글로벌 웹툰의 확장과 성장에 있어 가장 최전선에서 맞닿아 개척하고 투자하며 경쟁하는 웹툰 기업의 역할이 필수다. 웹툰산업이 바라보는 곳은 글로벌 시장이다. 이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들이 입증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 규모의 빅테크 기업 애플과 아마존 등이 웹툰산업에 뛰어들면서 더욱더 큰 가능성을 증명했다. 확실한 정보에 의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진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부터의 숙제는 웹툰 종주국으로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더 넓은 세상에 더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인정하도록 하는 일이다. 또 끊임없이 늘어나고 이어질 강력한 해외 기업들의 진출에서 우리의 영역을 견고히 다지고 지켜내는 일이다. 아니 그 이상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선두에 서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하며 글로벌 경쟁자들과 대응할 주체는 웹툰 기업이다. 가장 선두에 선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든든히 버틸 환경이 마련 돼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서두에서 얘기했듯 웹툰 기업은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역할과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다양한 규제와 견제의 대상으로 치부되며 몰아 세워지는 실정이다. 더불어 거대한 글로벌 경쟁자들이 대한민국의 웹툰산업을 벤치마킹하며 더욱 강력한 서비스 정책들을 내세우는 이때, 국내 웹툰 기업은 안으로 발목이 묶이며 역차별을 당할 처지에 놓여있으니 안타깝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아이나무툰 대표

 

 

 

아이러브캐릭터 / 서범강 회장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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