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강의 웹툰 이야기 29] 웹툰산업의 날을 맞이하며

칼럼 / 서범강 기자 / 2023-11-24 14:00:34
Column

2023년 10월 28일. 앞으로 이날은 우리나라 웹툰산업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일로 기록될 것이다. 전 세계로 문화를 전파하는 신 개념 콘텐츠 웹툰을 만들어낸 종주국으로서 눈부신 성장을 일궈낸 지금 한층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선언과 약속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
한국웹툰산업협회는 글로벌 웹툰산업 시대를 맞아 만화, 웹툰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은 물론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한국만화웹툰학회, 한국만화가협회, 웹툰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카툰협회, 대전만화연합 등과 함께 매년 10월 28일을 웹툰산업의 날(Webtoon Industry Day)로 제정·선포했다. 이날은 웹툰산업의 진정한 지속성장과 선순환 구조 생태계 구축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전 세계 웹툰시장이 하나가 되는 기념비가 될 것이다.
웹툰산업의 날은 창작자, 기업, 독자는 물론 OSMU의 중심에 선 웹툰 관련 콘텐츠산업이 한 자리에 모여 협업 성과 사례를 발표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도모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만화, 웹툰 분야 협·단체와 정부, 기관은 웹툰의 성장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실행 중심의 비전을 제시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행사의 명칭이자 슬로건인 ‘WID & with’는 ‘Webtoon Industry Day’의 약어인 WID와 함께라는 뜻의 ‘with’를 결합, 전 세계가 웹툰산업의 날을 통해 함께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한국웹툰산업협회는 앞으로 형식적인 행위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실행을 통해 웹툰산업에 필요한 여러 목표와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첫째, 웹툰표준식별체계를 마련해 웹툰 작품이 보존·보호되고 적확한 통계와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를 구축, 불법 유통을 막고 저작권 문제를 개선하도록 하겠다.
한 해 수많은 웹툰이 탄생하고 유통된다. 이제는 해외시장 공급도 늘고 있다.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을 견인하며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무한자원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웹툰산업 데이터와 통계는 언제나 추산일 뿐 부정확하다. 어떤 작품이 누가 얼마나 만들고 어디로 어떻게 유통하는지, 가격은 얼마이고 매출과 수익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보니 설문에 참여하는 일부 웹툰 기업과 작가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짐작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둘째,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을 개최, 하나의 관광자원으로써 국내외 방문객이 찾는 문화 향유의 장을 마련하겠다. 우리나라는 웹툰 종주국임에도 대표적인 글로벌 페스티벌 하나 없다.

콘텐츠 관련 지원기관은 매년 작가나 기업에게 해외 만화·웹툰 관련 행사나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쉬운 점은 해외에서 우리나라 콘텐츠 관련 행사에 참여하라며 지원해 보내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초청하지 않으면 외국 작가나 콘텐츠 기업, 관광객이 자비를 들여 방문하지 않는다. 사실 그럴만한 행사도 없다. 웹툰산업의 날을 기점으로 이 같은 아쉬움을 해소하고 해외 작가, 기업, 관광객이 기꺼이 돈을 들여 찾아와 만화·웹툰을 사랑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랑스러운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글로벌 웹툰 어워즈를 신설해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라 행사 자체가 축제와 콘텐츠가 되고 더 높은 가치와 경쟁력을 부여받는 명예롭고 이로운 순기능의 장을 마련하겠다.

우리나라 만화·웹툰 시상식은 대부분 그들만의 리그라 불린다. 해마다 상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만 수상 여부를 알고 지인들 사이에서만 축하를 주고받을 뿐이다. 수상자는 더 많이 알려지고 더 많은 사람에게 축하받아야 한다. 수상 작가나 기업, 작품이 명예와 이익을 얻고 해외 수많은 작가와 기업이 작품을 들고 찾아오는 축제와 같은 글로벌 웹툰 어워즈가 필요한 이유다.


넷째, 지역 웹툰산업 활성화를 이끌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기능과 역할을 부여해 각자 독립된 시스템이지만 커다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시켜 우리나라 웹툰산업을 키워나가겠다.
지역 웹툰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지역별 고유 역할을 부여하고 그에 맞는 고유 브랜드를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웹툰산업이 우리 몸의 각 기관처럼 기능은 서로 다르지만 상호 작용하는 것처럼 궁극에는 유기적으로 움직여 하나로 연결될 것이다.


다섯째, 개인 및 기업의 다양한 작품이 더욱 넓어진 글로벌 무대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빛을 발하도록 직접 진출할 수 있는 루트를 개척하고 연결하는 창구를 만들어 지원하겠다.
우리나라 작가와 기업, 작품은 이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여러 크고 작은 장애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해외 바이어나 파트너를 만날 기회가 적다. 한국웹툰산업협회는 작가와 기업이 원하거나 필요한 대상을 직접 연결하는 창구가 되겠다.


여섯째, 반드시 다양성 장르 활성화를 실현하고 오리지널 창작 IP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실천하겠다.
더 많은 작가와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활약하고 경쟁하려면 몇몇 인기 장르를 뛰어넘어 다양한 장르로 확대돼야 한다. 또 웹툰 자체가 원작이 될 수 있도록 오리지널 창작 IP의 활성화도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성 장르와 오리지널 창작 IP의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이 모든 일이 2023년 10월 28일 웹툰산업의 날, ‘WID & with’와 함께 시작하고 실현될 것이다.

 

서범강
·(사)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아이나무툰 대표

 

 

아이러브캐릭터 / 서범강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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