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이어 이번엔 중국시장 노린다 _ 유니드캐릭터 _ 송민수 대표

커버스토리 / 장진구 기자 / 2022-08-01 11:00:39
Cover Story
크리켓팡을 14억 인구의 인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송민수 유니드캐릭터 대표의 시선이 이번에는 중국을 향하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고유의 스토리를 담은 봉봉가디언 IP를 또 다른 14억 인구의 중국시장에 진출시켜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이야기 무대를 제주로 설정한 배경은? 크리켓팡을 론칭한 이후 차기작의 소재를 뭘로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사업 아이템도 찾을 겸 머리도 식힐 겸 제주에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해안도로를 지나다 문득 현무암, 흑돼지 등 그곳만의 환경과 문화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며칠 더 체류해보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는 소재가 풍부하더라. 그래서 타깃층이 좋아하고 사업 분야로 접목해 볼 수 있는 소재들을 선정해 상경한 뒤 곧바로 작품 기획에 착수했다.

 

봉봉가디언의 흥미요소나 매력은 무엇인가? 아들과 딸이 있는데 남아와 여아 모두 좋아하는 장르가 뭔지 찬찬히 살펴보니 바로 히어로물이더라. 그래서 7∼9세를 타깃으로 한 코믹 히어로 장르를 기획했다. 가디언들은 하늘을 날거나 불을 쏘는 등 각기 다른 능력을 지녔는데 캐릭터에 아이들이 즐기는 캐주얼게임의 요소를 가미했다.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능력치가 올라가는 게임 속 보상 방식을 캐릭터와 스토리에 반영해 극적 재미를 높였다. 한창 게임에 흥미를 보일 타깃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제주의 문화자원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데?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지 무척 고민했는데 소재의 전통적인 원형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변형하고 각색한다면 신선하게 보여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를 발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디자인했고 재미요소를 덧붙여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지역에 특화된 소재를 활용하면 이야기나 공감대의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했기에 여러 나라에 방영해도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몄다. 가령 호흡장비 없이 물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를 잘 모르더라도 캐릭터의 특성과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제주에서 전개할 OSMU 사업들이 궁금하다 우선 오메기떡, 흑돼지, 한라봉 등 캐릭터 설정에 부여된 소재를 활용한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실내 테마파크도 선보일 계획이다. 테마파크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 개념에서 벗어나 포토존, 갤러리, 카페 등 IP를 보고 즐기는 미디어 문화 체험 공간으로 꾸며볼 생각이다. 또 메타버스 관광 서비스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봉봉가디언 캐릭터들이 제주랜드라는 가상의 공간에 여행 가이드나 온라인쇼핑몰과 연계한 호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관광객들에게 정보와 색다른 재미를 주는 AR 형태의 콘텐츠다. 나아가 제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인 만큼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명소를 하나 만들어보려고 한다. 내년 2월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TV 방영일정이 확정되면 IP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해외진출도 추진되는가? 일단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바다를 테마로 한 작품에 관심이 많아 제작을 독려하는 분위기인데 이런 흐름에 맞춰 현지에 영상을 배급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 봉봉가디언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가 파일럿 영상만 보고 투자를 제안했을 정도로 중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지에서 선호하는 여아물인 데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히어로물이란 흥행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 지역 기관들이나 투자사들도 중국에서 전개할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을 거점 삼아 동남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넷플릭스보다 시청률이 높은 OTT에 진입하면 상품화 사업을 동시에 개시할 예정이다.


요즘 IP 사업 분야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사실 국내시장은 암울한 수준이다. 여느 콘텐츠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 만들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수익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상품화 사업도 더디게 진행되자 눈을 돌리는 곳이 바로 메타버스나 NFT 등 디지털 상품인데 이걸로 돈 벌었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요즘 IP 사업의 흐름은 잘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이나 사업이 병행돼야 IP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키즈카페 등 공간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간사업은 소위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밑지지도 않는다. 입장료나 상품 판매 등으로 거두는 수익도 있지만 무엇보다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는 홍보 플랫폼으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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