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제작진이 뭉친 밀리언볼트가 자체 개발한 첫 IP <히어로 인사이드>가 10월 투니버스에서 공개된다. 만화책 속의 수많은 히어로가 현실 세계로 소환돼 좌충우돌 사건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K-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히어로 인사이드를 즐기는 재미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맹주공 감독은“매회 새로운 히어로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스토리텔링”이라고 했다.
사명에 담긴 의미가 뭔가?
밀리언볼트(Million Volt)는 100만 가지 짜릿한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기획·개발 스튜디오란 뜻이다. 우리 스튜디오는 창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끊임없이 도전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것이다.
<히어로 인사이드> 방영을 앞둔 소감은?
회사를 설립하고 처음 기획한 작품인 만큼 기대가 크다. 시즌1을 완성한 후 오랜 논의 끝에 최고의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하게 됐다. 덕분에 투니버스뿐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채널을 통해 10월부터 중 남미 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중동, 동남아 지역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이내믹하면서도 차별화된 스토리와 독창적인 슈퍼 히어로들을 감상하고 함께 즐겨주길 바란다.
작품을 간략히 소개해달라
‘만화가 살아 있다(Comics Come Alive!)’가 바로 이 작품의 캐치프레이즈다. 평범한 주인공 소년 마이크는 우연히 만화책을 얻게 되는데 책 속의 히어로를 현실로 소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들 히어로는 우리가 아는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처럼 멋있고 강하기만 한 게 아니라 독특한 능력과 외형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다양하면서도 뭔가 좀 독특한 히어로들과 우정을 쌓으면서 마이크는 점차 리더로 성장해나간다. 개성 넘치는 히어로들의 활약을 보는 재미, 그리고 드라마가 전하는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거다.
기획 당시 어디에서 모티브를 얻었나?
예전부터 히어로물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기보다 기획할 당시에는 히어로물이 유행이었다. 그래서 좀 더 해외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뻔한 히어로물은 피하려고 했다. 그래서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좀 특이하게 설정하고 특출나면서도 인간적인 히어로들을 개발했다.
100명의 히어로가 나온다. 캐릭터 개발이 힘들지 않았나?
100권의 만화책에서 100명의 히어로가 등장한다는 콘셉트이긴 한데 사실 100이란 건 상징적인 숫자다. 어쩌면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 능력이나 외모, 이야기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건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혼자 하는 게 아니고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모아 함께 만들고 있어 어렵지만 재미있다.
제작 과정에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감독이기 때문에 연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시즌1은 고태욱·김지현 조감독과 함께 셋이 연출했는데, 각자 다를 수 있는 연출 방식의 호흡을 맞추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요즘은 영화도 건너뛰기나 빨리 보기로 짧은 시간에 후딱 보거나 요약본으로 보지 않나. 그래서“시청자들이 스킵(skip)을 하지 못할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와 이야기로 꽉꽉 채워 연출하자”는 얘기를 조감독들과 많이 했다. 물론 영상 퀄리티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좋은 동료들과 파트너사들 덕분에 고품질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영상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을 거라고 자신한다.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을 흥미 요소는 무엇인가?
글로벌 파트너사들에게 히어로 인사이드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코믹하고 히어로들이 흥미로워 재미있다”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영상의 퀄리티가 좋다는 말도 많이 하더라. 히어로 인사이드의 흥미 요소는 무엇보다 거의 매회 새롭게 등장하는 히어로와 다음 화가 궁금해지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차기 시즌도 준비하고 있나?
시즌1 제작을 마치고 현재 시즌2를 만들고 있다. 시즌3 시나리오도 완성해놓은 상태다.
준비 중인 신작이 있나?
우리는 끊임없이 신작을 기획하고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그중에는 내가 기획하는 작품도 있고 다른 감독들이 만들고 있거나 기획하고 있는 작품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그간 한국 애니메이션이 도전하지 못했던 연령층을 겨냥한 작품, 또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시청자의 경계가 없는 콘텐츠 포맷이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보다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을 넓혀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그 수익으로 다시 좋은 작품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생태계도 바뀔 거라 믿고 있다. 생태계가 바뀌어야 좋은 아티스트가 많이 배출될 것이다. 밀리언볼트가 그 부분에 일조하고 싶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