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스터 공룡수호대> 시즌3가 더 커진 스케일로 돌아왔다. 문명화된 공룡 세계 다이노피아, 공룡 시민들의 안녕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 그리고 변신 기능이 더해져 더욱 강력해진 다이노모빌까지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손광원 퍼니플럭스 연출팀장이 꼽은 관람 포인트를 따라가 보자.
극 중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하나를 콕 집어 말하긴 힘들다. 시청자나 소비자 반응을 보면 고르게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우리도 어느 한 캐릭터가 돋보이길 바라지 않는다. 원맨쇼가 아니니까. 모두가 주인공이다. 성향과 개성도 모두 다르다. 루시오는 행동이 앞서 실행력이 높은 열정적인 캐릭터다. 논리적이고 카리스마가 있는 델비가 사실상 팀의 리더다. 오즈는 분위기 메이커고, 아는 게 많고 장비를 잘 쓰는 제이민은 조금 겁쟁이 같은 면모도 있다. 새침한 트리나는 츤데레 매력이 있다. 이런 각각의 비하인드 설정을 스토리에 녹여내려고 노력한다. 멤버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루시오를 매개체로 활용해 다른 대원의 얘기를 보여주는 식이다. 각자의 이야기가 뒤섞여 나오면 산만해질 수 있으니까.
시즌1의 다이노어스와 시즌3의 다이노피아는 어떻게 다른가?
다이노어스가 원시 공룡 세계라면 다이노피아는 문명화된 공룡 세계다. 동물들이 시민처럼 살고 있는 주토피아처럼 다이노피아에서도 공룡들이 사람처럼 사회를 이루고 살아간다. 다이노스터 대원들은 이곳의 생활양식과 문화에 적응해 가며 공룡 시민들과 유대감과 우정을 쌓는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면 무언가 생경하듯 대원들이 다른 문화권으로 건너가 느끼는 낯섦이란 감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눈길을 끄는 새로운 볼거리를 꼽는다면?
이야기 배경이 바뀐 만큼 여러 모습으로 의인화된 공룡들의 등장이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다. 매력적인 새 캐릭터도 합류했다. 신비의 에너지 퀀텀코어를 지키는 퀀텀보호국의 호른 국장과 요원 스파이크, 라키다. 이들은 다이노피아 세계에서 악에 맞서는 다이노스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새로운 빌런으로는 수괴 데모스와 부하 쏘록스, 메크론이 있다. 쏘록스와 메크론은 곤충과 기계 형태의 테크노 괴수를 만들어내는데 매번 티격태격한다. 다이노스터 대원들이 타는 다이노모빌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차량 모드, 공룡 모드에 로봇 모드를 새로 추가해 전투 능력이 한층 높아졌다.
만들 때 어떤 점에 신경을 많이 썼나?
사실 어느 하나 신경 안 쓴 부분이 없는데 굳이 하나를 꼽자면, 새 시즌에는 인물이나 배경, 설정을 추가하니 아이들이 다소 낯설게 느껴 흥미를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 그래서 눈에 익숙한 전작의 흐름에 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극 초반은 이런 새로운 설정에 익숙해지게끔 가볍게 가고 후반부부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구성했다. 특히 요즘은 OTT나 IPTV에서 한 번에 몰아보는 경향도 있으니 각각의 에피소드는 회차마다 끝나되 시즌 전체란 큰 흐름에서 이야기의 연속성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이밖에 대원들의 슈트나 다이노모빌의 디자인도 조금씩 변화를 줬다.
제작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 무대가 달라지고 설정이 새로 추가될수록 새로 그려야 할 그림도 많다. 그래서 가뜩이나 일이 많은 제작진에 이런저런 어셋을 새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때 입이 잘 안 떨어진 적이 있었다. 이야기는 상상만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드는 작업은 또 다르니까. 하나 더 있다. 어느 에피소드 중에 공연장이 배경이어서 참고할 만한 K-팝 공연 영상을 찾아보다가 근무시간에 딴짓한다고 오해를 산 적도 있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간의 일은 모두 잊어버리는 타입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전의 일을 기억할 겨를이 없다. 하나 끝내면 곧바로 다음 프로젝트에 들어가야 하니까.(웃음)
시즌제라서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게 어렵지 않은가?
새 시즌을 만드는 게 항상 도전이다. 이번에는 무슨 얘기를 할지, 뭘 보여줄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몰두한다. 다만 슈퍼윙스의 경우 시즌10을 지나 현재 시즌11 제작이 진행 중이다. 엄마까투리도 시즌7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전작의 재미를 잃지 않고 시즌을 이어가는 경험이 많은 만큼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제작진의 움직임도 능숙하다. 다이노스터 공룡수호대는 평행 우주란 세계관이 있다. 캐릭터는 그대로 두고 새로운 공간, 새로운 소재를 모두 접목시킬 수 있고 과거나 미래로 이동하는 타임슬립도 가능하다. 일종의 만능 치트키 같은 거라서 이야기를 짜는 게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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