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트섬의 가디언즈라는 비밀 임무를 맡은 주인공 샤샤와 마일로가 친구들과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히어로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샤샤&마일로>가 11월 3일부터 EBS에서 방영된다. 핑고엔터테인먼트의 유슬기, 김형민 감독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작품의 흥행 요소로 독특한 캐릭터들, 그리고 고양이를 꼽았다.
국내외 방영을 앞둔 소감은?
김형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작품이라 매우 떨린다. 특히 프리프로덕션부터 제작 후반까지 모든 작업자의 열정이 녹아 있는 작품이어서 기대가 크다. 전하고 싶었던 재미와 감동을 시청자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람과 고양이로 변한다는 설정이 독특한데 어디에서 모티브를 얻었나?
유슬기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면서 판타지 소재에 흥미가 많았는데 작품을 구상할 당시‘내 친구가 알고 봤더니 사실은 고양이었다면 어땠을까?’란 상상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샤샤&마일로가 멋진 동료들과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타깃층의 흥미를 끄는 요소는 무엇인가?
김형민 ‘집에서 기르거나 길에서 흔히 보는 고양이가 사람처럼 말하고, 우리를 지켜주는 히어로라면?’이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콘셉트가 가장 큰 재미 요소다. 고양이로 살아온 샤샤가 인간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 인간으로 살아온 마일로가 고양이 삶에 적응하는 과정, 또 고양이와 인간을 합친 하이브리드 형태의 영웅, 가디언즈의 삶에 적응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풀어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도록 만들었다.
제작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김형민 각 캐릭터의 배경 설정, 캐릭터성에 어울리는 디자인, 모델링 등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공을 많이 들였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에 독특한 캐릭터성을 부여해 이야기가 풍성하고 다채롭게 전개될 수 있도록 했다. 애니메이션에 적합한 대사 톤과 연기에도 신경 썼다. 또 주 타깃인 6∼9세 아이들을 포함해 전 연령대가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스토리는 물론 슬랩스틱 코미디, 액션, 영상 연출 등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프랑스 공동 제작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포인트는?
유슬기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밉TV에서 처음 만났다. 그들은 우리의 기획과 콘셉트, 트레일러 영상을 처음 보고 매우 놀라워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바니제이 키즈앤패밀리(Banijay Kids & Family)의 브누아 디 사바티노(Benoitdi Sabatino) CEO는 우리와 처음 만났을 때 공동 제작을 결정하기까지 단 3분 걸렸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통상 공동제작 계약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불과 3개월 만에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최고의 퀄리티를 위해 달려온 동료들의 노력이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콘텐츠로 커나갈 수 있는 경쟁력은 어디에 있나?
유슬기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 강점이 있다. 실제 각국의 바이어와 미팅할 때 고양이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고양이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또 요즘에는 여러 나라에서 OTT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동시에 시청하는데, 크레센트섬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 문화가 달라도 편견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샤샤&마일로는 갓 태어난 아기와 같다. 앞으로 글로벌 콘텐츠로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나?
유슬기 11월 3일부터 EBS에서 파트1을 방영한 후 휴식기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파트2를 방영할 예정이다. 우리는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작품의 세계관을 구성했다. 현재 파트너들과 차기작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핑고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김형민 우리는 2D나 3D, 아동용이나 성인용 콘텐츠처럼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예술적인 창의성과 기술적인 퀄리티를 모두 담은 콘텐츠 창작을 추구한다. 그래서 작품세계를 특별히 규정하기보다 여러 작품을 통해 폭넓은 세계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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